발행인칼럼2

제목이렇게 똑똑해도 되는 거야? #5782022-07-23 17:40

이렇게 똑똑해도 되는 거야?

 

! 이거 맞습니까? 여기가 사장님 댁이란 말씀이시죠? 집이 예쁘고 앞뒤로 잔디들이 엄청나네요. 동네도 참 깨끗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사장님 집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후배 기자의 휴대폰에 주소를 입력하자 곧 바로 우리 집 사진이 떴습니다. 우리가 이사 오면서 집 안팎으로 리노베이션을 하기 전의 사진이긴 하지만 우리 집의 형태와 동네의 모습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지난 연말 휴가기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스마트폰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한국이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있어서는 호주보다 한참을 앞서 나가고 있긴 하지만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사람들도 지하철, 커피숍, 쇼핑센터, 심지어는 거리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도 호주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빠른 데다가 호주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한국은 가히 인터넷 천국, 스마트폰 천국이었습니다.

 

소래포구 가는 길에 친구가 기존 네비게이션 옆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또 하나의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켰는데 희한한 것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이 오리지널 네비게이션보다 더 똑똑하고 빠른 길, 막히지 않는 길을 안내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저도 스마트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든 이메일도 확인하고 MSN Messenger로 실시간 대화도 합니다.

 

회사밖에 있는 동안 신속히 확인해야 할 이메일이나 파일이 있을 경우 이전에는 다른 사람 컴퓨터를 잠시 빌리거나 PC방 신세를 져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똑똑한 스마트폰 덕분입니다.

 

영어보다는 한글이 훨씬 편리한 입장이다 보니 Naver, Daum, Google 등의 인터넷 포탈에서 한글로 된 뉴스와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힘겹게(?) 영어로 보내던 문자메시지도 한글로 편안하게 주고 받고 있습니다.

 

저는 게임과는 별로 친하지 않지만 기다리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게임 등으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호주에도 스마트폰 쓰나미가 몰려 올 겁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언제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생기는 법, 이렇게 스마트폰이 똑똑해지면서 한국에서 가장 타격이 큰 게 종이신문들이라고 합니다.

 

이미 다양한 무가지들에 의해 그 자리를 상당수 빼앗긴 종이신문들, 특히 스포츠신문들이 이제는 스마트폰 때문에 점점 그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신문도 읽고 잡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종이로 된 신문이나 잡지들이 설 땅은 아주 많이 좁아질 겁니다. 온라인 매체로서의 새로운 위치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그 판도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똑똑한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강력한 스마트폰 쓰나미에 쓸려나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에서든 또 다른 긴장과 발 빠른 Innovation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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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