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오커스 회원국 확대 안 한다

핵 추진 잠수함 기술공유에 파트너 추가 계획 없어

미국, 영국, 호주 3국의 군사동맹 오커스 (AUKUS)에 일본이 협력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가 오커스의 핵심 프로젝트인 핵 추진 잠수함 기술 공유에는 다른 파트너를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9일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날 “일본에 제안한 것은 오커스 내 군사역량 공동개발 계획인 ‘필러 2’를 살펴보고 프로젝트 별로 참여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며 오커스의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커스 파트너 3국뿐만 아니라 오커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파트너 국에도 이익이 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고 일본은 이런 조건에 자연스러운 후보이다”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도 “오커스는 국방동맹이라기보다는 기술공유 관계에 가깝다. 일본, 뉴질랜드 같은 잠재적 파트너의 주요 관심분야는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 같은 전략적 첨단기술 연구를 협력하고 공유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빠와 함께 잠들면 온 가족 수면건강 지켜져

결혼에 대한 만족도도 상승

모나쉬대가 한국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공동연구를 통해 아빠와 함께 잠들면 온 가족 수면건강이 지켜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빠의 야간 자녀양육 참여도가 자녀의 수면과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연구팀은 6개월-36개월의 영·유아를 자녀로 둔 한국 내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야간양육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배우자의 도움 없이 독박 야간양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25% 미만으로 답한 대상자는 전체응답자 중 74.8%에 달했으며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응답자 중 49명인 16.9%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아빠가 밤에 아이를 함께 재울 때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자녀양육에 대한 엄마의 자신감이 함께 상승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특히 아빠가 야간양육 참여에 적극적일수록 자녀가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밤중에 깨어있는 횟수와 시간도 줄어들어 자녀와 어머니 모두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어머니가 자녀 수면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 또한 적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유아 3명 중 1명은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보호자를 찾는 등의 수면문제가 흔히 발생한다고 밝히며 부모가 잠에서 깨어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양육의 특성상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저에 플라스틱 쓰레기 1100만톤 쌓여 있어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 바다로 들어가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브리타 데니스 하데스티 박사팀이 해저의 플라스틱 양과 분포를 추정하는 예측모델을 구축해 분석한 결과, 해저에 300만-11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쓰레기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데스티 박사는 “매년 수백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디에 얼마나 쌓이는지는 몰랐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5㎜ 이상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이전 연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이 데이터를 사용해 해저에 존재하는 플라스틱의 양과 분포를 추정하는 예측모델을 구축했다.

모델에는 원격조종장비 (ROV)와 저인망 트롤을 통해 확보한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데이터가 사용됐다.

분석결과 2020년 기준으로 해저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최저 300만톤에서 최대 11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저자인 샤 주 연구원은 이런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추정치는 해수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양보다 최대 100배나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저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46%는 대륙주변 해안이나 인구밀집 해안 대 근처의 수심 200m 이내 해저에 쌓여 있는 반면, 54%는 수심 200m에서 최대 1만 1000m의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데스티 박사는 “이 연구에서는 그물, 컵, 비닐봉지 등 큰 쓰레기까지 조사했다. 이 결과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작게 부서져 해양퇴적물에 섞이기 전에 해저에 얼마나 도달해 쌓이는지 처음으로 추정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이 연구는 해저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종착지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해의 플라스틱 이동과 축적 과정을 이해하면 대책을 마련하고 해양생물에 미치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줄리 비숍, 유엔 미얀마 특사 임명

UN “미얀마 위기 정치적 해결책 모색할 것”

줄리 비숍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에 의해 신임 미얀마 특사로 임명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공석이었던 미얀마 특사에 비숍 전 장관을 5일 선임했다.

비숍 신임특사는 싱가포르 외교관 출신인 놀린 헤이저가 지난해 6월 특사 직에서 물러난 이후 10개월 만에 임명됐다.

2013년-2018년 외교부 장관을 지내고 1998년-2019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비숍 신임특사는 현재 호주국립대 (ANU)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군의 무차별 폭격 등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비숍 특사가 아세안 (ASEAN)을 비롯한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해 미얀마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미얀마에 난민이 280여만명 존재하며 이 중 90%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또한 미얀마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290만명이 식량부족에 처해있다고 추산했다.

 

NSW주 전역에 폭우

와라감바댐 범람, 주민대피령

시드니를 비롯해 NSW주 전역에서 4일 오전부터 6일 오전까지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수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대피령도 내려졌다.

시드니에는 48시간 동안 200㎜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평년 기준 4월의 시드니 한 달 평균 강수량이 121.5㎜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비는 6일 오전에 그쳤지만 시드니 상수도의 80%를 공급하는 와라감바댐은 저수 용량을 초과해 범람했다. 시드니 남서부를 흐르는 쿡스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폐쇄됐다.

블루마운틴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마을이 고립됐으며 서부 지역에서는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NSW주 당국은 이 남성이 이번 홍수 탓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

NSW주 당국은 시드니를 비롯해 주 전역 11곳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152건의 홍수구조 출동을 나갔고 4000건 이상의 도움요청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비로 4만 가구와 기업들에 대한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호주 철광석 펠릿 수출 선적량 8% 증가

전월 대비 원자재 공급량 33% 늘어

3월 호주의 철광석과 펠릿 수출 선적량이 전년대비 8% 증가한 7630만톤으로 집계됐다. 2월과 비교했을 때 해외 원자재 공급량은 33% 증가했다.

호주의 철광석 선적은 폭우의 영향을 받았으며 모든 주요 공급업체는 사이클론 시즌이 끝나기 전인 3월에 물량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왔다.

시장정보컨설팅기관 빅민트의 보고에 의하면, 3월 호주의 대중국 철광석 수출은 전월 대비 34% 증가한 4820만톤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수입국은 한국 430만톤 (전월 대비 +43%)과 일본 410만톤 (전월 대비 +22%)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리오틴토의 철광석 출하량은 2680만톤 (전월 2월 대비 +38%)으로 가장 많았고 BHP와 FMG는 각각 2350만톤과 1820만톤을 출하했다.

철분함량이 62%인 호주산 철광석의 월평균 가격은 올해 3월 CFR 중국 기준 톤당 110불로 전월 톤당 126불에 비해 하락했다. 3월 철광석 가격은 시장 내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호주 ILF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원주민 어린이 독서증진 활동 공로 인정

비영리단체 호주 원주민문해력재단 (Indigenous Literacy Foundation: ILF)이 세계적 권위의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회는 9일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수상자 발표에서 ILF가 교육취약계층인 호주원주민 어린이의 독서증진 활동을 해온 공로가 인정된다며 수상이유를 설명했다.

린드그렌상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해인 2002년 스웨덴 정부가 그를 기리며 제정한 상이다.

매년 세계각국 대표단체에서 아동청소년문학계 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스토리텔러, 독서운동가 등을 추천 받아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 한 명을 선정한다. 작품 한 편이 아닌 작가일생의 업적을 두고 심사하는 게 특징이다.

올해는 전 세계 68개국에서 245명이 후보로 올랐으며 상금은 500만 크로나 (75만불)이다.

 

호주 BHP, 구리생산 세계 1위 오른다

생산부진 칠레 코델코 제칠 전망

호주 원자재기업 BHP가 에스콘디다광산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칠레의 코델코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1, 2위 구리생산업체간의 자리바꿈은 올해 안에 일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코델코가 최근 몇 년 동안의 생산지연과 프로젝트 실수를 만회하면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금속거래소 (LME)에서 구리가격은 8일 톤당 9484.5불에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14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리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칠레 등 주요 구리생산국의 감산 가능성 때문이다. 오랫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칠레 코델코가 25년 만에 최저생산량을 기록했고 콩고의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잠비아를 덮친 가뭄도 공급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코델코의 구리생산량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델코의 1분기 구리생산량은 30만톤에 육박했다. 코델코 측은 지난 수년간 생산량 감소원인으로 낮은 광석등급, 갱도 벽 붕괴, 프로젝트 승인 지연, 기상 악화와 지진 등을 꼽았다.

 

호주, 기업 합병규정 강화한다

시장점유율 기준 초과하는 합병 면밀히 조사

호주가 시장집중이 주요산업의 경쟁을 제한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한다는 우려 속에 기업 합병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는 이번 개혁을 통해 각종 시스템을 강화하고 간소화할 것이며 경쟁감시기관에 시장점유율 기준을 초과하는 모든 합병을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추가권한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법안은 입법 후 2026년 초에 시행될 예정이며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을 호주중앙은행 (RBA)의 목표치인 2-3%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가격결정권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나왔다.

현행규정에 따르면 기업은 인수제안을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ACCC)에 통지하거나 허가 받을 필요가 없다.

짐 찰머스 재무부장관은 “경쟁은 소비자에게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더 공정한 가격에 더 많이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경쟁은 비즈니스를 더 역동적이고 혁신적이며 생산적으로 만들고 경제를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ANZ은행이 보험사 썬콥의 은행사업을 인수한 가운데 ACCC는 이 거래가 ANZ의 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찰머스 장관은 “국익에 부합하는 합병절차를 간소화하고 속도를 높이면서도 규제당국에 경쟁과 소비자,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는 거래를 조사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 신호?

독립국가로 인정해야 중동지역 평화 온다”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이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야 중동지역에 평화가 온다”고 9일 밝혔다.

웡 장관은 이날 호주국립대 (ANU) 국가안보 컨퍼런스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로 가려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단순한 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중동에서 끝없는 폭력의 순환을 끊을 유일한 희망이다. 호주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양국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 이스라엘에도 도움이 되며 이스라엘이 역내 국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호주언론들은 호주정부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신청 투표 때도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일 유엔에 정회원국이 되겠다며 2011년 제출한 가입 신청서의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호주는 대표적인 친 이스라엘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에서는 친 팔레스타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유엔 긴급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휴전 노력을 촉구하는 별도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WCK) 차량을 공격, 호주인 구호요원이 사망하자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가 이스라엘을 향해 “호주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반 이스라엘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호주의 이런 움직임에 야당을 비롯해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당 상원 원내대표인 사이먼 버밍엄 의원은 “두 국가 해법은 양측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으로 하마스의 공격이 이런 확신을 무너뜨렸다.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를 인정하는 것은 하마스의 야만적인 행동에 빠르게 보상해주는 것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호주유대인집행위원회 (ECAJ) 알렉스 리브친 공동대표는 “웡 장관의 발언이 실망스럽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상황에서 동맹국에 설교하려 드는 것은 무례하고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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