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정부, 전 정부 ‘3단계 감세정책’ 수정
고소득층 감세 줄이고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
호주정부가 전 정부에서 통과된 소득세 감세안을 시행에 앞서 수정, 고소득층 감세는 줄이고 저소득층에는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 정부에서 만들었던 ‘3단계 감세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당시 국민당·자유당 보수연합정부는 7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소득세율을 낮추는 감세안을 법제화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감세단계가 올해 7월부터 시행되면 과표구간기준 연 소득 4만 5001-20만불인 납세자의 소득세율이 일괄적으로 30%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이를 놓고 녹색당 등에서는 부자감세라고 비판했지만 노동당은 2022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하더라도 정부 감세안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지키겠다고 약속, 선거에서 이겼다.
하지만 이후 노동당 정부는 입장을 바꿔 연 소득 4만 5000불 이하 납세자 세율은 19%에서 16%로 더 낮추고 소득세율을 30%로 낮추는 구간은 20만불 이하에서 13만 5000불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13만 5000불을 초과하는 소득자는 최고 45%인 기존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득세가 누진세 체계여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세금이 줄어든 만큼 고소득층도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지만 당초 기대했던 감세효과에는 미치지 못하게 된다.
호주정부에 따르면 수정된 감세안이 시행되면 평균 소득이 7만 3000불인 사람은 기존 안의 감세혜택 예상치 (연 804불)보다 많은 1504불의 감세혜택을 받게 된다.
반면, 소득구간이 20만불 이상인 사람은 기존안 (9705불)의 절반수준인 4529불만 감세혜택을 받게 된다. 고소득층에게 돌아갈 감세효과를 줄여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돌리는 것이다.
알바니즈 총리는 “최저세율이 내려간 만큼 모든 납세자에게 감세혜택이 돌아간다.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세수가 중립적이며 세금감면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노동당정부가 감세안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호주국민은 거짓말쟁이를 총리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신뢰성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비난했다.
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IG 전망…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도 커져
호주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호주중앙은행 (RBA)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계 금융회사 IG는 “2월 호주의 기준금리는 4.35%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 RBA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다”라고 지난달 31일 전망했다.
이날 호주통계청 (ABS)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를 하회하는 수치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RBA는 6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나 12월에는 동결했다.
지난해 4분기 CPI 전년대비 4.1% 상승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
호주의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31일 호주통계청 (AB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CPI는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4.3%를 밑돌았다.
전년과 비교한 분기 물가상승률은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내림세를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전 분기 대비로 CPI는 0.6% 올랐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1%를 기록했다. ABS는 담배 가격과 신규주택 가격, 여행 및 숙박, 병원서비스 부문 등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쿡 선장 동상, 발목 잘린 채 쓰러져
빅토리아 여왕 동상도 훼손
호주의 날 (Australia Day) 전날인 지난달 25일, 제임스 쿡 선장 동상과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 멜번에 있는 쿡 선장 동상이 발목이 잘린 채 받침대 아래 쓰러져 있었는데 받침대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식민지는 무너질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주변에서 여러 명이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용의자를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멜번 중심가에 있는 빅토리아 여왕 동상에도 밤새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졌으며 낙서들이 적혔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함대가 호주대륙에 상륙해 시드니가 영국 통치권 아래 있다고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 호주정부는 이날을 건국절로 정하고 시민권 수여식,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각종 축하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날이 원주민에게는 침략 당한 슬픈 날이라며 ‘침략의 날’을 건국일로 기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시위가 벌어진다.
시드니항서 29세 여성 수영 도중 상어에 물려
엘리자베스베이… 다리 공격 받아
시드니항에서 수영을 즐기던 호주인 여성 로렌 오닐(29) 씨가 상어에게 다리를 물려 크게 다치는 일이 지난달 29일 벌어졌다.
로렌 씨는 이날 오후 해질 무렵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동쪽으로 2㎞ 떨어진 엘리자베스베이에서 수영을 하던 중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상어는 로렌 씨의 다리를 물었고 그녀는 소리를 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집에서 구조요청 소리를 들은 수의사 마이클 포터 씨는 “그녀가 사다리를 잡고 바다 밖으로 겨우 빠져 나오는 것을 봤다. 다리 쪽이 검붉은 피로 가득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씨는 응급처치를 했고 주변사람들도 지혈대와 붕대 등을 가지고 뛰어나와 도왔다. 로렌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드니항에서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상어전문가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로렌스 클레벡 박사는 로렌 씨가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 년 전 시드니 인근 도축장에서 도축 후 남은 사체를 시드니항에 버렸고 상어들이 이 지역을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지금은 정기적으로 상어가 출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시드니 해변에서 황소상어들이 돌고래를 공격하면서 해변 근처까지 와 해변 두 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황소상어가 20도 이상의 수온에서 살며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온다며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밤과 새벽시간 수영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호주-한국, 3일 새벽 8강전 갖는다
각각 인니, 사우디 제치고…
호주가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선착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내일 (3일) 새벽 2시 30분 한국과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펼치며 1대 1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4대 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