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아프지 마! 제로 웨이스트

재활용도 좋지만 쓰레기 만들지 않는 게 환경보전의 가장 기본!

전세계는 지금 ‘제로 웨이스트’ 열풍이다.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 각종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도 물론 좋은 행동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포장된 제품보다는 벌크로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하며 직접 마련한 컨테이너나 종이봉투 등을 이용해 포장하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텀블러, 쇠로 만든 빨대 등의 사용을 습관화 하는 것도 좋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5R 실천으로 환경도 지키고 자원도 절약하자

지금 전세계는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열풍이다. 병들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용량을 줄이며, 자원을 최대한 재사용 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01_제로 웨이스트란?

제로 웨이스트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어떤 쓰레기도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원칙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가 최근 발표한 ‘친환경을 넘은 필(必)환경 시대! 제로 웨이스트 열풍’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2000년대 초부터 생겨난 개념으로, 캘리포니아와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정책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Integrated Waste Management Board와 샌프란시스코 환경부는 각각 2001년, 2002년 제로 웨이스트 목표를 상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 보호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2010년경부터는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외에도 미국의 주요 언론, 유통기업들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인플루언서 Bea Johnson은 자신의 블로그와 저서를 통해 ‘5R-Refuse, Reduce, Reuse, Recycle, Rot’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 (Refuse) 필요하지 않는 것은 소비하지 않을 것

– (Reduce)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 한다면 최대한 사용량을 줄일 것

– (Reuse) 모든 자원은 가능한 한 재사용할 것

– (Recycle)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원은 재활용할 것

– (Rot) 쓰레기로 버려진다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쓸 것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들도 있다. 세계적인 음료 기업 스프라이트는 페트병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유지해 왔던 상징 컬러인 초록색을 포기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패키지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인기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병이나 낡은 원단, 헌 옷 등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Moonshot’이라는 자체 캠페인을 통해 낭비되는 데이터 서버를 재사용 (Reuse)하고, 14개의 데이터 센터 중 6개가 대지 (Landfill)로 돌아가는 쓰레기가 없도록 건설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필(必)환경 제품도 주목 받고 있다. 무환자나무의 열매인 소프넛은 물과 만나면 거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천연세제로도 쓰인다. 매립될 경우 100% 분해돼 퇴비화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포장지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02_지구 위한 글로벌 트렌드, 제로 웨이스트

개발과 소비에 병들어가는 건 지구만이 아니다. 지구가 병들면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병들 수밖에 없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쓰레기 없는 삶을 산다는 것. 과연 가능한 일일까?

 

#1. 지구의 날 탄생

미국 정유 회사인 Union Oil이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주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남동쪽 8마일 부근에 있던 시추 시설에서 파열이 일어났다.

그 결과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평방 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다. 지구의 날은 이를 시작으로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970년에 제정됐다.

올해로 벌써 51주년째인 지구의 날을 맞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전세계가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고, 또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 제로 웨이스트 맥주

영국의 맥주 회사 Northern Monk는 생산과정에서부터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친환경 맥주를 개발했다. 흠집 때문에 판매되지 못한 빵을 활용해 제로 웨이스트 맥주를 만든 것이다. 맥주를 담는 병 또한 100% 재활용 가능한 유리로 제작하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농가에 퇴비로 제공한다고 한다.

 

 

#3. 음식물쓰레기 축제

2009년 12월 런던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Feeding the 5000’은 버려진 식재료만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참가자 5000여 명과 나눠 먹는 음식축제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음식물 쓰레기 축제에서는 버려지는 식재료를 활용한 셰프의 요리 쇼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생활 팁을 공유하는 강연이 열린다고 한다.

 

 

 

#4.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

한국의 한 업체는 옷을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제로 쿠션을 만들고 제품을 만들 때도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펼치면 앞치마, 접으면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각종 폐기물로 간판을 만들기도 한다. 이 제품들로 최근 서울패션위크에서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처럼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주도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일상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이 쓰레기 없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개인의 작은 한 걸음이 큰 변화를 이끌어 낸다.

물론 혼자만의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변화를 추구한다면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실천을 통해 세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이 실천할 만한 수칙들이 필요하다.

 

#5. 쓰레기 없는 삶 위한 수칙 5가지

  1.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 사지 않기
  2. 꼭 필요하다면 필요한 양만큼만 사용하기
  3.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기
  4. 다시 사용할 수 없다면 재활용하기
  5. 버려지는 음식물을 자연 분해하거나 기름으로 쓰기

 

어쩌면 쓰레기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텀블러 사용, 슈퍼에서 비닐봉지를 받지 않고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도 쉽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행동이다.

 

03_쓰레기 없애야 산다… 생존법칙 제로 웨이스트

한 손님이 가게로 들어와 중앙에 놓인 바나나 송이에서 바나나 한 개를 따고, 500원을 지불한다. 또 다른 손님은 천연 세정제 ‘소프넛’을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고 있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샵 지구. 1g(그램) 단위로 견과류를 팔고, 다회용 빨대·플라스틱 포장 없는 샴푸바 등을 파는 가게다. 서울 성수동 ‘더 피커’에 이어 한국 내에서 두 번째로 생긴 제로 웨이스트샵이다.

쓰레기를 표현하는 다른 단어 (litter, garbage, trash, rubbish 등) 대신 ‘waste’를 쓴 이유는 이 단어가 ‘낭비’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플라스틱컵, 비닐봉지 등 썩지 않아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곳에서는 1g 단위로 견과, 곡물 등을 판매한다. 야채, 과일도 1개씩 팔 예정이다. 1인 가구는 식재료를 조금씩 구매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플라스틱 없는 문구류, 주방·샴푸 비누, 천 주머니·그물망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로 웨이스트 물품도 있다.

음료 판매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를 접하게 하기 위함이다. 개인컵으로 테이크어웨이 시 1500원이나 할인해준다. 하지만 다회용컵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대나무, 옥수수, 재생종이로 만들어 생분해 되는 재질의 일회용컵도 있다. 시중 테이크어웨이 컵보다 10배 더 비싸지만 김 대표는 이 컵을 택했다.

그는 “와서 원하는 일이 안 된다고 느끼면 누가 다시 오겠냐”고 반문했다. “처음에는 일회용컵을 아예 안 썼지만, 주민들이 거부감을 갖기보다는 가게에 자주 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일회용컵을 가져다 놨지만, 자주 온 사람들은 이제 알아서 개인컵을 가지고 온다”고 했다.

일부러 제로 웨이스트샵을 방문하는 고객과 동네 주민의 비율은 반반 정도. 그는 “처음에는 그저 ‘카페가 새로 생겼다’고 인식하더라. 오셔서 구경하면서 ‘아 이렇게 있구나’ 신기해 한다”며 “연령대가 청년부터 60대 주민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커피와 마실 포장지 없는 견과류 한 줌을 사며, 제로 웨이스트를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김 대표가 추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첫 걸음은 손수건 휴대하기다. 김 대표는 맑은 표정으로 “흔히 친환경 생활습관으로 추천하는 ‘에코백’과 ‘텀블러’는 생각보다 들고 다니기 쉽지 않다”며 “손수건은 부피도 덜 차지해 편하고, 사용할 일이 많아 성취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면 손수건 5개 정도를 구비해, 양말을 빨 듯 세탁기에 돌리면 보관도 쉽다.

김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이유로 ‘낮은 관심’을 꼽았다. 제로 웨이스트 물품을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격도 싸지고, 벌크 (bulk) 포장으로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미니멀리즘은 취향의 문제라면, 제로 웨이스트는 대중들이 너르게 실천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80년대 시작된 한살림 운동처럼 지금부터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관련 법규를 제정하는 게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말처럼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시점은 단연 ‘일회용컵 규제’ 이후다. 지난해 8월부터 환경부가 카페 매장 안 일회용컵 단속을 본격화하자, 대부분의 카페가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을 지키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자발적으로 빨대 없는 리드 (뚜껑), 종이 빨대, 텀블러 할인 제도 등을 도입했다. 일부 개인 카페에서도 일회용컵 미취급, 다회용 빨대 사용, 다회용 용기·에코백 할인 제도 등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제로 웨이스트 카페는 지난해 10월 기준 총 20곳이다.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얼스어스’의 경우, 개인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지 않으면 케이크나 음료를 포장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 부담 가중, 다회용 컵 설거지 등 업무량 증가, 규제의 무용성 등을 근거로 ‘일회용컵 규제’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동시에 규제로 인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물건 구입 시 비닐봉지를 받지 않는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와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인한 전 세계적 흐름이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 생긴 ‘쓰레기 섬’의 면적은 약 155만km².

한반도의 7배 수준이다. 해양 쓰레기로 바다 동물들의 뱃속에선 비닐봉지와 풍선 조각이 빈번히 나온다. 특히 해양 생태계 전반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태다.

이에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 컵·접시,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일회용품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애틀, 마이애미비치도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했다.

쓰레기 처리도 날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수입하던 중국은 지난해부터 재활용품 24종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태국도 2021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피할 수 없는 생존 법칙이 됐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필(必)환경시대’를 언급했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단지 ‘하면 좋은 것’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Part 2

 

어떻게 아껴야 할까?

다시 쓰고 또 다시 쓰는 좋은 습관 들이기

종이 빨대, 텀블러, 에코백 등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행동으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해보자. 시작은 조금 어렵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몇 번 습관을 들이다 보면 당연한 듯 편안한 듯 이어갈 수 있게 된다.

  

01_제로 웨이스트가 이렇게 쉽고 재미 있다고?

해야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했던 환경보호. 재미있고 실현 가능한 길이 많아졌다. 혹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몹쓸 커피 맛의 주범인 종이 빨대를 노려보며 유난이라 생각했다면, 이제는 조금은 달라지길 바란다.

당장 하루아침에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여기 누구나 손쉽게 실행 가능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방법이 있다. 실천에 있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용기 하나면 충분하다.

 

#1. 씻지 말고 씹어 먹어요! 식용 플라스틱 빨대 & 컵

음료를 마신 뒤 플라스틱 빨대와 컵을 디저트 마냥 씹어 먹는 상상, 더 이상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최초로 먹을 수 있는 컵  ‘바이오 디그레더블스 (BioDegr)’를 출시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던 미국의 스타트업 회사 ‘롤리 웨어’가 먹을 수 있는 빨대 ‘롤리 스트로 (Lolistraw)’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 동안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여겨진 종이 빨대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24시간 동안 물에 녹지 않아 음료 고유의 맛을 헤치지 않는다. 게다가 60일 이내 자연 분해되어 환경 오염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 해조류를 가공해 사탕수수, 타피오카 시럽으로 맛과 색을 더한 빨대와 컵. 이제는 씻지 말고 씹어 먹어야 할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새롭게 배우는 양치질! 대나무 칫솔 & 실크 치실

치과 의사와 공학 박사가 모여 만든 브랜드 ‘닥터 노아’의 대나무 칫솔은 한 해 동안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칫솔이 40억 개라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싸고, 만들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플라스틱 칫솔을 사용하기에는 환경 오염 문제가 극에 달했다는 것.

닥터 노아는 전문 치과 의사가 한국인의 치아 구조를 고려해 만든 디자인으로 판다가 섭취하지 않는 모소 대나무만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또한 식용 오일을 이용한 코팅으로 대나무의 수분 증발과 세균 번식을 막았다.

60일에서 90일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라디우스의 실크 치실 역시 콜롬비아 공동 무역 협동조합에서 손수 꼬아 만든 제품으로 노동의 의미 또한 남다르다. 기존의 나일론 치실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탄력감으로 양치질 이후 개운한 마무리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3. 살림 200단의 삶아서 쓰는 고무장갑

제아무리 깔끔한 주방을 가졌다고 한들, 새빨간 고무장갑 한 켤레면 애써 꾸민 인테리어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답으로 떠오른 것이 예쁜 디자인에 환경까지 생각한 니트릴 고무장갑이다.

일회용이 아닌 삶아서 쓰는 재사용 제품으로, 식재료 손질부터 설거지까지 다방면에서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고무, 라텍스보다 뛰어난 내구성으로 쉽게 찢어지거나 닳지 않으며, 무엇보다 싱크대에 무심히 올려두기만 해도 주방이 한결 밝아지니 구매해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4. 샘물 부럽지 않은 맛… 자연 여과 친환경 정수기

어느 분리수거장을 가봐도 플라스틱 전용 수거함은 일회용 생수병으로 넘쳐난다. 그만큼 우리가 소비하는 생수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500ml, 1L, 2L도 모자라 최근에는 330ML의 미니 사이즈까지 출시되어 다양한 크기로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다. 브리타 정수기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자연여과 방식의 친환경 정수기다. 물통에 수돗물만 부으면 모든 준비는 끝!

0.2mm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석회질, 구리, 납 등의 중금속과 불순물을 제거해 고급 생수 못지않은 뛰어난 물 맛을 선사한다. 내장된 정화 필터가 스마트하게 교체 시기까지 알려주어 매번 남은 생수를 계산하며 주문하던 번거로움 또한 안녕이다.

 

#5. 지구를 깨끗하게, 한번에 하나씩! 에코 스트링 백

몇 년 전부터 여름 시즌 데일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트링 백이 제로 웨이스트 붐과 함께 친환경을 넘어선 ‘필환경’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아이허브에서 판매 중인 에코백스의 ‘마켓 컬렉션 스트링 백’은 ‘지구를 깨끗하게,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100% 천연 면으로 아조 프리 염색과 함께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하며 최대 18KG까지 지탱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무엇보다 기존 스트링 백의 무난한 색감과는 차별되는 비비드한 컬러는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구매 의사가 충분한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갖췄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진정한 필환경 아이템이다.

 

02_제로 웨이스트 온라인 챌린지 “With Earth, with US?”

물건을 사고, 사용하고 버리는데 까지만 인식하는 우리의 일상. 하지만 버려지고 나서도 물건의 여정은 쓰레기로 바뀌어 계속된다. 쓰레기가 세상 속에서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분해되는데 500년이나 걸리는 플라스틱보다 더 분해시간이 긴 쓰레기가 있다. 바로 유리와 폐건전지이다. 유리는 100만년이고, 폐건전지는 무려 200만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버리는 나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내가 버린 쓰레기는 그 이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세상에 머무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땅에서 썩지 못해, 바다로까지 흘러 들어가고, 그렇게 흘려가서 만든 섬도 대한민국 면적의 15배이다. 그야말로 섬을 넘어 쓰레기 대륙이라 부를 만하다.

 

#1. 버리지 않는 생활 제로 웨이스트 운동

이에 대한 반향으로 나타난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운동은 말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없게 한다는 뜻으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런 제로 웨이스트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SK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의 간지 (간단히 지구 살리기)팀은 제로 웨이스트 매거진 <쓸>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온라인 챌린지성 캠페인 ‘위더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2. 온라인에서 함께 운동하자! With Us (Earth)

쓰레기를 줄이는 일상을 서로 점검하고 공유하는 온라인 활동이다. 주로 단톡방 (단체 카카오톡방)을 통해 활동한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진행됐던 위더스 챌린지는 25명의 챌린저와 함께 했다.

5명씩 5팀으로 각자의 팀별 단톡방에서 소통하고,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서로 점검하는 온라인 활동이었다. 한 주간 쓰레기 발생량을 기록하면, 그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받을 수 있고, 그 다음 주차에 더 나은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하기 위해 피드백과 함께 보완책을 세우는 방식이다.

챌린지를 좀 더 가볍고 재미 있게 진행하기 위해 간지팀이 쓰레기봉투를 형상화해 만든 캐릭터인 ‘레기’도 주목할 만 하다. 챌린저들은 쓰레기 발생량을 ‘레기 식단일지’에 적고 ‘레기 인바디’ 분석을 받는 등의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레기를 다이어트 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쓰레기 발생량을 더욱 정확히 인지하고, 좀 더 재미 있게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레기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톡방에서 주어지는 데일리 미션을 실천하며 인증사진을 올려가면서 서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인증하는 활동도 있었다.

 

#3. 위더스 챌린지 참가자들의 생생한 후기

위더스 챌린지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총 25명으로 10대 청소년들부터 40대 워킹맘까지 연령은 다양했다. 그들은 챌린지 기간이 짧았다고 아쉬워하는 한편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모습이 좋았다고 얘기해주었다.

 

“매일 배출한 쓰레기를 주마다 정리해서 보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기간을 늘리면 좋을 것 같아요!” (신예나 15 학생)

“쓰레기를 얼마나 쓰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허예진 21 대학생)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쓰레기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슬 27 글쓰는백수)

“레기 일지를 적는 것 자체가 제로 웨이스트를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됨. 화장지, 냅킨 등의 대체제를 찾아서 좋았음” (유선 25 학생)

“무의식 중에 내가 쓰고 버리는 ‘일반쓰레기’가 많구나. 분리수거는 번거롭고 어렵지만 재미 있다. 환경보호에 열정적인 분들이 많구나. 더 열심히 실천하자” (강희원 29 행사기획)

“2,3주차 데일리미션이 재미 있어서 이걸 더 다양하게 했으면!”(수빈 35 디자이너)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활동해보니,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라고 가만있을 수 없다!”(손태원 23 직장인)

“레기 인바디로 되돌아보니 좋아요”(황승용 34 직장인)

“점점 더 다양한 연령대와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더 열심히 동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이유진)

“생각보다 쓰레기 배출량이 많았고 부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서 놀랐습니다.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쉽지 않았고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최한별 22 대학생)

“쓰레기 양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쓰레기 양을 측정하는 기준이 ‘개수’라서 기록하거나 줄인 양을 판단하기 어려웠음”(슬아)

“기간이 짧아서, 지속적 실천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미 37 서비스직)

 

 

Part 3

 

행동 하나 하나에 습관을…

채식주의가 제로 웨이스트라고?! 비건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물건을 쓸 때나 장을 볼 때처럼 실생활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의 기본인 장보기, 채식주의 하기, 주방용품 선택하기 등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01_고기를 먹는 비건이 있다?

흔히 ‘비건=채식주의’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비건 (Vegan)은 채식주의의 한 종류이다. 같은 채식주의자라도 생선이나 닭고기 등의 육류는 섭취하는 유형의 비건도 있고, 채소와 과일만 섭취하는 엄격한 비건도 있다. 제로 웨이스트 비건의 종류, 그리고 레시피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 프루테리언 (Fruitarian)

극단적 채식주의로 오로지 과일과 견과류만 섭취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식물의 뿌리와 잎은 먹지 않고, 열매인 과일과 곡식만 섭취하는 것이 프루테리언의 원칙이다.

이들은 동물뿐 아니라 식물의 생명도 해치지 않기 위해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으며, 자연의 섭리로 인해 땅에 떨어진 과일과 채소만 섭취하고, 뿌리채소와 같이 가만히 있는 식물을 일부러 캐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부족한 영양소는 견과류나 씨앗을 함께 먹는 것으로 대체한다. 최근, 제로 웨이스트와 다이어트를 위해 단기간 동안 프루테리언 식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2. 비건(Vegan)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채식주의이다. 채소와 과일만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의미하는데 육류뿐만 아니라 계란, 유제품, 생선을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한다.

비건은 식생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에서 모피, 가죽과 같은 동물성 제품과 동물 실험을 하는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비거니즘’ 소비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기도 하다.

 

#3.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Lacto-ovo Vegetarian)

락토는 비건의 허용 식품에 유제품만 더하고 가금류, 알류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보(Ovo)는 알을 뜻하며, 비건의 허용 식품에서 가금류의 알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즉,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계란과 유제품(우유, 치즈, 버터), 꿀 등을 허용하는 베지테리언인 것이다. 반면 생선과 해물은 허용하지 않는다. 동양의 종교적 채식주의자들이 선호하며, 단백질과 무기질을 얻고 싶은 베지테리언에게 좋은 방식이다.

 

 

#4.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페스코는 육류는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 유제품, 해산물, 생선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페스코테리언은 물고기자리를 의미하는 파이시즈 (Pices)에서 파생된 말로, 줄여서 ‘페스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5. 폴로 베지테리언 (Polo Vegetarian)

폴로 베지테리언은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마찬가지로 채소, 과일, 계란, 유제품, 해산물을 섭취하면서 닭고기까지 먹는 채식주의자이다. 붉은 고기를 제외한 제한적 육류 섭취라는 점에서 폴로 베지테리언부터는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분류된다.

 

 

 

#6. 플렉시테리언 (Flexitarian)

플렉시테리언은 상황에 따라 붉은 고기를 허용하는 채식주의자이다. 대부분 채식을 하지만 때때로 육식을 하고 자연 상태에서 자란 동물 고기를 먹는다.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플렉시테리언이라고 부른다.

트렌드로 자리 잡은 베지테리언 식단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등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는 건강 때문에, 또 누군가는 필환경 소비습관을 기르고 싶어서 시작하는 비건.

하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결핍시킬 수도 있다. 비건을 시작하기 전에는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철저한 식사 계획을 통해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02_나만 따라와! 제로 웨이스트 지침서

생활 속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우선으로 택하며 쓰레기를 발생시키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은 애초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어떤 방법으로 실천해야 할 지 몰라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각 분야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제안한다. 먼저 주방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및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소프넛 (Soapberries), 설거지 비누

생소한 이름이지만 세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특한 열매다. 씨를 빼고 말린 껍질에 사포닌류 천연 계면활정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뜨거운 물에 불리거나 끓여 설거지 세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그물망에 넣어 세탁세제로도 활용 가능하다.

소프넛 활용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설거지 비누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 고체 형식의 설거지 비누는 플라스틱 용기도 필요하지 않으며 화학성분을 배제해 건강과 환경 모두를 지켜준다.

 

#2. 통수세미, 생분해 천연 고무장갑

편리성과 위생을 이유로 일회용 수세미,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방 쓰레기 배출을 늘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반 수세미, 고무장갑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 역시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통수세미와 생분해 천연 고무장갑은 흙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박과의 한해살이 식물인 통수세미는 삶고 말려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 쓸 수 있으며 세척력도 뛰어나다.

 

#3. 소창행주

물기 닦느라 한 장, 떨어진 음식물 흔적을 집느라 한 장, 먼지 쌓일까 덮개용으로 한 장.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키친타올은 주방 휴지통을 채우는 주범이다. 키친타올 대신 소창행주를 사용하면 쓰레기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형광 증백제, 화학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흡수력이 뛰어나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또 천연 직물이기에 낡아 버려진다고 해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사용 초반 삶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4. 내 손으로 키우는 식재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만들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작은 식재료를 구입해도 그에 따른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하다. 식재료를 감싸고 있는 비닐,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장바구니까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재활용품을 이용해 베란다 텃밭, 주방 텃밭을 만들어 식재료를 직접 키우는 것. 허브류, 잎채소, 버섯, 콩나물 등 키울 수 있는 작물도 다양하다. 또 친환경 재배로 농약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어 일석이조다.

 

 

03_환경 살리는 스마트한 장보기!

장보기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장을 볼 때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면, 집에 도착해 포장지를 벗기고 용기에 옮겨 담는 수고로움도 덜고 쓰레기 배출 양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1. 계획 세우기

집을 나서기 전 어떤 물품을 살 것인지 미리 계획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액체류, 가루류, 곡류, 신선제품 등 제품에 따라 필요한 용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마켓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이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생선, 고기 등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 영역이 있어 여전히 비닐봉투 사용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때문에 비닐봉투가 필요한 제품을 살 계획이라면 법랑, 밀폐용기 등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2. 장바구니 사용 (프로듀스 백)

2015년 기준, 대한민국의 전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211억 장에 달한다. 1인당 한 해 약 420장의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것. 단 4장의 비닐봉투만 소비하는 핀란드에 비해 100배가 넘는 수치다.

대부분의 비닐봉투는 장보기 과정에서 소비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다짐했다면 장보기에서 소비되는 속비닐 줄이기가 관건이다. 비닐봉투 대신 흙이나 오염물이 묻어도 쉽게 세탁할 수 있고 튼튼한 면 주머니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통풍이 잘 되는 그물 주머니나 광목, 소창 등의 소재가 좋으며 상표, 끈, 시접처리까지 모두 면으로 만들어진 ‘프로듀스 백’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제작 과정에서 표백, 염색, 인쇄 등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3. 온라인 장보기 줄이기

최근 클릭 몇 번에 집 앞까지 배달 오는 배송 서비스가 인기다. 편리함에 나날이 인기를 높아지고 있지만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아이스팩, 박스 테이프, 충전재 등 어마어마한 잔여물을 남긴다. ‘쓰레기 배송’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친환경 포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주문 줄이기’가 최고의 선택이다.

 

 

 

#4. 제로 웨이스트 마켓 이용

포장과 봉투가 없는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전문 상점도 있다. 모든 제품이 비닐이나 소포장 없이 물건만 놓고 판매한다. 집에서 가져온 텀블러, 유리용기, 종이봉투 등에 가루세제를 담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드니에서도 이러한 상점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Face Down Waste (www.facedownwaste.com)의 오너인 Liz가 추천하는 시드니 곳곳의 제로 웨이스트 상점들을 소개한다.

 

  1. Source Bulk Foods | thesourcebulkfoods.com.au

음식, 세탁용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이곳. 또한 호주의 야생 음식과 향신료, 유기농 음식, 그리고 염화마그네슘 플레이크, 벤토나이트 점토, 활성탄 등도 구입이 가능하다. Source Bulk FoodsZetland, Balmain, Willoughby, Crows Nest, Glebe, Balgowlah 등 호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1. Naked Foods | nakedfoods.com.au

기본 또는 특산 밀가루, 그레인, 시리얼, 건과, 향신료, 견과류, 차, 간식, 오일, 식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 대부분의 제품이 유기농이다. 이곳에서도 벤토나이트 점토와 활성탄, 자일리톨, 비즈왁스,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 등의 구입이 가능하다. Bondi Junction, Newtown, Glebe, Cronulla, Canberra 등에서 만날 수 있다.

 

  1. Harris Farms | www.harrisfarm.com.au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인 Harris Farms. 그 중에서도 Bondi Junction Westfield 지점은 특산 밀가루와 레귬, 커피, 견과류, 건과 등을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는 특히 탭에서 제공되는 우유를 직접 1리터 병에 채워 구입할 수 있으며, 흠집이 있어 할인이 가능한 제품들과 각종 빵들도 구입이 가능하다.

 

 

  1. Scoop Wholefoods | scoopwholefoods.com.au

이곳에서는 흑미부터 알파파 씨앗, 말린 라즈베리, 발사믹 식초 등 조금은 특별하고 구하기 힘든 제품들의 구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1. The Drink Hive | www.thedrinkhive.com.au

The Drink Hive는 지역에서 생산된 맥주와 와인 칵테일, 그리고 품질의 유기농 와인을 판매한다. 세가지의 맥주 리필 옵션과 두가지의 와인 리필 옵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1. Sam the Butcher | samthebutcher.com.au

올리브 오일부터 운이 좋은 날에는 레몬 절임을 구입할 수 있는 이곳. 다양한 종류의 육류도 구입이 가능한데,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컨테이너를 직접 가져와도 된다. 올리브 오일 구입 시에는 리스트에 정해진 유형의 컨테이너를 가져와 채우면 되고, 가격은 부피로 책정된다.

 

  1. Village Wholefoods | www.facebook.com/pg/VillageWholefoods

코코넛으로 만든 수세미, 왁스 랩, 쇠로 만든 빨대 등은 물론 재활용된 천으로 만든 Boomerang Bag도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뷰티, 덴탈과 관련된 제품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TerraCycle 포인트이기도 하다.

 

 

 

 

  1. ReEarth Refill | www.ekko.world/reearth-refill/204333

환경을 생각하는 홈 클리닝, 뷰티 제품들이 가득한 이곳. 아기용품부터 그릇, 패션, 음식, 가드닝, 여행 관련 제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많은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04_제로 웨이스트 퀴진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매년 22조원 이상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먹을 만큼 사서 덜어 먹는 정도로는 이 방대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수확조차 못 하고 버려지는 농산물, 쓰고 남은 자투리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쓰레기를 구해내는 셰프 두 명이 근사한 제로 웨이스트 요리를 완성했다.

 

#1. 버려진 B급 농작물

당연한 말이겠지만 땅에서는 마트에 곱게 포장된 잘생긴 과일이나 작물만 생산되지 않는다. 산지에서는 약간의 흠집만 있어도, 또는 발육이 모자라거나 너무 과해도 상품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멀쩡한 작물을 폐기한다. 이렇게 농가에서 대량으로 버리는 농작물은 식탁 위로 올라오기도 전에 이미 쓰레기가 된다. 그러나 외모만으로 판단은 금물. 못생긴 농산물이라도 맛과 영양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2. ‘로컬릿’ 남정석 셰프: 쓰레기통에 처박힐 위기의 농작물을 구한다

– 로컬릿에서는 어떻게 농장과 소통하나요?

도시에서 열리는 농부 시장 ‘마르쉐’에 매달 정기적으로 참여합니다. 처음에는 농부와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어 참여했는데, 점점 점점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다채로운 토종 먹거리들이 흥미로웠어요.

결국 농부의 손으로 거둔 신선한 제철 농수산물을 이용한 이탤리언 요리를 해보고 싶어 ‘로컬릿’이란 델리 마켓까지 오픈하게 되었고요. 전 요리하는 셰프로서 농부와 소비자를 의미 있게 연결해주고 싶습니다.

농부가 정성껏 기른 농작물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연구해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그 맛을 기억하고 원재료를 다시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농부의 생산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는 좋은 재료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셰프로서 제로 웨이스트를 어떻게 실천하나요?

가급적 마트보다 농장을 직접 방문해 식재료를 구합니다. 농부를 직접 뵙고 대화할 수 있기도 하고, 또 불필요한 포장 없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로컬릿은 그때그때 수급하는 재료로 메뉴를 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죠.

흠집이 있거나 못생겨서 상품성이 떨어진 농작물은 마르쉐에서 소통하는 농부한테서 구합니다. 혹은 산지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동료 셰프에게서 구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오늘 촬영에 사용한 B급 가지는 테이블포포 김성윤 셰프한테 얻은 것이죠.

생김새는 못생겼을지 몰라도 맛과 영양에는 별반 차이가 없거든요. 한편 요리하고 남는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요리에 다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브로콜리 줄기나 배추 뿌리 심지는 단단해서 대부분 버리지만, 오래 익히면 아주 훌륭한 소스 재료가 되지요.

 

– 쓰레기 없는 주방은 어느 정도까지 실현 가능할까요?

아예 없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필요한 가공품을 최대한 줄이고 재료를 직접 만들어 쓰면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처리 과정에서 최대한 요리에 새롭게 사용하고, 냉장고에 남은 재고 재료를 메뉴에 활용해 빨리 소진하는 것이 중요해요.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서 낭비되는 식재료 비용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셰프는 잉여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또 하나의 필요한 자질이에요.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레스토랑을 전반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호박 카넬로니

호박 필링_호박 1kg, 토마토소스 300g, 모차렐라 치즈 300g, 리코타 치즈 100g, 그라나 파다노 치즈 50g, 바질 5g,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반죽기에 분량의 생면 파스타 재료를 모두 넣고 반죽을 한 덩어리로 뭉쳐 랩으로 밀봉한 후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휴지시킨다.

2 호박은 얇게 썰어 소금, 후춧가루,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뿌린 후 팬에 굽는다.

3 ②에 다진 바질과 리코타 치즈,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호박 필링을 만든다.

4 생면을 파스타 제면기에 넣고 얇게 밀어서 9X9cm 크기로 자른다.

5 자른 면 위에 ③의 호박 필링을 짜서 올린 후 돌돌 말아 카넬로니를 만든다. 오븐용 팬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카넬로니,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올려 160℃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간 굽는다.

6 접시에 시금치 크림소스를 깔고 그 위에 구운 카넬로니를 올리고 허브로 장식한다.

 

시금치 크림소스

재료(4인분)_감자 300g, 시금치 200g, 대파 흰 부분(또는 양파) 150g, 우유 1L, 생크림 100g, 버터 30g, 소금 10g

 

만들기

1 냄비에 분량의 감자, 대파, 우유, 생크림, 버터를 넣고 끓여 감자 크림을 만든다.

2 시금치는 끓는 소금물에 데친 후 찬물에 식힌다.

3 감자 크림에 ②의 시금치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가지 라자냐

재료(4인분)_가지 4개, 토마토소스 500g, 모차렐라 치즈 300g, 그라나 파다노 치즈 100g, 리코타 치즈 50g, 와일드 루콜라 10g, 바질 5g,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소금, 후춧가루,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가지는 세로 방향으로 0.5cm 두께로 슬라이스한 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소금, 후춧가루를 뿌리고 팬에서 굽는다.

2 오븐용 팬에 구운 가지를 펴서 올린 후 토마토소스(80g), 모차렐라 치즈, 그라나 파다노 치즈, 다진 바질을 차례로 올린다.

3 ②의 과정을 3~4회 반복해 쌓아 올린다.

4 ③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듬뿍 올린 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통후추를 뿌려 160℃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간 굽는다.

5 구운 가지 라자냐는 살짝 식힌 다음 반으로 자르고, 접시에 남은 토마토소스를 깔고 라자냐를 올린 후 와일드 루콜라와 리코타 치즈를 뿌린다.

 

Tip_쓰고 남은 자투리 재료

한번 쓰고 남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시스템이 주방이라고 왜 어렵겠는가? 재료를 손질하거나 요리하고 애매하게 남은 자투리 재료를 요리에 다시 활용함으로써 주방 안에서도 작게 나마 자원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주로 과육을 사용하는 호박, 가지, 레몬 등 채소나 과일의 껍질, 살을 발라내고 남은 생선 뼈, 쌀을 도정하면서 나오는 낱알과 부스러기까지. 상상력을 더하면 이 세상에 사용하지 못할 재료는 없다.

 

#3. ‘이타카’ 김태윤 셰프: 자연의 산물은 낭비 없이 모두 사용하려 노력

 – 이타카는 어떻게 농부 (농장)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나요?

농부와 소비자는 식재료를 매개로 식탁이라는 공간에서 사실상 매일 마주하지만, 실제로 서로를 만날 기회는 없습니다. 요리사가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역할 중 하나는 잘 기른 1차 생산물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전달하는 일입니다.

농부와의 개별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가 ‘이름과 얼굴이 있는’ 믿을 수 있는 생산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작물을 생산하는지 저희가 직접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그럼으로써 저희의 테이블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하며, 반대로 생산자한테도 현장에서의 소비자 반응을 전달해서 작물 생산에 참고가 되게끔 합니다.

 

– 농장에서 직접 식자재를 수급하는 것이 환경 측면에서 왜 중요한가요?

일반적으로 농산물의 경우, 산지에서 소비자 손으로 들어가기까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작물의 신선도와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간과 비용뿐 아니라 운송과 물류 등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탄소 발자국 또는 푸드 마일리지로 표현되는 환경 지표를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많은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 셰프로서 제로 웨이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나요?

제로 웨이스트는 운동이라기보다 식재료를 다루는 예의나 기본 개념 또는 그에 대한 ‘습관 들이기’라고 생각합니다. 요리사 역시 생명을 통해 먹거리를 취하는 한 사람으로서 요리를 위해 주어진 모든 생산물은 낭비되는 부위 없이 가능하면 모두 소비하기 위해 궁리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 못생겨서 버려지는 B급 작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얻나요?

이타카에서는 따로 B급 작물을 구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농가에서 버려지는 B급 작물을 소규모 업장에서 가져와 사용하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B급 작물은 시장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이 작물을 위 수확, 포장, 유통 등에 드는 인건비와 수고를 감당하지 않고 부탁을 드리는 입장에서도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타카에서 직거래하는 농가의 작물은 대부분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소농의 작물들이기에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형성된 기준과 상관없는 작물을 주로 만납니다. 농가에서도 업장에서도 작물의 모양에 대해서 는 개의치 않는 것으로 암묵적인 (혹은 당연한) 합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작물의 거래가 가능합니다.

 

밤호박 후무스

재료(4인분)_밤호박 350g, 레몬즙 4/3술, 마늘 ½쪽, 타히니 2큰술, 소금 1/2작은술, 생크림 2큰술

 

만들기

1 밤호박은 껍질째 포일에 싸서 200℃ 오븐에서 12분간 구운 다음 과육만 파낸다.

2 분량의 후무스 재료를 믹서에 넣고 간다.

 

그릴 브로콜리를 곁들인 바다장어구이

재료(4인분)_바다장어 80g, 장어 뼈 1/3마리분, 두카(향신료 양념) 3g, 밤호박 껍질 1/8개분, 밤호박 훔무스 70g, 브로콜리 50g, 파슬리·식용유·소금 적당량

 

만들기

1 핏물을 뺀 장어 뼈는 물기를 제거하고 150℃ 기름에서 한 번, 170℃ 기름에서 다시 한번 튀긴다.

2 손질한 장어는 소금으로 간한 다음 그릴에서 굽는다.

3 밤호박 껍질은 가볍게 소금 간한 다음 180℃ 오븐에서 8분간 굽는다.

4 브로콜리는 세로로 자른 후, 소금물에 10초간 데친 다음 소금 간한 뒤 그릴에서 굽는다.

5 그릇에 밤호박 껍질과 밤호박 후무스를 담고 두카와 파슬리를 올린다. 그 옆에 튀긴 장어 뼈와 구운 브로콜리, 구운 장어를 곁들인다.

 

레몬 커드

재료(4인분)_레몬즙 1/8컵, 천연 발효 식초 1/8컵, 레몬 제스트 1작은술, 설탕 1/4컵, 달걀 3/2개분, 버터 3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레몬즙, 식초, 레몬 제스트, 설탕, 달걀을 함께 잘 푼 다음 냄비로 옮겨 담고 약한 불에서 버터와 함께 익힌다.

2 소금으로 간한 뒤 식힌 다음 짤주머니에 넣는다.

 

구운 가지 아이스크림

재료(4인분)_가지 4개(660g), 우유 130g, 설탕 100g, 물엿 100g, 쌀칩 2/3개, 박하잎, 카카오닙스, 참깨 머랭 약간씩

 

만들기

1 가지는 직화에서 표면이 완전히 까맣게 될 때까지 구운 후 그대로 식혀 과육만 따로 분리한다.

2 가지 껍질은 185℃ 오븐에서 10분간 구운 후 절구에 곱게 빻아 파우더를 만든다.

3 냄비에 우유, 설탕, 물엿을 넣고 불에 올린 다음 설탕이 녹을 때까지 가열한다.

4 설탕이 녹으면 ①의 가지 과육을 넣고 뚜껑을 덮은 뒤 10분간 그대로 둔다.

5 ④를 믹서에 곱게 갈고 체에 내린 뒤 차게 식혀 아이스크림 머신에 돌린다.

6 그릇 위에 제주 레몬 커드 → 아이스크림 → 껍질 파우더 → 깨 머랭 → 카카오닙스 → 박하잎 → 쌀칩 순으로 올려 완성한다.

 

 

Part 4

 

오늘부터 입덕!

책, 영화로 먼저 만나는 제로 웨이스트 이야기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은근히 중독(?)되는 제로 웨이스트. 하지만 제대로 입덕하려면 그 동기가 확실한 것이 좋다. 친숙한 듯 친숙하지 않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조금 더 재미 있게 접근하고 싶다면 책과 영화 등을 통해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겠다.

  

01_제로 웨이스트 입덕하기

제로 웨이스트를 책과 영화로 배운다? 이 책 마스터하면 당신도 쓰레기 덕후! 제로 웨이스트를 함께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볼 책을 찾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1. 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를 성찰해보고 싶다면?

낭비와 욕망 [수전 스트레서/이후/2010]

오랫동안 미국의 소비문화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 수전 스트레서의 책.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세밀하게 탐색한다. 물건들이 수명을 다한 후에 어떻게 되는지, 사람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어떻게 재사용하고 폐기했는지를 다뤄 산업사회와 소비문화를 근본적으로 성찰하도록 돕는다.

 

#2. 쓰레기 문제를 거시적으로 탐구해보고 싶다면?

사라진 내일 [헤더로저스/삼인/2009]

편리함 뒤에 숨겨진 쓰레기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책. 철저한 분리수거로 재활용 될 것이라 믿었던 쓰레기들이 결국 매립, 소각되거나 먼 바다에 투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책은 ‘쓰레기’라는 렌즈를 통해 1800년부터 현재까지의 미국의 역사, 문화, 정책을 살펴본다. 쓰레기 문제를 거시적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3. 플라스틱 아동용 책을 찾고 있다면?

어쩌지?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서 돌아온대! [이진규/생각하는 아이지/2016]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과 플라스틱이 살린 동물, 플라스틱 섬과 미세 플라스틱, 사람을 도우면서도 해치는 플라스틱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책. ‘플라스틱을 안 쓰고, 다시 쓰려는 노력’ 파트를 통해 대안을 제시한다.

 

#4. 쓰레기 덕후들의 솔루션을 듣고 싶다면?

우리는 일회용이 아니니까 [고금숙/슬로비/2019]

환경단체에서 유해물질 담당 활동가로 일했던 저자가 쓰레기 덕후로 거듭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커뮤니티 ‘쓰레기덕질’과 함께 이룬 선한 영향력을 담았다. 플라스틱이 왜 문제이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개인적 실천부터 느슨한 연결망을 조직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어 나간 연대의 기술까지 쓰레기 덕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솔루션을 소개한다.

 

 

 

 

#5. 플라스틱 문제를 풀어낸 아동용 그림책을 찾는다면?

플라스틱 섬 [이명애/상출판사/2014]

바닷새의 관점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비춰주는 그림책. 플라스틱 섬과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 받는 해양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6.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했다면?

플라스틱 없는 삶 [윌 맥컬럼/북하이브/2019]

이제 막 플라스틱 공해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플라스틱 없는 욕실, 침실, 주방, 지역사회를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소개한다. 품목별로 플라스틱 제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나와 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7. 내일 [시릴 디옹, 멜로니 로랑/120분/2018]

다큐멘터리 ‘내일’의 두 감독은 전 세계를 다니며 인류가 직면한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줄 이야기를 전해준다. 도시농업, 에너지 자립, 지역경제와 민주주의, 자율적 교육이라는 대안 속에서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환경 정책도 살펴볼 수 있다.

 

#8.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상드린 리고/53분/ 2018]

1초에 4천 개의 플라스틱 병을 파는 코카콜라. 플라스틱 재활용을 약속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약속을 믿어도 되는 걸까? 재활용은 과연 해결책일까? 거대 회사의 친환경 정책을 면밀히 조사하면서 이 약속이 사탕발림에 불과하단 것을 발견한다.

 

 

#9. 알바트로스 [크리스 조던/97분/2018]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죽어가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담은 다큐. 감독은 알바트로스의 참혹한 죽음을 마주하면서 8년 간의 촬영과 조사, 영상작업을 거쳐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무해한 존재들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다큐이다.

 

#10. 플라스틱 바다 [크레이그 리슨/102분/2016]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와 바다 생물, 인류가 처한 위험에 대해 탐구하는 다큐. 플라스틱이 어떻게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되는지 면밀히 보여주며, 인간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제안한다.

 

 

#11. 플라스틱 차이나 [왕구량/81분/2016]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세계의 소비문화를 바라보는 영화.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로 중국에선 상영을 금지했지만 영화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정책을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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