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늘 모종 가꾸는 마음으로… #7112022-07-23 19:13

늘 모종 가꾸는 마음으로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납니다. 여기저기에서 귀엽고 앙증맞은 모종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열심히 고개를 내밀고 있고 깻잎 모종들은 너무 많아 숫제 징그러울 정도가 됐습니다.

 

상추, 꽃상추, 와사비상추, 쑥갓, 방울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바질, 오이, 호박, 치커리, 열무, 아욱, 근대, 고추, 월남고추, , 가지이름을 다 열거하기조차 버거울 만큼 다양한 모종들이 지금 우리 집 텃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포도송이들도 아직은 작지만 제법 모양새를 갖췄고 무화과들도 앙증맞게 달려 있습니다. 오렌지, 레몬, , 복숭아 나무에도 짙은 향을 발산하며 예쁜 꽃들이 무수히 달려 있습니다.

 

늘 그랬지만 시드니의 봄은 잠시 있는 듯싶더니 어느새 여름에게 그 자리를 내줘버린 것 같습니다. 계절의 흐름, 자연의 이치는 참 어쩔 수 없는 건가 봅니다. 우리 집 뒷마당을 온통 보라색 눈꽃(?)으로 장식할 자카란다도 이제 꽃을 피우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아내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아주 작은 모종들을 사서, 혹은 씨앗을 사서 직접 틔워 텃밭에 옮겨 심어놨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한국 오이 모종도 열심히 키우고 있고 한국 무는 어느새 훌쩍 커서 청년이(?) 돼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사슴보약 찌꺼기를 두 포대 구해 텃밭에 영양을 더해줬습니다. 밤만 되면 무더기로 나타나 소중한 모종들을 뜯어먹는 얄미운 달팽이녀석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치까지 마쳤습니다.

 

그 덕에 우리 집 뒷마당 모종식구들은 지금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다른 집들에 비해 우리 집 텃밭 채소며 과일들이 풍성했던 건 다 아내의 이 같은 정성과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어느새 8년이 흘렀습니다. 2005 10 1 <코리아타운> 키를 넘겨 받고 한동안 어리버리 정신 없이 지냈던 시간들이 새삼스럽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무에 그리 할 일이 많았던지회사를 인수하고 6개월까지는 여기저기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예기치 못했던 변수들 때문에 정말이지 정신 못 차리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떠한 경우든 기본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정도 (正道)를 걷는다는 절대불변의 원칙은 8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왔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원칙 때문에 <코리아타운>가장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찾는 매체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더 큰 욕심 때문에 이런 변칙과 저런 반칙들을 쓴다면 결코 온전할 수 없습니다. 아내가 아침 저녁으로 텃밭에 정성을 쏟는 마음처럼 저도 매주 한 권 한 권의 <코리아타운>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 가족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6 30분이면 한 주를 마감하고 기분 좋은 퇴근길에 오릅니다. 취재, 편집, 편집·광고디자인, 광고컨펌, 마케팅, 어카운트, 온라인매거진·앱각 분야마다 전문가가 빠짐 없이 포진해 있고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이 확립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돌아오는 화요일, 10 1일은 제가 <코리아타운>을 인수한지 8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날 아침에는 <코리아타운>을 건강하게 지키고 있는 고마운 주역들, 우리 <코리아타운>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모닝커피를 한 잔씩 해야겠습니다.

 

늘 변함 없이 <코리아타운>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고 계시는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도 감사와 사랑을 듬뿍 담은 마음의 커피를 한 잔씩 드려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이전2인자의 꿈은… #7122022-07-23
다음부자의 기준 #710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