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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친 소의 화려한 컴백? #6402022-07-23 18:15

미친 소의 화려한 컴백?!

 

미국측의 양해를 구한다. 총리 담화문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은 자제 해달라.” (최석영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 “공개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한국정부의 공고문은 수용하기 어렵다.”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

 

2008 58, 한승수 국무총리가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정부가 일간지에 대대적인 공고문을 낸 직후 최 공사가 워싱턴에서 커틀러 대표보와 만나서 나눈 대화내용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달 26,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한국 외교통상부와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당시 한승수 총리는 담화문에서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중단 조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도 합동공고문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광고를 8일 동안 주요 일간지에 냈습니다.

 

그러나 최 공사의 요청에 대해 커틀러 대표보는 미국으로서는 총리 담화문 문구는 수용이 가능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의 합동공고문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한국정부는 즉각적 수입중단 조처를 하지 못하며, 과학적 근거 등 전제가 충족될 때만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우병이 추가확인 될 경우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조처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고는 거짓말까지 한 셈입니다.

 

2008 7 8,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원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등심스테이크 시식행사를 가졌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없음을 밝히고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했다는 이 행사에는 당시 김형오, 이윤성, 안상수, 정병국, 정의화, 안경률, 차명진 등 MB계 국회의원 38 명 등 1백여명이 참가해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중에는 한우보다 더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던 국회의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채 4년이 지나지 않은 4 24,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습니다. 한국정부의 즉각적인 수입중단 조치는 당연히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과의 약속과는 다른 미국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 달 27일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기흥의 한 냉장창고를 방문해 수입쇠고기 검역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과 김 지사는 쇠고기 상태를 확인하며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습니다. 담당공무원들도 검역강화라는 명목으로 하루에 무려 8천개 가까운 쇠고기 수입상자를 뜯어 일일이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수의과대 우희종 교수는 한낱 쇼에 불과하다. 냄새를 맡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광우병을 검출하거나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못된다. 광우병은 극소량으로도 병이 전달되기 때문에 보거나 냄새 맡는 식의 검사는 절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쇠고기를 들고 냄새를 맡는 서 장관과 김 지사의 사진이 퍼지면서 냄새로 광우병 쇠고기 찾아내는 기술을 하루 속히 특허 신청해야 한다. 이거 특허만 받으면 경제효과 수백 조원 장담한다라든지 음식점 가면 고기 시켜놓고 너도나도 냄새 맡고 있는 거 아니야? 광우병 쇠고기인지 검사하고 먹어야지또는 하나하나 일일이 냄새로미친 소가 웃겠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미친 소, 국민과의 약속과는 전혀 다른 미국과의 약속, 거짓말, , 정말그러면아니 아니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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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