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7852022-07-23 21:27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그걸 쓰려면 많이 피곤하고 바빴을 텐데 언제 다 썼대요? 그 숱한 내용들은 또 어떻게 모두 기억해냈고? 그거 쓰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렸어요?” 지난 주 <코리아타운>에 실린 저비스 베이 두 번째 여행기를 보고 시드니산사랑 선배회원 한 분이 이렇게 물었고 저는 두세 시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는 몇 배의 시간이 앞뒤로 소요됐습니다. 여행 전에는 사전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그걸 정리하고 좋은 사진과 함께 글로 풀어내는데 적잖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여행 중에는 수많은 사진을 찍으면서 순간순간들을 머리 속에 담아두거나 짧은 메모로 남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행들처럼 마음 놓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곧바로 여행기를 써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다음 주에 써서 내라는 아내의 걱정에도 저는 책상 앞을 지킵니다. 아직은 그럴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제가 여행을 다녀와서 그 내용을 <코리아타운>에 싣는 것은 단순히 이런 곳엘 다녀왔습니다하는 차원을 넘어 이렇게 좋은 곳이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가보십시오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 관련정보들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를 뒤지다 보면 어디가 좋고 어디가 가볼 만하다는 이야기들은 사진과 함께 많이 나와 있지만 정작 그곳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색합니다.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주소를 찾아내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제가 여행지마다 내비게이션에 이 주소를 찍었다는 표현을 넣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주에 다녀온 Figure 8 Pool Track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행글라이딩 포인트로 잘 알려진 Bald Hill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Figure 8 Pool은 저부터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그곳의 출발점 주소에서부터 중간중간 Figure 8 Pool을 잘 찾아갈 수 있는 정보와 사진들을 열심히 모아 이번 호 <코리아타운>에 실었습니다.

 

김 사장님, 울룰루는 어떻게 가야 되요?” 얼마 전, 광고주 한 분이 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분은 제가 쓴 여행기를 보고 타스마니아, 케언즈, 멜번 등 여러 군데를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글쎄요, 저도 거기는 아직다녀오게 되면 <코리아타운>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사실은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그곳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우리에게 Figure 8 Pool Track을 알려준 고마운 지인이 울룰루 여행 후 본인이 직접 정리해놓은 상세한 여행정보들을 시드니산사랑에 제공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힘들게 얻은 정보를 남에게 내주기는 쉽지 않은데 선뜻 그런 제안을 해준 그 분이 참 고맙습니다. 조만간 우리 산행 멤버들과 일정을 맞춰 행복한 울룰루 여행기를 만들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코리아타운>은 여행기 외에도 언제 어디서 어떤 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사전정보를 중점적으로 제공합니다. ‘이미 치러진 행사에 대한 소식이나 그 행사에 누가 누가 참석했다는 내용보다는 그쪽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즐거움과 행복을 더할 수 있다면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정보가 많이 많이 실려 있는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일이라면 저는 피곤함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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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