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색채의 화가 라울 뒤피

시대 풍미한 미술사조들 섭렵,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 개발

요즈음 한국에서는 라울 뒤피 (Raoul Dufy 1877년-1953년)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세종회관 한가람미술관에서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전이 5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고 더 현대 서울갤러리에서도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가 5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01_순수회화에서 장식미술까지 자신의 예술세계 확장

니스의 카지노 1927년, 유화

20세기 프랑스 현대미술의 격동기에 여러 사조를 거치며 결국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생의 환희를 노래한 화가의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삶의 기쁨을 노래한 화가, 기쁨을 색채로 표현한 화가라고 불리는 라울 뒤피는 프랑스 야수주의 화가이다. 그는 전체적인 화면을 밝은 색으로 엷게 칠하고, 스케치하듯 러프하고 간략한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표현하고 강렬한 원색을 입힘으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창조한다.

피카소가 “라울 뒤피의 그림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는 삶의 기쁨, 빛과 색채의 화가다”라고 경탄한 대로 라울 뒤피는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까지 시대를 풍미한 미술사조들을 섭렵하며 그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섬유 디자인, 의상 디자인 등 순수회화에서 장식미술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시켜나가 수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02_르아브르시립학교서 샤를 륄리에 야간수업 들으며 꿈 키워

마띠크의 나룻배 1908년, 유화

라울 뒤피는1877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르아브르 항구에서 태어났다. 르아브르는 모네의 인상파 작품 ‘해돋이’가 그려진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고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오르간을 연주하고 교회 성가대를 지휘하는,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후에 뒤피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바이올린과 악보들은 어릴 때 보아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9남매중 두 번째로 태어났는데, 가난하지만 예술적 분위기가 충만한 가정 환경은 그의 형제자매들과 뒤피를 예술의 길로 이끌었다. 어릴 때부터 가정을 도와 일을 해야 했지만 그들은 후에 모두 음악과 미술에 관련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쳤다.

뒤피는 열네 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가정형편상 르아브르 항구의 커피수입회사에서 일을 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미술에 대한 갈망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일을 하는 한편 르아브르시립학교에서 샤를 륄리에의 야간수업을 들으며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1899년 도시 장학금을 받아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에 들어가 레옹 보나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03_인상파 하늘과 야수파 깃발이 서로 부르는 듯 어우러져

마르세이유 부두에 정박한 나룻배 1908년, 유화

1902년 ‘몽마르트에서 바라본 파리’는 예술가들의 메카인 몽마르트에 자리를 잡고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그의 초기 작품이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파리의 아름답고 평온한 장면이 펼쳐진 이 작품은 인상주의의 방식으로 그려졌는데, 두터운 마티에르의 붓자욱으로 그려진 중간색 톤의 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1905년 그려진 ‘요트의 깃발’은 인상파와 야수파의 기법이 혼재되어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바닷물처럼 푸르다. 작품의 삼분의 이를 차지하는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너른 하늘과 곧게 솟은 돛대에 걸린 원색으로 그려진 깃발들이 선명하게 빛난다.

빛을 머금고 오묘하게 빛나는 하늘과 구름 위로 펄럭이는 깃발들은 마치 인상파의 하늘과 야수파의 깃발이 서로를 부르는 듯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04_색채의 병치로 진동하는 듯한 빛의 흐름 표현

몽마르트에서 바라본 파리 1902년, 유화

1905년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제시한 앙데팡당전에 등장한 야수파의 작품들은 뒤피의 예술관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원색의 병열로 인한 강렬한 색채의 폭발과 자유로운 색채의 표현으로 미술계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킨 마티스의 영향으로 그는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의 화풍에서 포비즘 쪽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색채의 병치로 진동하는 듯한 빛의 흐름을 표현하고, 밝은 색채와 경쾌한 리듬으로 가득한 생동감 있는 화면을 창조했다. 1906년과 1907년 그는 야수파 전시회에 참여해 그의 달라진 화풍을 선보였다.

1908년에 그려진 ‘마띠끄의 나룻배’에서 더 이상 인상파의 몽환적인 빛의 흐름은 찾아볼 수 없다. 배의 형태는 보다 단순화되었고, 빨강과 초록, 파랑이 강렬하게 제 존재를 뽐낸다. 야수파의 전형적인 원색 속에 평면적으로 그려진 배의 형태가 사실적인 풍경화의 한계를 넘어 반추상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05_부드러워진 야수파 색채와 입체파 기하학적 형태 절묘하게

밀밭 1929년, 유화

1906년 세잔의 회고전이 열리고 나서, 그의 작품을 접한 거의 모든 젊은 화가들이 그를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부를 정도로 세잔의 영향력은 거대해졌다. 세잔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대상이 가진 빛과 형태, 변화를 모두 표현해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려 했다. 그는 모든 사물의 본질을 원통, 구, 원뿔로 보았고, 자연을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한 그의 화법은 입체파의 모태가 되었다.

뒤피 역시 세잔의 영향으로 1908년 이후 공간과 구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입체파의 창시자였던 브라크, 피카소와 교류하며 입체파의 화풍으로 변화해갔다. 그리고 같은 해에 그려진 ‘마르세이유에 정박한 나룻배’에서 우리는 부드러워진 야수파의 색채와 입체파의 기하학적 형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들과 돛의 형태는 보다 더 단순화되어 중요한 핵심만 꼭 집어 한두번의 붓질로 형태의 본질을 표현하고, 물에 비친 배의 그림자는 쭉쭉 내려그은 경쾌한 색면들로 표현되어 있다. 파스텔톤의 바탕에 그려진 자유로운 붓질은 뒤쪽으로 보이는 풍경의 기하학적 형태와 함께 뒤피의 독특한 화풍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06_야수파의 강렬한 색채, 입체파의 형상, 자유로운 선들 결합

바이올린 1916년, 유화

뒤피는 바이올린과 음악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그렸는데, 1916년작 ‘바이올린’은 1948년에 제작된 그의 대표작 ‘붉은 바이올린’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다. 그와 형제자매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과 밀접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어린 시절 그의 주위를 떠돌고 있던 음악의 선율은 그가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동안에도 항상 그의 그의 뇌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바이올린과 악보, 건반들은 그의 인격을 형성하던 시절의 음악 자체를 형상화한 것으로, 작품 속의 악기와 악보를 보면 그 선 하나하나에서 경쾌한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작품 중앙에 놓여진 붉은 바이올린은 간결하고 힘있는 선으로 그려져 있고, 오른쪽의 악보는 마치 춤추는 것처럼 날아오르고 있다. 밑에 있는 건반과 바이올린은 날아다니는 악보의 운율에 맞춰 언제라도 신나는 왈츠를 연주할 것처럼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삼각주로 표현된 메트로놈과 배경의 기하학적 형태들은 이 시기 그가 입체파의 기법에 매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입체파 작품이라기보다는 야수파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파의 형상들, 자유로운 선들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뒤피 만의 형식이다.

 

07_낙관적이고 세련된 장식성 가지고 있는 작품들

요트의 깃발 1905년, 유화

뒤피의 히트작들은 대부분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그려졌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뒤피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잡아 스케치하듯 경쾌한 선과 가볍고도 화사한 색채로 이루어진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기이다.

그의 작품은 낙관적이고 세련된 장식성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 내재된 경쾌한 리듬감은 스스로가 ‘바캉스 화가’라고 칭한 것처럼 인생의 즐거움과 쾌락, 휴식을 표현한다. 1928년 프랑스 남쪽 휴양지 니스의 한 호텔 룸에서 그린 ‘창이 있는 실내’는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화가는 방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형식의 장면을 그렸는데, 정면의 좌우로 열린 창문에서 왼쪽에는 푸르른 하늘과 바다가, 오른쪽에는 해변의 야자수와 빨간색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있는 해변의 풍경이 보인다. 작품의 가운데는 커다란 거울이 방안의 모습을 비추고, 거울 앞에 놓여진 탁자 위에는 화병에 담긴 꽃들이 있다.

이 모두는 가볍고 무심한 선들로 그려져 있어 자칫 갑갑할 수도 있는 실내의 풍경에 자유로움을 더한다. 바다와 하늘에 칠해진 푸른색은 방안으로 들어와 꽃병과 탁자 위를 수놓는다. 라울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이 선명한 푸른색은 바닥과 의자, 벽을 장식한 붉은색 계열과 보색 대비를 이루어 서로가 서로를 더욱 빛나게 발화한다. 누구라도 이 작품을 보면 지중해의 빛나는 태양과 따스한 기온,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08_그가 작품에서 표현하는 블루는 자유와 자연의 선물이 주는 환희

전기요정, 부분 1937년, 벽화

뒤피처럼 블루를 잘 표현한 화가가 있을까? 지중해의 푸른 바다, 남프랑스의 빛나는 햇살을 머금은 높은 하늘의 푸른색… 그가 작품에서 표현하는 블루는 우리 모두의 자유와 자연의 선물이 주는 환희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니스의 카지노’ (1927년)는 마치 하늘 위에 건물이 떠있는 것처럼 화면이 온통 푸르다. 녹색의 야자수 아래 펼쳐진 공원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를 발 아래 현실로 잡아둘 뿐이다. 휴양지에 지어진 카지노의 정경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 그 중간 지점인 것 같다. 돈과 환락을 찾아 부유하는 사람들의 안락하고 가벼운 삶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1929년 그려진 ‘밀밭’에서 우리는 그가 자연을 노래하는 완벽한 색채의 선율을 보게 된다. 연파랑으로 칠해진 하늘 위로 분홍색 구름이 떠다닌다. 저 멀리 보이는 주황빛 언덕에는 진녹색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앞쪽의 너른 밀밭은 연녹색과 주황색, 노랑색이 부드럽게 섞여있다. 이 평화로운 정경 중간에는 강렬한 빨강색과 파랑색으로 칠해진 세 마리 말과 그들을 몰고 추수를 하는 농부가 있다. 색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1935년작 ‘화가의 작업실’을 보면, 저 멀리 안쪽에는 꽃무늬 벽지 위로 그림들이 걸린 벽과 테이블이 보이고 창밖에는 짙푸른 하늘 아래 노란빛의 건물들이 보인다. 실내는 연푸른색으로 칠해져 있고 이젤 위에 놓인 캔바스가 이곳이 그의 작업의 산실인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주위의 잡다한 추한 것들은 그의 그림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화가의 심상과도 같은 짙고 옅은 푸른색이 가득 찬 그의 아틀리에에서 깨끗하고 햇살이 가득한 따스한 분위기가 퍼져나간다.

 

09_과학과 발전이라는 주제, 밝고 환상적으로 표현

전기요정, 전경 1937년, 벽화

뒤피의 대표작 ‘전기 요정’은 1937년 대대적으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의 주최측이 전기관을 꾸미기 위해 그에게 의뢰한 대형 벽화로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작품이었다. 세로가 10미터, 가로가 60미터에 이르는 이 대형 벽화는 250개의 합판으로 이루어져 고대 그리스부터 전기가 발명되어 인류의 밤을 밝히기까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흘러가는 인류의 역사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작품에는 인류의 찬란한 발전을 상징하듯 기차역, 조선소, 여러 산업시설들이 묘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로 시작해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마스 에디슨, 마리 퀴리에 이르는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위대한 인물들 110명의 인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각각의 인물들 밑에 그 인물의 이름을 써 넣은 것도 재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이 거대한 작품의 한 부분만 보더라도 화면의 중앙에 밝게 빛을 내며 날라가는 전기요정이 보이고 밑에서 노란색의 스포트 라이트가 그 모습을 비추고 있다. 위에는 도시의 정경이 핑크빛 구름 위에 떠있고, 밑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전기를 찬양하는 연주를 한다. 전기의 요정 뒤로 도시의 네온들이 불빛을 뿜어낸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과학과 발전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밝고 환상적으로 표현할 이는 뒤피가 유일할 것 같다.

만국박람회가 끝나자 이 작품은 해체되었다가 1951년 대중들을 위해 다시 제작되었는데, 10점의 석판화 연작으로 제작되어 프랑스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 설치되었다. ‘전기 요정’은 올9월초까지 우리나라에서 더 현대에서는 길이 6미터의 석판화로 전시되고, 예술의 전당에서는 10분 분량의 미디어 아트로도 볼 수 있다.

 

10_시의 화가이자 진정한 색채의 음유시인     

창이 열린 실내 1928년, 유화

뒤피는 순수회화뿐만 아니라 실용미술 쪽에도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물고기’(1910년-1911년), ‘뱀’등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동물 우화집’의 목판화들은 흑백의 모노코름 작업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고,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 함께 한 직물디자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 보더라도 그 세련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스테인드 글라스, 도자기, 태피스트리, 가구등 미술계의 마당발이라 불리울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나타냈다.

1952년 베네치아 비엔나레에서 대상을 받으며 인생의 정점을 찍은 뒤피는 이듬해인 1953년 포르칼키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 해 프랑스 국립미술관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렸다. 뒤피의 사후 10년이 되는 1963년, 그의 부인 에밀리엔 뒤피는 그 동안 보관하고 있던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해,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에 많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뒤피는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라며 자신의 인생이 마냥 자신의 그림처럼 행복하지만은 않았지만, 일생 주어진 삶에 자신만의 낙천적인 유쾌한 색을 입혀 살아왔다. “라울 뒤피는 시의 화가이자, 진정한 색채의 음유시인이다”라고 앙드레 말로가 말한 것처럼 시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남기고 간 화가의 예술혼에 찬사를 보낸다.

 

* 다음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대표화가 장 아르프와 만나보겠습니다.

 

 

미셸 유의 미술칼럼 (27)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환상적 원시회화 창조한 앙리 루소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미셸 유 (글벗세움문학회 회원·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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