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서산 마루

지는 해 걸쳐 앉아

능선 아래 바위

앉은 그림자

 

온 종일

바삐 걸었으니

쉬어 감세

 

뉘엿뉘엿

석양에

노을 질 때면

 

지친 이내 몸

가눌 길 없어

고개 넘어

나의 집

멀기만 하네

 

돈 명예 권력

짐 벗은 지

오래 건만

 

나의 사랑

간 곳 없고

허무만

남아

 

저녁 무렵

꿈 찾아

희망 찾아

터벅터벅

걸어 가보세

 

글 / 김종득 (글무늬문학사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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