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펴보는 게 분노 가라앉히는 것
어떤 분이 나에게 자신이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그분에게 정직하게 나의 생각을 전달했는데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노를 잘 다스린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들을 종종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01_분노 문제 잘 다스리는 게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침묵하고 참으며 화난 것을 표출하지 않는 사람이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보다는 참는 사람이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나아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큰 문제가 외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나 침묵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나 사실은 똑 같은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그때 그때 분을 표출함으로 분노를 해소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줍니다. 그에 비해 침묵으로 화를 표출하는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매번 화를 내진 않지만 분노가 많이 쌓였을 때 다른 곳에서 분노가 폭발되거나 아니면 분노가 너무 쌓여 매사에 비관적으로 되거나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수동적인 분노의 형태를 가졌든 능동적인 분노의 형태를 가졌든 분노의 문제를 잘 다스리는 것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분노라는 감정은 중립적입니다. 그것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눌러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분노의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노는 하나의 신호등과 같습니다. 빨간 불이 켜지면 차가 멈추어야 하는 것처럼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노라는 감정인 것입니다.
나의 분노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살펴보는 사람은 감정을 다스리는 원시뇌 (파충류의 뇌)인 전두엽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고차원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을 활성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전두엽이 활성화 되면 자연적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성숙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됩니다.
02_나의 분노 잘 살펴서 분노 다스리는 지혜를…
나의 분노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살피다 보면 일반적으로 분노는 내가 위협을 느낄 때 상대방을 바꾸려는 시도로 일어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분노를 폭력으로 푸는 사람들은 힘을 행사해서 상대방을 조정하려고 하는 행동이라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떤 때 위협을 느껴 분노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크게 자산, 영역, 관계로 분류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과 관련해서 또는 재산과 관련해서 누군가가 손해를 입히면 위협을 느끼고 화가 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전화비가 갑자기 터무니 없이 많이 나오면 화가 납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을 누군가 침범하면 화가 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이 나의 일에 간섭하면 나의 영역이 침범 당했다 여겨서 화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영역인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화가 납니다. 아내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한 남편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아내는 분노합니다.
일단, 화가 났을 때 나의 감정을 살펴보면서 위에서 말한 어느 영역에서 위협을 받아서 나는 화를 내는 것일까를 살펴 보면 나의 분노를 이해하게 되며 또 그 분노가 정당한 분노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에는 다름 아닌 나의 분노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펴보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분노를 너무 쉽게 내는 사람은 분노에 중독이 된다고 합니다. 신체가 분노에 익숙해져 분노 전달물질이 생겨서 자꾸 더 많이 그리고 쉽게 분노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한번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점점 더 그 강도가 더 세어지는 것이 그런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분노는 전염력이 강하여 분노를 표출하면 상대방에게 분노가 옮아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므로 분노에 끌려 다니지 말고 성경에서 나오는 것처럼 분노를 해가 지도록 품지 않고 분노로 죄를 짓지 않도록 나의 분노를 잘 살펴서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호주한인생명의전화 이사장·상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