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13년간 사립학교 교육비 31만 7000불

공립 9만 2700불, 카톨릭 19만 5000불

교육금융기업 퓨처리티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시드니, 멜번 등 주요도시에서 자녀를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공립학교에 보낼 경우 평균 9만 2700불의 교육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톨릭학교의 경우 평균 19만 5000불이 소요되고 사립학교에 다닐 경우에는 31만 7000불 (시드니는 37만 8000불)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에 비해 3.4배 더 많은 교육비가 필요하다는 결과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전체교육비에서 학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학용품, 교복, 전자기기, 과외활동비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카톨릭학교 23%, 사립학교 55%에 달했다.

퓨처리티인베스트먼트그룹 샘 손디 CEO는 “최근 호주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어나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 증가하면서 학부모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동권리단체 스미스패밀리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새 교복과 전자기기 등 교육필수품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 3.9%

취업자수 대폭 줄었지만 구직자 감소

호주통계청 (AB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수는 증가예상에 반해 대폭 줄었지만 구직자가 감소하면서 실업률을 3.9%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전월인 지난해 10월 실업률은 3.8%이었다.

실업률은 구직자가 증가해 노동참가율이 사상 최고인 67.3%까지 올라가면서 호주중앙은행 (RBA)이 금융긴축사이클을 시작한 지난해 5월 이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6만 5100명 감소해 5개월 만에 마이너스 기록을 보였다. 시장예상은 1만 7600명 증가였는데 실제로는 8만 2700명이나 미달했다.

풀타임 취업자는 10만 6600명 줄었고 노동참가율은 66.8%로 사상 최대인 전월의 67.3%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파트타임 취업자는 4만명 증가했다.

노동시간 신장세 둔화는 계속돼 지난해 12월의 경우 1.2%로 전월의 1.5%를 밑돌았다. 불완전고용률은 6.5%로 변하지 않았다.

ABS는 “2023년 4분기 고용패턴의 변화로 인해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예상외로 강한 고용증가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계절적 조정 요인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서 144개 동식물 멸종위기 분류

사상최대 증가치 기록

지난해 호주에서 144개 동식물이 멸종위기로 분류되며 사상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환경보존재단 (ACF)이 조사를 진행한 이래 최대치인데 연평균 5배, 직전 최고치 (2009년)보다 2배 많은 수치이다.

멸종위기 종에는 분홍앵무, 멸종위기 고위험종에는 북부푸른혀도마뱀 (고위험군)과 자딘강거북 (레드벨리쇼트넥) 등이 새롭게 등재됐다.

이번 증가세는 2019년 9월 남동부에서 발생해 6개월간 이어지며 한반도 면적만큼을 소실시킨 사상최악의 산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ACF는 “멸종위기 종 발생자체는 문제 될 것 없다. 많은 종의 멸종위험은 수년 전부터 예견됐고 관리당국이 미뤄왔던 분류작업을 마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멸종위기 종을 만드는 원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정부가 지난해 1만 426헥타르의 토지개발을 승인하며 멜번크리켓경기장 (MCG) 면적의 5000배에 달하는 동식물 서식지를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ACF는 환경법 개정을 통해 토착 야생동물을 멸종으로 내모는 무분별한 토지개간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최대 비영리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 (WWF)에 따르면, 현재 코알라를 포함한 550종 이상의 호주 내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골든 비자’ 폐지

2012년 이래 수천 건 발급, 85%가 중국인

호주정부가 500만불 이상을 투자하는 부유한 해외투자자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든 비자’를 폐지했다. 외국투자유치를 위해 고안됐지만 좋지 못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민정책에서 제외된 것.

2012년 이후 골든 비자를 통해 수천 건의 투자자비자 (SIV)가 발급됐는데, 85%가 중국인 투자자였다.

수 차례에 걸친 검토결과 호주정부는 골든 비자 발급이 핵심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고 비평가들은 골든 비자 제도가 부패한 공무원에 의해 불법자금을 호주에 들어오게 하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호주정부는 골든 비자를 폐지하는 대신 더 많은 숙련노동자들에게 비자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호주정부는 지난해 12월 “호주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숙련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고 골든 비자는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리슨 전 총리, 정계은퇴 선언

글로벌기업서 새로운 도전 할 것”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향후 기업에서 일하겠다며 23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2월말 16년 넘게 일했던 의회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글로벌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ABC는 모리슨 전 총리가 미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 관광청의 관광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던 모리슨 전 총리는 2007년 NSW주 쿡 지역구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선출됐으며 2022년까지 5차례 더 당선됐고 2018년 자유당 대표가 돼 30대 총리에 올랐다.

 

메디뱅크 해킹은 러시아인 해커 소행

사진 공개, 금융거래 제한, 여행금지 등 제재

호주 당국이 2022년 1000만명의 개인의료정보가 유출된 메디뱅크 해킹사건에 대해 러시아인 해커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얼굴 공개와 금융거래 제한 등의 제재를 내렸다.

호주정부는 연방경찰과 신호국 (ASD), 미 연방수사국 (FBI) 등과 1년 6개월간 합동수사를 펼친 끝에 메디뱅크 해킹사건의 범인으로 러시아 남성 알렉산드르 에르마코프(33)를 특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사진들이 공개됐고 금융거래 제한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가 내려졌다.

에르마코프와 암호화폐교환, 랜섬웨어결제 등의 거래를 할 경우 최대 징역 10년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그가 FBI와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의 표적이 된 러시아계 해커그룹 레빌 (REvil)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2022년 10월 메디뱅크가 해킹 당하면서 970만명의 전현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해킹범은 빼돌린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메디뱅크 측에 1인당 1불씩 총 970만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메디뱅크가 이를 거절하자 해킹범은 다크웹에 있는 자신들의 사이트에 고객이름 등 신상정보와 함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HIV) 양성반응이나 정신질환, 간염치료 등 민감한 의료기록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 호주 철수

윌튼 그린 주택토지 330헥타르 매각

빚더미에 앉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컨트리가든)이 호주에서 보유한 마지막 토지를 매각하고 완전히 철수한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호주 자회사 리스랜드 (Risland)는 시드니 남서부 윌튼 그린에 있는 주택토지 330헥타르를 또 다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아반타우스 (Avantaus)에 2억 4000만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윌튼 그린은 리스랜드와 비구이위안이 호주에서 보유하고 있는 마지막 땅으로,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비구이위안은 호주시장 진출 10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에는 멜번에 있는 또 다른 주택토지 366헥타르를 싱가포르 프레이저부동산에 매각했는데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이 회사의 부채는 1870억불로 중국 민간부동산개발업체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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