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RBA, 4개월 연속 금리동결

향후 금리결정은 데이터와 점증하는 위험평가에”

호주중앙은행 (RBA)이 3일 미셸 불럭 신임총재가 주재한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10%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RBA는 “추가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 향후 금리결정은 데이터와 점증하는 위험에 대한 평가에 달렸다”고 밝히며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RBA는 해외에서 서비스가격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부동산시장 스트레스로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호주경제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호주경제가 한동안 추세 이하의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터프하지만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멜번대, 2024년 세계 대학 34위

모나쉬대 54위, 시드니대 60위…

영국 <타임즈>의 2024년 세계 대학 순위 보고서에서 멜번대가 34위에 랭크 됐다. 반면 대부분의 호주대학들은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108개국 1904개 대학을 비교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는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37개 대학 중 순위가 오른 대학은 지난해 301-350위 권에서 올해 251-300위 권으로 올라선 RMIT가 유일하다.

모나쉬대는 44위에서 54위로, 퀸즈랜드대는 53위에서 70위로, 시드니대는 54위에서 60위로 하락했으며 아들레이드대는 88위에서 111위로 크게 밀려났다.

멜번고등교육연구소 그윌림 크로우처 조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경봉쇄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호주 대학들이 장기봉쇄령을 재정적으로 헤쳐 나가면서 초래된 교수와 연구 부문의 혼선이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했다.

한편, 2024년 세계 대학 순위 보고서는 영국 옥스포드대가 1위, 미국 스탠포드대가 2위, MIT가 3위, 하버드대가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호주, 북동부해안 전력강화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도전 대응 위해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 및 군 장비 재배치를 통해 북동부 해안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군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역내 평화, 안보,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국방전략재검토 보고서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는 북동부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집중해 훈련을 위한 배치나 역내 파트너나 동맹국 지원을 더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내년 12월 시작될 재배치는 타운즈빌, 브리즈번, 다윈 등 북부도시들을 주요 전략거점으로 삼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말스 장관은 “일반전투여단들을 특수전투여단들로 전환해 육 해 공 감시능력과 무장 및 기동전투능력을 지니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력재배치는 4월 공개된 국방전략재검토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군 개편 계획의 일환이다.

부분적으로 비밀 해제된 이 보고서는 미사일시대와 사이버전쟁, 호주국경을 넘어선 지역위험의 등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현 지정학적 맥락에서 호주의 기존 국방전략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내 미 중간 영향력 다툼을 고려해 2021년 미국, 영국과 핵잠수함 협력을 포함하는 국방협약을 맺은 바 있다.

 

주호주중국대사, 호주의회 대표단 비판

대만 정치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

샤오첸 주호주중국대사가 지난달 28일 대만을 방문 중인 호주의회 대표단이 대만 정치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조쉬 윌슨 (노동당), 폴 플레처 (자유당) 하원의원 등 호주 의회 대표단 8명은 지난달 25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샤오첸 대사는 “호주의회 대표단이 대만 정치세력에 의해 그들의 독립운동과 분리주의 운동에 쉽게 이용당할 수 있다. 호주의회 대표단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어떤 형태나 지위로든 대만과 교류하는 것을 자제해 정치적 의도를 지닌 대만사람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정부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을 방문 중인 호주의회 대표단을 만나 대만의 역내 무역협정 가입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대만 집권세력이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반발에도 호주인사들의 대만 방문은 계속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전 총리는 10월 11일-12일 대만에서 개최되는 위산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대만아시아교류기금회 (TAEF)가 개최하는 위산포럼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뉴질랜드, 호주 등 파트너와 대만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고래와 보트 충돌, 1명 사망 1명 부상

시드니 연안 라 페루즈에서…

NSW주 시드니 연안 라 페루즈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6시경 고래와 낚싯배가 충돌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NSW주 수상경찰은 라 페루즈 해역에서 빈 낚싯배가 선회하고 있고 두 사람이 물에 빠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즉시 이들을 구조했지만 61세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53세의 사고 낚싯배 선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4.8m 길이의 낚싯배가 고래와 부딪히면서 보트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 튕겨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NSW주 앞바다에서는 혹등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가 자주 나타난다. 이들은 겨울철에 따뜻한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9월에서 11월 사이 남쪽으로 돌아오는데 고래들이 보트에 가까이 다가오면서 충돌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해양생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수천 마리의 혹등고래가 시드니를 지나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이다. 고래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날 수 있어 이맘때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난임 시술용 AI소프트웨어 주목

UTS 네오재닉스 바이오사이언시스 개발

UTS 연구진이 내놓은 남성 난임시술용 AI소프트웨어가 주목 받고 있다. 동 대학 연구진이 설립한 스타트업 ‘네오재닉스 바이오사이언시스’가 7월 내놓은 AI기반 소프트웨어 스펌 서치 (Sperm Search)는 남성난임환자에게서 채취한 정자들 중 활성화 가능성이 있는 정자를 판별해낸다.

네오재닉스 측은 “AI가 인간의 눈보다 1000배 빠르고 정확하다. 스펌 서치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인지하기도 전에 활성화 가능성이 있는 정자를 선별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한 배아를 배양하는 인큐베이터에 AI를 도입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호주 제니아바이오메딕스와 한국 머크바이오파마의 실시간 배아 모니터링 인큐베이터 ‘제리’가 대표적이다.

이 인큐베이터는 고화질카메라로 5분마다 배아를 촬영해 배아의 발달현황을 확인하는데 여기에 AI로 이를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아의 발달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배아를 꺼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게 된다.

배아배양 인큐베이터는 체외수정 방식의 난임 시술에 사용된다. 여성의 과배란을 유도해 난자를 채취하고 이를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해 생성된 배아를 배양 후 체내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엘니뇨로 VIC, NSW에 이상기후 계속

화재경보 내렸다 홍수경보 내렸다…

빅토리아주에서 대형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큰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지만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빅토리아주정부는 4일 “북동부 지역에 큰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돌발홍수에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9월 들어 이례적으로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호주기상청 (BoM)에 따르면 지난달 빅토리아주의 강우량은 장기평균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이 영향으로 깁스랜드 등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고 3일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피명령을 내린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9월 평균강우량의 8배에 달하는 최대 150㎜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화재경보는 홍수경보로 전환됐다.

이 같은 NSW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NSW주 산불방재청 (RFS)은 주 전역에서 7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중 18건은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드니에서 남서쪽 300㎞ 떨어진 버마귀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50㎢가 넘는 산림이 불탔고 이 영향으로 남부연안의 일부 주택들이 전소되기도 했다. 반면, 남부내륙에서는 최대 100㎜의 강우량이 예고되면서 돌발홍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가뭄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엘니뇨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아동 91명 성추행범 신원공개

형법개정안 발효 따라

퀸즈랜드주가 10세 미만 아동 91명에 성추행을 가한 애슐리 폴 그리피스(45)의 얼굴과 신원을 4일 공개했다.

전날 성범죄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의 신원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형법개정안이 발효돼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브리즈번, 시드니 등 여러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10세 미만 아동 9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그리피스의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해 8월 호주연방경찰 (AFP)에 의해 체포된 그리피스는 아동 성추행과 성학대 관련 1600건 이상의 범죄혐의로 다음 달 6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아동들에게 저지른 범죄행각을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저장해뒀고 경찰은 이를 통해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이번 형법개정은 퀸즈랜드주정부가 잠재피해자 보호를 위해 성범죄혐의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사법개혁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인 결과로 이뤄졌으며 과거 성범죄혐의자들의 신원이 공개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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