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늘, 9월 13일은 추석! 호주에서 즐기는 우리 명절 ‘추석’ 이야기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으뜸의 명절로 자리하고 있는 추석이 벌써 찾아왔다. 한국과는 10시간 남짓의 비행거리에 있는 시드니에서 느끼는 추석 명절 분위기는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럼에도 추석이 주는 의미를 사랑하는 가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또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추석을 맞아 우리 명절 추석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본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기록으로 알아보는 추석 이야기

추석의 어원은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에서 유래

중국인들은 추석 무렵을 중추 (中秋) 또는 월석 (月夕)이라 하는데 <예기>에 나오는 조춘일, 추석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추석날 밤에는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해 월석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이 사용하던 중추니 월석이니 하는 말을 합해서 축약, 추석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중추절이라 하는 것은 가을을 조추, 중추, 종추로 나눴을 때 추석이 음력 8월 중추에 해당하므로 붙은 이름이다.

 

01_추석은 신라시대 대표 명절?!

한국 문헌에는 12세기 <삼국사기>에 추석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나지만 그 기원을 밝히는 내용은 아니며 추석의 유래에 대한 명확한 문헌자료는 없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추석에 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왕이 육부를 정한 후 이를 두 패로 나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해 편을 짜고 7월 16일부터 날마다 육부의 마당에 모여 길쌈을 했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게 하고 8월 보름에 이르러 그 공의 다소를 살펴서 지는 편은 음식을 장만해 이긴 편에 사례하고 모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했으니 이를 ‘가배’라 한다. 이때 진 편의 여자들이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기를 ‘회소회소’ 했는데 그 소리가 구슬프면서 아름다웠으므로 뒷사람들이 그 소리를 인연으로 노래를 지어 ‘회소곡’이라 하였다.’

특히 여자들이 패를 나눠 길쌈을 했다는 것은 두레길쌈의 효시로 볼 수 있는데 당시 길쌈이 이미 보편화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실 추석은 앞으로 다가올 겨울의 의복을 장만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옷감을 짜는 풍속은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 있었는데 세시명절은 농경에 적응해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시명절인 한가위는 고대 농경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신라시대에는 이미 일반화된 명절로 자리 잡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신라시대에 이미 세시명절로 자리 잡던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에 포함됐다.

고려 9대 속절은 원정 (元正 설날)∙상원 (上元 정월대보름)∙상사 (上巳)∙한식 (寒食)∙단오 (端午)∙추석∙중구 (重九)∙팔관 (八關)∙동지 (冬至)였다. 이 명절들은 조선시대로 이어졌고 조선시대에 추석은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혔다.

한국에서 추석 명절을 비롯한 세시명절의 위상은 근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세시풍속이 농경의례로서 농사라는 생업과 직결돼 있었던 것만큼 산업사회 이후 공업이 생업의 중심이 되면서 농촌사회가 변화해 세시명절이 약화하기 시작했다.

추석 또한 전통적인 성격이 퇴색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됐지만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02_오곡 익는 계절 최고 행사

추석은 중추절 (仲秋節) 또는 중추가절 (仲秋佳節)이라고 하며 가을의 한가운데 곧 가을 중의 가을인 명절이다.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어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5월은 농부들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지만 8월은 한해 농사가 다 마무리된 때여서 봄철 농사일보다 힘을 덜 들이고 일을 해도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니 그만큼 추석은 좋은 날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특히 농촌에서 가장 큰 명절이니 이때는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내므로 이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놀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새삼 간절해진다.

달의 명절로도 일컬어지는 추석에는 풍요를 기리는 각종 세시풍속이 행해진다.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차례와 같이 엄숙한 세시풍속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세시놀이 역시 풍성하게 행해진다.

추석은 애초 농공감사일 (農功感謝日)로 이날 명절식으로 송편을 빚어 조상에게 올려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는 것이 중요한 행사이다.

추석 전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해 여름 동안 묘소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준다. 추석날 아침에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장만해 조상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차례는 대체로 4대 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부터의 관행이다.

 

03_추석의 명절식은 송편

설날의 명절식이 떡국이라면 추석의 명절식은 송편이다. 명절식은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나눠 먹는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음력 이월 초하루인 머슴날 또는 설날에도 만들어 먹지만 역시 가을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가을 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 맛은 솔내에서 온다는 말도 있다.

한국의 음식은 원래 계절에 유난히 민감해 제철음식이란 말이 있다. 많은 떡 가운데 개피떡과 송편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아니한 봄과 가을의 음식이지만 그 중에서도 개피떡은 따뜻한 편에 가깝고 송편은 서늘한 편에 가깝다.

그래서 봄에는 송편이 먼저 나온 뒤 개피떡이 등장하며 가을에는 개피떡이 먼저 나오고 송편이 뒤에 등장한다. 봄 송편은 햇솔로 묵은 쌀의 향기를 새롭게 하지만 가을 송편은 햅쌀로 솔내를 맑게 해준다.

그래서 추석에는 올벼로 만든 오려송편이 제격이다. 웃기로 쓰는 송편은 삼각형의 작은 골무만한 것으로 이를 골무송편이라 한다.

추석의 명절식으로 송편과 함께 토란국을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다. 토란국은 다시마와 쇠고기를 섞어 끓인다. 화양적과 누름적도 명절식인데 화양적은 햇버섯, 도라지,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서 볶아 꼬챙이에 끼운 음식이다.

누름적은 화양적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밀가루나 계란을 묻혀 지진 음식이다. 이 음식들 역시 차례상에 올린다. 또 닭이 살이 올라 가장 맛있는 계절이므로 추석의 절식으로 닭찜을 한다. 찹쌀가루를 쪄서 계란 같이 둥근 떡을 만들고 삶은 밤을 꿀에 개어 붙이는 율단자도 추석의 명절식이다. 밤 대신 토란을 사용한 토란단자도 이때 먹는다.

 

04_추석 대표 음식, 송편 완전정복

Q1. 송편은 어느 정도 삶는 것이 적당한가?

송편을 찔 때는 오래 찌게 되면 반죽이 불어 버리게 된다. 서울식의 작은 반죽의 경우 15분, 중간 크기 이상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Q2. 송편을 삶은 후 어떻게 해야 하나?

송편을 찌고 난 후에 찬물을 끼얹어 주면 더욱 쫄깃해지고 매끄러워진다. 꺼내기 전에 찬물을 뿌려내면 손자국이 남지 않아 더욱 예쁜 송편을 만들 수 있다. 찬 물을 뿌려 꺼내어 식기 전에 참기름을 발라 접시에 담아내자.

 

Q3. 송편 반죽이나 삶아둔 송편은 어떻게 보관하나?

송편을 실온에 두면 겉이 말라 딱딱해진다. 송편 반죽, 쪄낸 송편 모두 젖은 면보를 덮어 두어야 부드러운 송편을 즐기실 수 있다. 쑥 반죽은 약간 질게 반죽해 사용해야 마르지 않는다.

 

Q4. 쫄깃쫄깃한 송편을 만드는 방법은?

쫄깃한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 시에 오래 치대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 오랫동안 치대 랩으로 싸둔 반죽을 사용하자. 쪄낸 후 차가운 물을 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Q5. 색색 별의 송편은 어떻게 만드나?

송편 반죽의 색은 분홍색은 백년초 가루 또는 복분자즙, 노란색은 송홧가루 또는 단호박 가루, 체에 거른 단호박, 초록색은 쑥 가루 또는 삶은 쑥, 갈색은 커피 가루, 계피가루 등을 사용한다. 반죽했을 때보다 찌고 나면 색이 더 진해진다. 원하는 색보다 약간 흐리게 반죽해야 원하는 색을 낼 수 있다.

 

Q6. 송편을 삶을 때 솔잎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로부터 흰 떡을 솔잎을 깔고 찌면 소나무의 기운이 들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기며 솔잎을 썼다고 한다. 추석 며칠 전 연한 솔잎을 뜯어 물에 몇 번 씻어 밀가루를 묻혀 씻어 헹군 후 사용하면 금상첨화이다.

 

Q7. 송편의 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송편의 소로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표적인 재료를 이야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깨: 깨 1/2컵, 간장 1/2큰술, 설탕, 꿀

밤: 밤을 까서 잘라 반죽에 넣어 사용한다.

팥: 껍질을 벗겨낸 팥을 삶아 체에 내려 사용한다.

청대콩 (풋콩): 소금을 뿌려두었다 물을 빼서 사용한다.

 

실전! 건강한 흑미송편 빚기

보통 송편에 색을 입히려고 쌀가루에 쑥을 삶아서 넣고 단호박도 쪄서 으깨서 넣고 치자가루를 이용하는 등 색을 내는 방법이 다양하다. 하지만 색을 입히지 않아도 되는 간편하고 건강한 흑미송편 레시피가 여기 있다.

흑미를 불려서 물을 뺀 뒤 쌀가루를 만들어 송편을 만들면 색을 입히지 않아도 진회색의 먹음직스러운 송편이 탄생한다. 흑미 특유의 향과 쫄깃한 식감 또한 매력 만점이다.

흑미만 사용할 경우 색이 아주 진하게 나올 수 있다. 연한 색을 원하는 사람은 백미와 흑미를 원하는 비율로 섞어 만들면 된다.

 

1) 재료 (송편 18개 분량)

흑미 2컵 (가루로는 3 1/2컵), 깨 2/3컵, 설탕 4숟갈, 꿀 1 1/2숟갈, 소금 약간, 참기름 1숟갈 (1컵은 종이컵 기준)

송편 소를 만들 재료는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깨와 설탕으로 만든 소를 넣은 것이 보편적이다. 밤, 고구마 등을 쪄서 으깨어 소로 사용해도 좋다. 삶은 검은 콩에 설탕이나 꿀을 섞어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2) 만드는 법

  1. 흑미 2컵을 물에 불린다. 보통 5-6시간 불린 후 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받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2. 물기를 제거한 흑미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 고운체에 걸러 고운 쌀가루를 준비한다. 체로 걸러낸 흑미는 다시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주어 반복한다.
  3. 쌀가루에 따뜻한 물 1/2컵과 고운 소금을 콩알만큼 넣고 손으로 잘 치댄다. 여러 번 치대야 쫄깃한 떡을 만들 수 있다.
  4. 완성된 반죽에 젖은 면보를 덮어둬 마르지 않도록 한다.
  5. 깨 2/3컵을 절구에 넣고 빻는다. 너무 곱지 않게 깨가 약간 부서진 정도로 빻아준다.
  6. 깨에 설탕, 꿀, 고운소금 약간을 넣고 잘 섞어준다.
  7. 반죽을 지름 2cm 정도로 동글동글 모양을 만들어준 후 엄지손을 이용하여 둥근 버섯 모양을 만든다.
  8. 버섯 모양에서 움푹한 쪽에 깨로 만든 송편 속을 넣고 손으로 잘 봉해준다. 완성된 모양을 접시에 담은 후 젖은 면보를 덮어준다. 나머지로 같은 방법으로 송편을 만든다. 송편을 만드는 동안 빚은 송편을 젖은 면보로 덮어줘야 마르지 않는다.
  9. 송편이 거의 다 만들어질 때 가스 불에 찜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10. 김이 나기 시작하면 송편을 넣어준다. 뚜껑을 덮고 12-13분 쪄낸다.
  11. 송편이 쪄지는 동안 그릇에 물 1/2컵과 참기름 1숟갈 정도를 섞어 준비한다. 송편이 다 쪄지면 준비한 참기름 물을 송편 위에 골고루 뿌려주면서 송편 하나하나에 골고루 바른다. 접시에 옮겨 내면 완성이다.

 

TIP: 흑미에 물기가 있으면 믹서기에 잘 갈리지 않으니 두 시간 이상 충분히 물기를 빼준다. 일반 멥쌀을 이용하여도 쌀가루 만드는 법은 동일하다. 쌀가루에 따뜻한 뜨거운 물을 부을 때 조금씩 넣어가면서 섞어준다.

 

 

PART 2

 

엄마, 추석이 뭐예요?

우리 아이를 위한 척척박사 추석백과사전

추석에는 송편과 음식을 준비해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간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뿐더러 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일상과는 동떨어진 한국만의 명절로 여겨지게 마련이다. 추석이 어떤 의미가 담긴 날인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번만큼은 상세히 설명해줄 수 있도록 하자.

  

01_아이의 질문 & 엄마 아빠의 대답

  1. 추석이 뭐 하는 날이에요?

추석은 우리나라 대표명절로 집집마다 농사를 짓고 살던 때부터 이어져온 날이란다. 한해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거둬들이는 가을이면 우리 조상들은 수확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고 선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그날이 바로 추석이야.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인데 오늘날 날짜를 세는 양력과 달라 해마다 날짜가 바뀐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 들어봤지? 한가위는 추석의 순 우리말이야.

곡식과 과일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기쁨을 나눈 날이라 이날처럼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은 말이란다.

 

  1. 추석에는 왜 송편을 먹어요?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이야. 떡을 찔 때 서로 달라붙지 말라고 솔잎을 깔기도 하는데 한자로 소나무 ‘송’자를 써서 송편이라고 불렀어.

농사를 짓고 살던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떡을 밥보다 귀한 음식으로 여겼단다. 설날에는 떡국, 단오에는 수리취떡 등 명절이나 잔치, 제사에 빠지지 않고 떡을 만들어 먹었어.

 

  1. 추석에 하는 특별한 놀이도 있어요?

풍성한 수확으로 모두가 즐거운 추석… 이런 날에는 맛있는 음식은 물론 즐거운 놀이가 빠질 수 없겠지? 네가 생일에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게임도 하며 노는 것처럼 말이야.

추석을 대표하는 몇 가지 놀이들이 있는데 강강술래, 씨름 등이 그것이란다. 강강술래는 여자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손을 잡고 도는 놀이야. 보름달 모양을 만들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바램을 담았지.

씨름은 텔레비전에서도 본 적이 있을 거야. 각 마을을 대표하는 남자들이 힘을 겨루고 이긴 남자가 속한 마을에는 다음해 풍년이 온다고 믿었단다. 이처럼 추석에 즐기는 놀이에는 놀이마다 풍년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

 

  1. 다른 나라에도 추석이 있나요?

이름과 의미는 조금씩 달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추석과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단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일본은 오봉, 중국은 중추절, 베트남은 쭝투라고 한단다. 우리나라처럼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1. 다른 나라의 추석은 어떤 모습이에요?

1) 미국 추수감사절

미국은 매년 11월 넷째 주면 ‘추수감사절’을 보내. 우리나라의 추석이 가을에 첫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날이라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수확을 마치고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날이야.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요리와 호박파이를 만들어 먹는단다.

 

 

2) 일본 오봉

일본에서는 양력 8월 15일을 전후로 3일 동안 ‘오봉’을 지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이날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믿는 풍습이 있단다. 가지나 오이에 나무젓가락을 다리처럼 4개씩 꽂아 제사상에 올리는데 이걸 말과 소처럼 타고 온다고 믿었어.

 

3) 중국 중추절

중국의 ‘중추절’은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이야. 온 가족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모여 보름달이 뜨는 밤에 제사도 지내고 다 함께 달 구경을 가는 풍습이 있어. 동그란 모양의 과자인 ‘월병’도 나눠 먹지. 중추절에 달을 보면 미인이 된다는 전설도 있단다.

 

 

 

4) 베트남 쭝투

베트남의 추석인 ‘쭝투’는 우리나라와 같은 날짜인 음력 8월 15일이야. 제사를 지내지는 않지만 즐거운 놀이와 볼거리가 가득하고 아이들에게 과자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어. 그래서 베트남의 어린이날로도 불린단다.

 

 

02_집에서 즐기는 추석놀이

씨름이나 줄다리기 등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추석놀이들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전통놀이로 아이에게 한국의 놀이문화를 알려주자.

 

  1. 사물놀이

1) 준비물: 냄비, 나무젓가락, 쇠젓가락

2) 놀이법: 냄비를 뒤집어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두드리는 놀이이다. 굳이 냄비가 아니어도 플라스틱 보울이나 나무 절구통 등을 이용해도 좋다. 나무젓가락으로 두드렸을 때와 쇠젓가락으로 두드렸을 때의 소리도 비교해보자.

냄비의 입구를 두드려보고 냄비에 물을 채우고 두드렸을 때와 소리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냄비 등을 여러 개 준비해 사물놀이도 즐겨보자.

 

  1. 닭싸움

1) 준비물: 없다

2) 놀이법: 한쪽 발을 앞이나 뒤로 들어 올려 손으로 잡고 한 발로 뛰며 상대방과 몸을 부딪히는 놀이이다. 상대방을 먼저 쓰러뜨리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놀이법이 간단하고 준비물도 필요하지 않은 초 간단 전통놀이를 즐겨보자.

 

  1. 허벅지씨름

1) 준비물: 의자

2) 놀이법: 마주보고 의자에 각각 앉는다. 서로 무릎이 바짝 붙을 정도로 가까이 앉을 것. 한 명은 공격, 또 한 명은 수비로 역할을 나눈다. 공격할 사람은 자신의 무릎을 서로 붙이고 수비는 공격할 사람의 무릎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운다.

공격할 사람은 자신의 무릎이 서로 떨어지도록 다리를 벌리고 수비는 상대의 다리가 벌어지지 않게 자신의 무릎을 꽉 조이는 놀이이다.

 

  1. 공기놀이

1) 준비물: 공깃돌

2) 놀이법: 공깃돌 다섯 개를 바닥에 흩어놓는다. 그 중 한 개를 집어 던져 올리고 그 사이 바닥에 있는 한 개를 집은 다음 떨어지는 공깃돌을 받는다. 같은 방법으로 바닥에 있는 공깃돌을 하나씩 차례로 받으며 놀이한다.

떨어지는 공깃돌을 받지 못하거나 바닥의 공깃돌을 집지 못하면 상대편에게 기회가 넘어가고 순서대로 진행해 가장 먼저 놀이를 끝내는 사람이 이긴다.

 

  1. 베개가마싸움

1) 준비물: 베개나 쿠션

2) 놀이법: 마을 사람들끼리 가마를 부딪치며 가마의 튼튼함을 과시하던 가마싸움을 응용한 놀이이다. 아이와 마주보고 서서 베개나 쿠션을 들고 서로 부딪치게 한다. 먼저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쪽이 지는 놀이이다.

 

  1. 사방치기 (땅 따먹기)

1) 준비물: 전지, 크레파스, 공깃돌

2) 놀이법: 전지의 위와 아래에 가로로 선을 그려 직사각형 모양을 만들고 그 사이에 세로로 선을 긋는다. 직사각형 부분을 제외한 전지의 가운데 부분에는 x표로 선을 긋는다.

직사각형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1부터 8까지 차례로 숫자를 매겨 땅 따먹기 판을 완성한다. 공깃돌을 1 자리부터 올려두고 공깃돌이 올라간 자리는 밟지 않고 땅 따먹기 판을 지나는 놀이이다.

 

  1. 제기차기

1) 준비물: 제기

2) 놀이법: 제기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 놀잇감이다. 아이와 제기차기를 할 때는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 놀이 규칙을 단순하게 정하는 게 좋다.

 

아이가 어리다면 제기를 낚싯줄에 매달아 엄마가 잡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낚싯줄을 잡은 손은 움직이지 말고 아이가 제기를 반복해서 차보게 한다.

 

  1. 손가락줄다리기

1) 준비물: 끈, 포스트잇

2) 놀이법: 손가락 줄다리기는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다. 준비한 끈의 양끝을 묶은 다음 포스트잇을 1츠 정도 두께로 자르고 끈에 고리 모양으로 걸어 접착면을 붙인다.

마찬가지로 같은 두께로 자른 포스트잇을 미리 만든 고리에 걸어 또 다른 고리를 만든다. 같은 방식으로 고리를 하나 더 만든 다음 서로 마주보고 고리의 양끝에 손가락을 건다. 손가락을 천천히 당겨 고리가 먼저 끊어지는 쪽이 지는 놀이이다.

 

03_추석 맞이 만들기 교실

추석빔으로 입는 한복을 색종이로 만들어보거나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풍습을 만들기로 재현해 보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놀이로 추석 분위기를 즐겨보자.

 

  1. 노리개

1) 준비물: 도화지, 크레파스, 색종이, 끈

2) 만들기: 만들기 전 사진이나 그림으로 다양한 전통문양을 관찰한다. 그 다음 도화지를 반으로 접고 접힌 면을 기준으로 동그라미와 네모를 그린 뒤 접힌 면은 빼고 오린다.

오려낸 도화지에 전통문양을 참고해 크레파스로 앞뒤 모두 예쁘게 색칠한다. 색종이를 반으로 잘라 윗부분을 1cm 정도 남기고 세로로 가늘게 잘라 술처럼 만든다.

색종이의 자르지 않은 부분에 끈을 올리고 색종이를 돌돌 말아 투명테이프로 고정한다. 완성된 술을 도화지 사이에 끼우고 투명테이프로 고정한 다음 도화지를 풀로 붙여 노리개를 완성한다.

 

  1. 보름달 소원 편지함

1) 준비물: 도화지, 크레파스, 색종이

2) 만들기: 도화지에 동그라미 2개를 크게 그린다. 접시나 바가지를 대고 그리면 손쉽게 그릴 수 있다. 동그라미 1개는 웃는 눈을 그린 뒤 노란색 크레파스로 전부 색칠한다. 나머지 1개는 반으로 자른 뒤 입을 그리고 마찬가지로 노란색 크레파스로 색칠한다.

반으로 자른 동그라미는 둥근 부분에만 풀칠해 자르지 않은 동그라미의 입 부분에 붙여 주머니처럼 만든다. 색종이에 가족의 소원을 쓴 다음 보름달 주머니에 넣고 소원을 빌어본다.

 

  1. 색동한복 입은 인형

1) 준비물: 요거트 병 2개, 도화지, 색종이, 사인펜

2) 만들기: 요거트 병은 깨끗이 씻어 말린다. 색종이는 반으로 잘라 요거 병 밑 부분에 돌돌 말아 투명테이프로 고정해 바지나 치마를 표현한다. 밑 부분을 1츠 간격으로 세로로 자른 뒤 위로 말아주면 한복 치마를 표현할 수 있다.

다른 색깔 색종이를 1/3 크기로 잘라 이번에는 요거 병 윗부분에 돌돌 말아 투명테이프로 고정한다. 도화지에 인형 얼굴과 한복의 소매를 그리고 사인펜으로 꾸민다. 이때 한복 소매의 둥근 곡선을 잘 표현하게 해보자. 한복 소매와 얼굴을 오려서 요거트 병에 붙이면 완성된다.

 

  1. 종이 씨름

1) 준비물: 도화지, 크레파스

2) 만들기: 도화지를 반으로 접은 뒤 씨름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그린다. 접힌 면을 제외하고 오려낸 뒤 양면을 예쁘게 색칠한다. 바지 부분을 다르게 색칠하면 편을 나눠 놀이하기 좋다.

두꺼운 책이나 과자 상자 위에 종이 인형을 올리고 바닥을 두드리며 종이 인형을 움직이는 놀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상대편의 종이 인형을 먼저 쓰러뜨리는 쪽이 이긴다.

 

  1. 추석 과일바구니

1) 준비물: 도화지, 크레파스, 색종이

2) 만들기: 도화지에 접시나 바가지를 대고 동그라미 2개를 그린 뒤 오린다. 크레파스로 동그라미 1개는 바구니 부분으로, 나머지 1개는 손잡이로 표현한다. 바구니로 표현한 동그라미는 바구니 모양을 따라 반으로 오리고 둥근 부분에만 풀칠해 손잡이를 그린 동그라미에 붙인다.

색종이는 사과와 감 등 과일 모양으로 오린다. 바구니에 과일을 끼우면 추석 과일바구니가 완성된다. 손잡이 부분을 문구용 칼로 오려 바구니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면 역할놀이 장난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PART 3

 

간편한 추석음식 만들기

아이들 위한 별미 추석음식 & 외국인과도 즐길 수 있는 ‘비건’ 추석음식 

추석엔 햅쌀로 만든 송편을 빚고 영양이 꽉 찬 토란으로 탕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고 전을 부쳐 가족 친지들과 나눠 먹는다. 지방마다 집집마다 나름의 음식조리법이 있겠지만 외국인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비건’을 위한 추석상 음식을 소개한다. 두부와 콩고기, 말린 묵을 넣어 씹는 맛은 보강하고 전 부치는데 필수인 계란을 쓰지 않는 대신 마를 갈아 넣어 재료들끼리 잘 뭉치게 할 수 있다.

 

01_말린 묵 넣은 잡채

  1. 재료: 당면 100g, 말린 묵 15개, 양파 1/2개, 표고버섯 3개, 청홍피망 1/2개씩, 당근 1/4개, 쪽파 (머리 쪽만) 10대, 진간장 1과 1/2Ts, 국 간장 1Ts, 식용유, 설탕, 후추, 소금, 참기름, 깨소금 약간씩

 

  1. 만드는 법

① 당면은 몇 시간 전에 따뜻한 물에 불려 둔다.

② 말린 도토리묵을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빼고 표고버섯 썬 것과 함께 진간장, 설탕으로 밑간을 한다.

③ 양파, 청홍피망, 당근은 묵 길이에 맞춰 채 썰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는다.

④ 우묵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①②③을 넣어 중불에서 볶는다. 진간장과 조선간장으로 색을 낸다.

⑤ 당면이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쪽파를 넣고 소금, 설탕으로 간을 맞춰 한번 더 볶는다.

⑥ 불을 끄고 후추와 참기름으로 향을 살려 마무리한다.

 

  1. 기타

한번에 다 먹을 경우는 당면을 삶아서 쓰고 두고 먹을 때는 물에 불려 볶아서 써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고기 대신 사용한 말린 묵은 양념을 잘 하면 식감도 맛도 고기 못지 않다. 색깔 맞추기 편한 대로 파프리카를 쓰기도 하지만 익혀 먹는 데는 피망이 더 낫다.

 

02_콩고기 말린 묵 불고기

  1. 재료: 콩고기 100g, 말린 묵 10개, 느타리 버섯 5개, 표고버섯 3개, 당근 1/4개, 쪽파 (머리와 중간쪽만) 5대, 양파즙 1Ts, 마늘 1Ts, 매실청 1Ts, 진간장 2Ts, 국간장 1Ts, 채수 3Ts, 소금, 설탕, 후추, 깨소금, 참기름 약간씩

 

  1. 만드는 법

① 콩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찢고 말린 묵은 끓는 물에 데쳐 건진다.

② 느타리버섯은 큰 것은 길게 찢고 표고와 당근은 채 썬다.

③ 양파즙, 다진 마늘, 매실청, 진간장, 조선간장을 섞은 것에 ①과 ②를 재워 상온에서 30분 정도 둔다.

④ 달군 팬에 ③과 쪽파, 채수를 넣고 볶다가 소금, 설탕으로 간을 맞춘 뒤 불을 끄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한다.

 

  1. 기타

콩고기는 수분이 적어 채수를 보충했는데 없으면 탄산수나 맹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불고기에는 보통 대파 양념을 쓰는데 쪽파가 달고 머리 씹는 맛도 좋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03_콩고기 꽈리고추 산적

  1. 재료: 콩고기 50g, 느타리버섯 10개, 홍피망 1/2개, 당근 1/4개, 꽈리고추 10개, 쪽파 (머리쪽만) 10대, 불고기 양념 약간, 부침가루 적당량, 꼬치 10개, 식용유 적당량, 진간장 1/2 Ts, 국간장 1/2 Ts, 양파 1/2개, 채수 1Ts, 후추와 깨소금 약간씩

 

  1. 만드는 법

① 양념장을 먼저 만들어 양파 맛이 배도록 준비한다.

② 콩고기와 느타리버섯은 폭 1cm, 길이 8cm 정도로 썰어 불고기 양념장에 재워둔다.

③ 당근도 길이에 맞춰 썬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살짝 익혀 찬물에 식혀 건진다.

④ 홍피망과 쪽파도 길이에 맞춰 채 썬다. 쪽파 머리가 크면 으깨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두드린다.

⑤ 꼬치에 콩고기, 느타리버섯, 당근, 홍피망, 쪽파, 꽈리고추 등으로 색을 맞춰가며 꿰어 넣는다.

⑥ 산적 앞뒤로 부침가루 반죽을 살짝 묻힌 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빠르게 부쳐낸다.

⑦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을 곁들인다.

 

  1. 기타

당근을 살짝 데치면 꼬치에 꿸 때 끊어지지 않는다. 콩고기 대신 말린 묵, 쪽파 대신 도라지로 대체해도 좋다.

 

04_두부버섯 동그랑

  1. 재료: 두부 1/2모, 양파 1/4개, 새송이버섯 1개, 청홍고추 1/2개씩, 부추 1/2줌, 마 조금, 소금과 후추 약간씩, 전분 (부침가루) 적당량, 식용유, 진간장 1/2Ts, 국간장 1/2 Ts, 쪽파 2대, 채수 1Ts, 후추와 참기름과 깨소금 약간씩

 

  1. 만드는 법

① 두부는 물을 대강 짜 칼등으로 으깨 놓는다.

② 새송이버섯, 양파, 청홍고추, 부추는 잘게 다지고, 마는 강판에 갈아둔다.

③ ①과 ②를 섞고, 전분 또는 부침가루를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소금과 후추로 간하여 여러 번 치댄다.

④ ③을 높이가 2cm 정도 되도록 동글납작하게 빚고, 기름 두른 팬에서 앞뒤를 노릇하게 익힌다.

⑤ 양념장 재료를 잘 섞어 곁들인다.

 

  1. 기타

마는 전분과 함께 속 재료가 서로 엉기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농도를 보아가며 넣는 양을 조절한다.

 

05_아삭이 고추전 (동그랑땡 응용 요리)

  1. 재료: 아삭이 고추 5개, 동그랑땡 속 재료 적당량, 전분(부침가루) 2Ts, 동그랑땡 양념장 약간

 

  1. 만드는 법

① 아삭이 고추는 꼭지를 떼고 반으로 갈라 씨를 턴다.

② 고추 안쪽 면에 전분이나 부침가루를 살짝 묻히고 두부 동그랑땡 속 재료를 넉넉하게 채운 다음 부침 가루를 묻혀 둔다.

③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속 재료 면만 노릇해지도록 부친다.

④ 접시에 보기 좋게 담고 양념장을 곁들인다.

 

06_애호박찜 (동그랑땡 응용 요리)

  1. 재료: 애호박 1개, 동그랑땡 속 재료 적당량, 전분(부침가루) 2Ts, 동그랑땡 양념장 약간

 

  1. 만드는 법

① 애호박은 두께 1.5cm 길이로 썰어 작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② 애호박 안쪽 면에 전분을 살짝 바르고 두부 동그랑땡 속을 단단하게 채워 김이 오른 찜통에 10분 정도 찐다. 애호박은 오래 익히면 물이 나오니 설컹하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꺼내 식힌다.

③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양념장을 올리면 완성된다.

 

07_요리놀이로 배우는 추석

송편뿐 아니라 호박파이, 월병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추석 때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도록 해주자.

 

  1. 식빵송편

1) 재료: 식빵, 소 (잼이나 견과류, 치즈 등)

 

2) 만들기: 식빵 가운데에 먹고 싶은 소를 1큰 술 올린다. 그 다음 식빵을 반으로 접고 컵 입구로 꾹 눌러 반달 모양이 되도록 잘라내면 식빵 송편이 완성된다. 딸기잼이나 치즈 등 아이가 원하는 재료를 넣어 만들 수 있는 초 간단 송편 레시피이다.

 

  1. 호박파이

1) 재료: 시판 통밀 크래커 12개, 계란 1개, 버터 1큰술, 호박 필링 (찐 단호박∙계란 1/2개씩, 플레인 요거트∙밀가루 50g씩, 설탕 40g)

 

2) 만들기: 비닐봉지에 통밀 크래커를 넣고 손으로 부순다. 아이가 하기 힘들어 하면 엄마가 도와주자. 여기에 계란과 버터를 넣고 주물러 섞어 반죽을 만든다.

손바닥 크기의 내열용기나 타르트 틀에 반죽을 넣고 손가락으로 평평하게 누른 다음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쯤 돌린다. 여기에 필링 재료를 고루 섞어 1-2큰 술 떠 넣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1분 정도 더 돌리면 호박파이가 완성된다.

호박 필링 대신 시판 호박죽을 이용해도 좋다. 타르트를 만든 뒤 시판 호박죽을 1-2큰 술 떠 넣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히면 된다.

 

  1. 보타모치

1) 재료: 시판 양갱 4개, 찹쌀가루 1컵, 물 1/3컵, 설탕 1큰 술, 소금∙참기름 약간식

 

2) 만들기: 내열용기에 참쌀가루, 물, 소금, 설탕을 넣고 고루 반죽한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쯤 돌린 뒤 한 김 식으면 손으로 반죽을 떼어 4등분한다.

이때 손바닥에 참기름을 바르면 반죽이 들러붙지 않는다. 양갱은 비닐봉지에 넣고 손으로 주물러 으깨어 4등분한다. 손바닥에 반죽을 올리고 평평하게 편 다음 모치 소를 얹고 가장자리를 둥글게 감싼다.

 

  1. 월병

1) 재료: 시판 쿠키믹스 250g, 계란 1개, 포도씨유 2큰 술, 계란 물 약간, 월병 소 (시판 양갱 4개, 다진 호두 약간)

 

2) 만들기: 월병은 중국의 추석 음식이다. 볼에 쿠키믹스와 계란을 넣고 고루 섞어 월병 반죽을 준비한다. 비닐봉지에 양갱을 넣고 손으로 으깬 뒤 호두를 넣어 한번 더 주물러 월병 소를 만든다.

준비한 반죽과 월병 소는 각각 10등분 한다. 손바닥에 반죽 한 덩어리를 올리고 평평하게 누른 뒤 월병 소를 얹고 가장자리를 둥글게 감싼다. 그 다음 계란 물을 바르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는다. 월병 틀을 사용하면 더 예쁜 모양의 월병을 만들 수 있다.

 

  1. 2색 꼬치

1) 재료: 소시지, 맛살, 이쑤시개

 

2) 만들기: 꼬치는 한국 명절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로 간단하게 꼬치를 만들며 추석 분위기를 즐겨보자. 소시지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맛살도 소시지와 같은 크기로 썬다.

이쑤시개에 소시지와 맛살을 차례로 끼워 꼬치를 완성하면 된다. 소시지와 맛살을 번갈아 끼우며 순서와 규칙의 개념도 알 수 있다. 완성된 꼬치는 프라이팬에 구울 필요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다. 당근이나 오이 등 채소를 끼워 3색, 4색 꼬치도 만들어보자.

 

 

PART 4

 

건강한 추석 위한 사전준비요령

배부른 추석 피하기, 명절증후군 타파하기…

송편, 갈비찜, 각종 전 등 푸짐하고 넉넉한 먹거리 덕분에 즐거운 추석이지만 자칫 방심하다가는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설사 등 돌발상황은 대부분 평소와 다른 먹거리로 인해 생기기도 하는데 호주에서도 풍성한 음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들을 미리 짚어본다.

 

01_기름진 음식이 병 부른다

추석이 되면 으레 음식을 푸짐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게다가 가족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음식을 제대로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추석에는 갈비찜, 나물, 잡채, 각종 전 등 대부분 음식을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기 때문에 지방이 많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동물성 지방을 함유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해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할 수 있는 확률이 크다.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그렇지만 산해진미를 바로 눈앞에 두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가장 좋은 것은 조리할 때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고 튀김의 경우 튀김 옷을 최대한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식중독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실내에 음식을 오래 보관한 경우 음식이 생각보다 빨리 상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음식은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해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할 우려도 많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인데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오래 보관한 추석 음식을 먹고 식중독의 심증 상이 나타난다면 무조건 약을 먹기보다는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가 멈추게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물은 가능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을 마실 때는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몸 속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함부로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서 체력소모를 최소화한다.

 

02_소화불량의 원인 중 하나, 명절증후군

추석이 되면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이 생겨난다. 한국이 아닌 시드니에서는 차례상을 차리거나 대가족이 모여 다량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이 덜하긴 하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으며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기는 소화불량은 상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또는 복부 불쾌감이 주요 증상이다. 속 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 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화질환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이 나타나고 성격이 예민하면 더 쉽게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해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이 소화기관에 남아 잇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까지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 보내기 대문에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 변비, 설사를 겪는다면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경쟁심 또는 질투 등을 일으키는 생각을 되도록 버린다. 엔돌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는 적당한 운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PART 5

 

올바른 가족호칭 & 현명한 명절처세

알고 보면 쉬운 가족호칭 정리, 사랑 받는 며느리·사위 되기 대 작전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신랑 신부에게는 가족과 관련된 호칭들이 낯설거나 정확히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에 대한 올바른 호칭을 미리 익혀둬 쭈뼛대지 말고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도록 하자.

 

01_아내의 입장: 며느리가 알아야 할 가족 호칭

시집 식구들을 부를 때 아내는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남편과 동등한 위치에서 호칭을 정한다. 시부모님은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시아버지의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는 남편의 입장에서 봐 큰아버님, 큰어머님 또는 고모님, 고모부님이라 부른다.

시어머니의 형제자매는 이모님, 이모부님 또는 외삼촌, 외숙모라 부른다. 남편의 형과 형수는 아주버님, 형님이라 부르고 남편의 누나와 매형은 형님, 아주버님이라 부른다.

남편의 매형을 부를 때는 살고 있는 지역의 명칭을 붙여 ‘OO댁’이라 부르기도 한다. 남편의 남동생이 미혼이라면 도련님, 기혼이면 서방님이라 부르고 그의 아내는 동서라 부르면 된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 그의 남편은 서방님이라 부른다. 남편의 사촌은 친가, 외가 구분 없이 남편의 형제를 부를 때와 동일하다.

호칭 문제에서 민감하고 애매한 부분이 바로 동서지간의 호칭이다. 형님, 동서로 부르는 게 맞지만 나이가 뒤바뀌면 난감하다. 이럴 때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손윗동서라도 형님이라 부르고 손아랫동서가 나이가 훨씬 많을 경우에는 동서라 부르되 맞존대 한다.

 

02_남편의 입장: 사위가 알아야 할 가족 호칭

아내는 남편과 동등한 입장으로 호칭을 정한 반면 남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남자들은 결혼을 해도 아내의 서열이 아니라 자신의 나이로 호칭을 정한다.

우선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 당신, OO엄마라고 하면 된다. 처, 걔 또는 이름을 부르는 건 적절하지 않다. 처가 부모님은 장인어른 또는 아버님, 장모님 또는 어머님이라 부른다.

아내의 오빠는 자신보다 손 윗사람 이라면 형님, 손 아랫사람이면 처남이라 한다. 아내 오빠의 부인은 아주머니라 부르고 아내 남동생의 부인은 처남댁이라 부른다.

아내의 언니는 처형, 여동생은 처제라 부르고 아내 언니의 남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 형님, 자신보다 어린 경우 동서라 부른다. 아내 여동생의 남편은 동서, O서방이라고 한다.

 

03_갓 결혼한 신부에게 권하는 명절처세

결혼 전에는 결코 이해되지 않았던 단어가 있다.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이미 시집간 친구 중 몇몇은 한 달 전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시집에서의 하루는 직장에서 경험하는 갑과 을의 관계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한가지씩은 상기해둘 필요가 있다. 뻔하지만 기억해두면 도움되는 처세에 대해 알아본다.

 

  1. 정성 다한 선물을 준비하라

매년 시행하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단연 현금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선물이 아무리 좋아도 포장이 부실하면 정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

정성스럽게 쓴 자필 편지로 시부모님을 감동시킬 여유가 안 된다면 포장이라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현금봉투 속에 두 분의 오붓한 시간을 위한 공연 티켓 등을 함께 넣는다면 사랑 받는 며느리로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일봉 대신 현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아버지께는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 시어머니께는 화이트닝이나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선물 중 가장 무난한 것이 먹거리인데 함께 먹을 다과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가격에 상관없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다. 물론, 선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말끝을 흐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

가능하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선물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자. “어머님, 지난번에 입으신 원피스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라 봤어요”라든가 “어머님, 요즘 피부가 건조한 것 같다고 하셔서 화장품으로 준비했어요” 등 선물의 장점을 부각하거나 사용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별거 아니지만…” 같은 말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겸손의 뜻이라 해도 듣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1. 편한 호칭은 절대 금물이다

남편과 통화할 때 거침없이 “야” 혹은 “너”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연하남이 대세인 요즘은 그런 장면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렇지만 명절, 그것도 어른들이 모인 시집에서 남편을 “야”라고 부르거나 이름을 대놓고 부른다면 시어머니에게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점수뿐이겠는가, 잔소리를 바가지로 듣게 될 것이다. 입에 붙은 말이라 ‘앗, 안 되겠다!’ 싶다면 시집 가기 일주일쯤 전부터 공손하고 예쁘게 말하는 연습을 미리 하자. ‘요즘 아이답지 않은 며느리’라는 평가와 함께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1. 태클을 자제하고 칭찬하라

음식 준비를 하면서 사사건건 친정과 비교한다거나 의뭉스러운 태도를 취한다면 시쳇말로 시어머니에게 ‘찍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어머님은 어쩜 이렇게 요리 솜씨가 좋으세요”라든가 “저는 이런 거 처음 보는데 진짜 대단하세요” 등 웬만한 일에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칭찬은 시어머니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손위 동서나 친척에게도 “형님은 어쩜 이렇게 솜씨가 좋으세요” 혹은 “제가 형님께 살림을 많이 배워야겠어요”라고 말해보자. 가능하면 ‘어머님, 아버님, 형님’ 등의 호칭을 문장마다 넣어 살갑게 대하면 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처음 보는 시집 친척들에게 첫인상이 좋아 보이려면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누가 시키기 전에 찾아서 하고 모르면 물어서라도 싹싹하게 굴자. 간혹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카톡, 페북 등 SNS에 빠져 있거나 친정어머니 또는 친구와 지나치게 자주 통화하는 신부도 있는데 이 역시 자제해야 한다.

 

  1. 마무리까지 더 완벽하게 처신하라

한국 사람들은 흔히들 마무리가 약하다고 한다. 이는 밥 실컷 잘해놓고 설거지를 미루다가 게으른 여자로 인식되는 것과 같다. 명절을 지내고 집에 잘 돌아왔다면 “집에 잘 왔으니 걱정 마시라”며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것이 좋다.

일을 좀 못했거나 실수한 게 있더라도 전화 한 통 잘하면 예쁜 며느리가 될 수 있다.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어머니께서 힘드셨죠? 다음에는 좀 더 잘할게요”라고 말한다면 제아무리 깐깐한 시어머니라도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밀감을 쌓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버릇은 무엇인지… 사랑도 이러한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어렵다고 모든 것을 피하기만 한다면 더 큰 불화를 만들 수 있다. 일단 지나치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부족하고 서툴지만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가 처음부터 잘하리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잘못했다면 충분히 사과하고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어머니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다. 어차피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늘 비슷하고 두 사람은 앞으로 계속 봐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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