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교

눈물은 천장 사이 고개를 든다

 

오십 대 중반

양손에 바늘 약초 들었다

 

바늘 모여 가시덤불 만들고

약재 요리사 되어

맞춤형 입맛에 도전장을 냈다.

 

7년째 들고 있는 바늘

언어의 깊은 계곡 그리지 못한

밑그림에

휘청거린다.

 

낙제

 

쏟아지는 서러움

스쳐가는 부담감

치료실 침대에 의지하는

흔들리는 몸

 

어머니 빈소에서 엎질러진 눈물처럼

앞이 뿌옇다.

 

시든 꽃잎 되어 떠내려간 여름휴가

 

삐걱대는 교실문 열고

의자에 앉아

바늘 통에서 꺼내 드는 여름학교의 긴 눈물

 

 

글 / 윤영이 (동그라미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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