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미신들!

믿지는 않지만 지키지 않으면 왠지 찝찝한 속설… 미신들

성인이 되어서도 미신을 믿는 사람은 많다. 거울을 깨면 안 된다든가, 검은 고양이의 앞을 가로지르면 안 된다든가, 숫자 13은 피한다든가, 사다리 아래를 지나가면 안 된다든가 등 철저하게 금기시하거나 꺼림칙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해 되도록 피하는 미신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다. 누군가에게는 속설, 다른 누군가에게는 징크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신으로도 불리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세계 곳곳의 미신들

빨간펜으로 이름 쓰지 않기, 4는 불길한 숫자…

사람들이 미신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사람들의 삶에 미신이 어린 시절부터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자식 세대에게 전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신도 흘러 들어간다. 미신이 어린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 편승해 흡수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신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01_‘믿거나 말거나’ 현대인들이 미신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신’의 특성상 과학적 근거는 물론 없다. 미국의 월간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에서 13%는 시야에 검은 고양이가 들어오면 손사래를 치고, 영국인 74%는 부정을 타지 않으려고 주문을 외운다.

또한 미국인 1,700만~2,100만 명은 ‘13일의 금요일’을 지금도 두려워한다. 미신이 동양권이나 아프리카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신의 사전적 의미는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무지와 두려움, 마술과 운에 대한 맹신, 인과관계 곡해 등이 꼽히며, 미신의 주요 원천에는 신화, 문화, 구전 설화 등이 있다.

한 세대의 삶에 녹아 들어 고착되고 강화된 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다. 이렇듯 미신은 동질감을 바탕으로 문화와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대대적인 ‘미신 타파’ 정책을 펼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일본의 미신 타파 정책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제거해 일제에 순종하는 식민지인으로 개조하려는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할 때 미신을 믿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불행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 탓으로 돌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 한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제식이나 음모이론에 빠지는 경향이 높다는 여러 연구조사가 발표되었다.

전문가들은 미신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미신을 통해 통제력을 얻고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은 욕망이 미신이나 징크스에 집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과학전문 기자 매튜 허트슨은 “미신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어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심리과학 학술지 <사이컬러지컬 사이언스>에 게재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행운이 깃들었다는 골프공으로 골프를 친 골프 선수들의 퍼트 성공률이 35% 높아졌다.

 

02_당신이 터부시하면서도 미신을 믿는 이유

연말연시가 되면 점집은 신년 운세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그들의 말을 재미로 듣지만, 그 후로 자기에게 불운한 일이 닥치면 그날의 예언을 나도 모르게 떠올린다.

인물 사진이 찢겨지거나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어딘가 묘하게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미신은 누구에게나 찾아와 귀를 홀린다.

종교가 없거나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책 <믿습니까, 믿다>의 저자 오후는 “우리는 미신을 믿는 사람을 쉽게 비웃지만, 미신을 믿는 사람 중 대부분은 광신자나 멍청이가 아니다”며 “그들은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사람’이며, 특정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미신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신에 휘둘리면서 살아가는 걸까.

저자는 “미신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며 “특정한 행동이나 사물이 어떤 초자연적인 힘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을 지킴으로써 행운이 온다고 믿으면 우리는 미래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전한다.

그는 미신에 대한 믿음이 인류의 본성과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미신은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로 분화한 100만년 전 즈음에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 이유를 나름대로 가늠해본다.

이때 복잡한 사회과학적 설명이나 심리적 요인을 드는 것보다는 미신적인 이야기가 더 귀에 잘 들어온다. 특히 사회의 불확실성이나 내면의 심리적 불안이 커지면 미신을 믿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그는 “종교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신의 뜻이 있다’ ‘신의 역사하심이 있다’고 말한다”며 “이런 생각이 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과를 이해하면 그것이 설령 거짓이라 해도 위안이 된다”고 설명한다.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을지언정 현실을 바꿀 수 없는 미신, 저자는 미신에 귀가 홀릴 때면 묵자 (墨子)의 일화를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중국 제자백가 사상가 중 하나인 묵자는 북쪽에 있는 제(濟)나라를 가다가 한 점쟁이를 만났다. 점쟁이는 그에게 “오늘은 하늘이 흑룡 북방에 살을 내리는 날이다. 선생은 얼굴이 검으니 북쪽으로 가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묵자는 그 말을 무시하고 길을 나섰다. 과연 점쟁이의 말대로 제나라로 가는 다리는 끊겨 있었다. 묵자는 돌아오는 길에 그 점쟁이를 다시 만났다. 점쟁이는 “그러게 제가 뭐라 했습니까. 북쪽은 오늘 날이 아니라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내가 얼굴이 검어 오늘 북쪽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끊어진 다리 앞에서 보니 얼굴이 검은 자뿐 아니라 흰 자도 많았다. 그들 모두 저와 함께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운이 없는 것은 저인데 어찌 모두가 함께 길을 가지 못했습니까.”

저자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을 맞히기 시작하면,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다”며 “운이 좋든 나쁘든 간에 대체 세상이 왜 나의 운에 맞춰 움직인단 말인가?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다. 그것만 알아도 세상 많은 일에 마음이 편해진다”고 조언한다.

 

03_정말 그럴까? 의외로 많은 사람이 믿는 미신들

어릴 적부터 엄마, 아빠에게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돌았던 재미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빨간색으로 이름 쓰지 않기, 시험 보는 날 미역국 먹지 않기 등이 바로 그 것들이다.

 

1. 빨간펜으로 이름을 쓰지 마라

아마도 아주 어릴 적, 누군가 내 이름을 빨간펜으로 써서 싸우거나 울었던 경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는데, 여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군가 사망을 하면 호적에 빨간 줄을 그었는데 아마도 그 이유로 빨간색이 죽음을 떠올리게 된 것이 아닐까. 또 빨간색이 혈액의 색과도 닮아있을 뿐 아니라 옛 중국에서는 빨간색을 황제의 색이라고 해서 일반 사람이 쓰지 못하도록 금기시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빨간색은 ‘금지’의 색이 되었을 수도 있다.

 

2. 시험 날은 미역국 먹지 않기

수능시험이나 입사 면접 등 중요한 시험 날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 준다면? “엄마! 나 오늘 시험이잖아!”하고 식탁에서 짜증 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험에 탈락하는 것을 “떨어진다” “미끄러진다”라고도 표현했기 때문에 미역처럼 미끄러운 음식이 먹는 것을 꺼려 했다.

하지만 미역은 임산부에게 권장할 만큼 좋은 음식이다. 중요한 날 엄마가 끓여준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은 분명,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손톱 발톱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너 그렇게 손톱 함부로 버리면 쥐가 와서 먹는다!”라고 말씀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기억나는가. 우리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쥐가 손톱을 주워 먹고 나로 변신해 나를 쫓아낸 옛이야기를 다들 알 것이다.

아마 손톱도 신체 일부이므로 버릴 때도 소중히 하라는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 을 것이다. 또 뒷정리를 잘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겠다.

 

4. 검은색 동물은 불길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일수록 유독 검은색 동물을 싫어한다. 특히 까마귀는 예로부터 불길한 새라는 누명을 썼다. 유독 검은색을 가진 동물에게만 우리는 불길하다는 표현을 한다.

아마도 흰옷을 즐겨 입었던 우리 조상들에게는 흰색은 깨끗하다는 생각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흰옷이 더러워지면 회색, 검은색에 가깝게 변하는 이미지가 동물을 대할 때도 선입견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실제로 까마귀는 유익조라고 한다. 게다가 자신의 새끼도 잘 돌보기로 소문난 새라고 하니, 불길하다는 오명은 참 억울하겠다.

 

5. 이사할 때 사용한 빗자루는 새 집에 갖고 오면 안 된다

아니, 내 소중한 청소도구를 왜 버리라는 거지? 아마도 빗자루가 집을 청소할 때 쓰던 물건이라 예로부터 빗자루에는 안 좋은 기운이 스며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따라서 새집으로 이사를 할 때, 헌 집에서 사용했던 빗자루에 깃든 나쁜 기운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헌 집에 두고 새집에는 좋은 기운만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긴 미신이 아닐까 한다.

 

6. 숫자 4는 죽음의 숫자이다

아마도 숫자 4의 발음이 죽을 사(死)의 발음과 같아서 그렇지 않을까. 숫자 4가 불운을 의미한다는 것은 여름철 공포영화를 몇 장면만 봐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다 4층이 되면 귀신이 등장하고, 노트의 네 번째 페이지가 없고, 화장실 네 번째 칸에서 무서운 소리가 나고 말이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숫자 4의 사용의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병원은 4층 대신 5층이 있거나 F층으로 표기된 곳이 많고, 101호, 102호, 103호, 그리고 104호가 없이 105호로 바로 병실 표기가 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7.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

게으름을 경계하려는 선인들의 가르침이 담긴 속설이다. 식후 바로 눕게 되면 소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위산이 중력 때문에 식도로 올라와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8.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둥이가 된다

닭 목을 먹으면 노래를 잘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미신이다. 닭 날개에는 피부 미용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해 이와 같은 설이 붙여졌다는 추측이 있다.

 

9. 밀폐 장소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산소 농도가 부족해져 질식사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괴담이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이다.

 

10. 삼겹살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

믿고 싶지만 슬프게도 미신이다. 삼겹살과 같은 고지방 음식은 오히려 미세먼지 속에 있는 지용성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11. 덕수궁 돌담길을 애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

덕수궁 돌담길 옆 현 서울시립미술관 자리에 과거 서울가정법원이 있었다. 이혼하러 법원을 찾는 부부들이 이 길을 걸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04_다른 나라엔 어떤 미신이 있을까?

정월대보름은 호두나 날밤, 잣 등의 ‘부럼’을 깨는 풍습이 있는 날이다. 부럼 깨기는 일종의 미신으로,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혹시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처럼 ‘미신’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네잎클로버나 부적을 가지고 다니고 단순히 기도로 행운을 비는 사람들이 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도 행운을 부르는 미신을 여러 유형으로 보여줬다.

특히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경기마다 유니폼 아래 항상 똑같은 속바지를 입었고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매 경기 전에 특정한 방법으로 신발 끈을 묶고 난 다음 테니스 공을 정확히 5번 튕겨줬다고 한다. 행운을 부르는 세계 각 나라의 미신들을 모아봤다.

 

1. 일본

– 고양이가 얼굴을 문지르면 비가 온다

대부분의 미신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과는 다르게 ‘고양이가 얼굴을 문지르면 비가 온다’는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한다. 비가 올 무렵 습도가 높아지면, 고양이는 수염이 당기는 증상을 느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염을 정리하려고 얼굴을 문지른다. 이 같은 특성은 ‘일본’ 고양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테니, 앞으로 마주치는 고양이가 얼굴 문지르고 있으면 ‘아 이제 곧 비가 오겠구나’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 재채기가 나면 누가 내 험담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귀가 간지러우면 누가 내 험담을 하는 거라는 미신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일본에서는 재채기가 나올 때 누군가 나의 험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나라가 가까워서인지, 미신도 비슷하다.

 

2. 미국

– 단추를 잘못 채우면 불행해진다

미국에서는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잘못 채우는 것을 불길한 징조로 믿는다. 그래서 단추를 잘못 채우면 옷을 벗고 처음부터 다시 단추를 채워 불행을 막는다고 한다.

 

– 우유를 쏟으면 일주일 동안 불행해진다

고작 우유 한번 쏟을 걸로 일주일이 불행해진다니… 정말 가혹한 미신이다. 미국에서는 우유를 먹을 때 정말 조심해야겠다.

 

– 웨딩 케이크의 첫 조각은 신랑신부가 잘라야 한다

웨딩 케이크는 행운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 때문에 첫 조각은 꼭 신랑신부가 잘라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신랑신부의 미래에 행운이 따라서 알콩달콩 잘 살 수 있다고.

 

3. 러시아

– 휘파람을 불면 돈을 잃는다

러시아 사람들은 집에서 휘파람을 불면 돈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집에선 되도록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러시아 외에도 휘파람과 관련된 미신을 가진 나라가 많다.

유럽 국가의 경우 휘파람을 마녀를 부르는 신호로 여기고, 우리나라의 경우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타난다고들 한다. 흥이 오를 때 부르는 것이 휘파람인데, 어쩐지 이와 관련된 미신들은 다 부정적인 것뿐이다.

 

– 행운을 부르는 ‘새 똥’

새 똥이 떨어져서 직접 맞으면 보통 기분이 나쁜데 오히려 반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면 믿을까? 러시아에서는 집이나 자동차 또는 사람에게 새 똥이 떨어지면 돈이 앞으로 그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미신을 가지고 있다.

 

– 손님이 떠난 후 청소를 하면 손님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러시아에서는 집에 손님이 왔다가 갔을 때 바로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청소를 하면 떠나간 사람에게 불행이 닥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떠나간 후 흔적을 바로 치워버리면 그 집에 다시는 그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여긴 다. 게을러서 청소를 귀찮아하는 이들이 참 반가워할 만한 미신이다.

 

4. 덴마크

덴마크에서는 일 년 내내 깨진 그릇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다. 그리고 새해 전날인 12월 31일에 동네 이웃들의 집 문 앞에 깨진 그릇들을 던지면서 한 해 동안의 행운을 빌어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의 안전과 같은 여러 위험요소들 때문에 깨진 그릇들을 이웃들의 집 앞에 그냥 쌓아두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5. 중국

중국에서는 모든 행운이 집 문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믿는다. 역시 마찬가지로 새해 바로 전날 중국인들은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데 절대 먼지를 현관문을 통해서 밖으로 버리지 않고 뒷문으로 버리게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앞문으로 행운을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함이다. 중국에서는 새해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행운이 같이 날아갈 수 있다고 해서 절대 청소를 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행운의 숫자가 7인 반면, 중국에서는 8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결혼식을 8이 들어간 날짜를 잡으며 비행기 항공편에서 핸드폰 번호까지 8을 끼려고 한다. 참고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열렸다.

 

6. 스페인

– 빨간 속옷 입고 포도 12알 먹기

1월 1일 12시가 되는 순간 스페인 사람들은 12개월을 의미하는 12알의 청포도를 먹는다. 이들은 서로에게 행운을 빌면서 종이 한번 칠 때마다 한 알씩 먹는다. 그리고 빨간 속옷을 입는 미신이 있는데, 이 문화는 중세 시대 당시 악마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해서 외부에 입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7. 세르비아

세르비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발칸 나라들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상대방 뒤에서 물을 흘리면 그 사람에게 행운을 빈다는 미신을 믿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 사람들은 시험을 치기 전이나 중요한 면접 또는 여행을 떠나는 친구와 가족들의 뒤에서 물을 흘려준다.

 

8. 태국

태국의 남성들은 바지 아래 팔라드 킥 (Palad Khik), 또는 소형 목각 남근을 달고 다닌다. 이들은 이 목각 남근이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도박에 행운이 따르면 싸움에도 운이 따를 수 있다는 미신을 믿고 있다.

 

9.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예비 신부들은 웨딩드레스와 부케에 여러 장식 외에도 종을 여기저기 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종이 울림으로서 결혼을 방해하는 악령들을 내쫓는다는 미신에 비롯되었다고 한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도 종들을 장식으로 달고 결혼기념 선물에도 종을 많이 이용한다.

 

10. 영국

1900년대 초부터 영국에서는 매월 첫째 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Rabbit’ (토끼)을 외치고 일어나야 그 한 달 동안 행운이 따라온다는 미신이 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도 매월 ‘래빗 래빗’을 외치면서 일어났다고 한다.

 

11.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새해 전날과 새해 당일에 서로 행운을 빌면서 콩을 먹는다. 이들은 콩이 한 해 동안 운 외에도 안정적인 직장을 빌면서 이 콩을 가족과 같이 나눠먹는다.

 

11. 네덜란드 & 스위스

네덜란드와 스위스 사람들 중 특히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집 앞 마당에 소나무를 심는 미신이 널리 퍼져있다. 이 소나무 심기는 새로 꾸민 가정 안에 행운을 가져다 주며 축복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13. 이집트 & 인도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지만 이집트에서는 베개 아래 가위를 넣고 자면 모든 악몽과 하루 동안 달라붙은 악령들을 쫓아낼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가위를 한번 열었다가 아무것도 안 자르고 접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미신도 있다.

 

14.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왼발로 강아지 똥을 밟으면 행운이 따라오고 오른발로 똥을 밟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 이 어이없는 미신은 전혀 근원을 찾아볼 수 없지만 프랑스인들에게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미신으로 알려져 있다.

 

15. 인도

인도에서는 화요일,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에는 이발, 면도 또는 손발톱 깎기를 하지 않는다. 이 날들에는 샤니신 (Shani)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행운을 쫓아버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16. 이탈리아

결혼식에서 신부가 쓰는 베일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유럽과 미국에서는 장례식에서도 고인의 부인 등이 베일을 모자 아래 쓴다. 이탈리아에서는 신부를 노리는 악한 눈들로부터 보호해주기 위해서 베일을 쓴다고 한다.

 

05_Knock on wood? 미신 관련 영어 표현

과거에 동지는 마냥 즐거운 날이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한 아이가 악귀가 되어 찾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생전 무서워했던 팥으로 죽을 끓여 먹은 게 ‘동지 팥죽’의 유래라고 한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는 적지만 여전히 우리 곁을 함께하는 미신,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해는 뜨고 지기 때문일까? 토속적인 문화로 여겨지는 동지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영어 표현이 있다. 바로 ‘Winter Solstice’인데. Solstice는 지구의 자전축이 태양에 가장 가깝거나 멀게 기울어져 있는 때인 ‘지점 (至點)’을 의미한다.

즉, 1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는 ‘Summer Solstice’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동지 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지 (同志)인 팥죽은 ‘Red bean soup’이다. 팥이 들어간 모든 요리에 Red bean을 활용할 수 있고, 죽을 비롯한 묽은 음식에 Soup을 사용한다는 점도 참고하자.

아울러 팥죽이 물리쳐주는 악귀는 ‘Devil’ 혹은 ‘Evil’로 나타낸다. 두 단어의 뜻 차이가 크진 않지만 Evil은 형용사로도 쓰이니 유의하자.

물론 팥죽을 먹어 체온을 높여도 기온을 높일 수는 없다. 해가 가장 짧은 날인만큼 동지엔 강추위가 몰아치는 경우가 많다. ‘Piercing cold’, ‘Freezing’은 매우 추운 날씨를 뜻한다. 살갗을 뚫어버리거나 얼어버린다는 표현이 흥미롭다.

특히 얼음이 만들어질 정도라면 영하 (Below zero)의 온도를 피할 수 없다. 옷깃을 여민 채 미끄러운 도로를 걸으며 느끼는 체감온도(Wind chill)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실제로 바람이 부는 정도가 체감온도에 큰 영향을 줘서 Wind (바람)+Chill (차가운)이라는 표현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겨울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면 ‘Dead of winter’를 기억하자. 죽도록 추운 한겨울, 엄동설한을 나타낸다.

동명의 영화가 있을 정도로 가장 유명한 미신 중 하나인 13일의 금요일은 ‘Friday the 13th’이다. 여러 유래가 있지만 예수의 처형 일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12사도를 합치면 총 13명이기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을 부정적인 하루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위시본 (Wishbone)은 V 모양의 뼈로 가금류의 목과 가슴 사이에 위치해 있다. 두 사람이 뼈의 양쪽을 잡고 잡아당겨 더 긴 부분을 차지한 이의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있다. 로마, 영국을 거쳐 다양한 나라로 전파됐다.

‘Knock on wood’를 직역하면 ‘나무 두드리기’이지만, 그 속뜻엔 ‘행운을 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마치 돌하르방 코를 만지면 아이를 잉태한다는 속설처럼 나무를 두드리며 행운을 빌면 꼭 이뤄진다는 서구권의 미신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거 켈트족의 청년들은 자신이 사냥한 첫 토끼의 뒷발을 부족 내 어른들에게 보여줘야 성인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본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Rabbit’s foot’은 행운을 부르는 상징이 되었다.

아울러 화합과 우정을 위한 건배와 관련된 미신도 있다. 독일에선 술 대신 물로 건배하면 불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주당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미신, 영어로는 ‘Toasting with water’이니 체크하자.

또한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은 서양에선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를 중시한다. ‘Walking under a ladder’는 사다리 밑으로 지나간다는 뜻을 지닌다.

사다리, 벽, 바닥이 이루는 모습이 마치 삼위일체의 삼각형과 닮았다고 해 그 사이를 지나가면 부정을 탄다는 미신이 있다. 돌다리는 두들겨 보고 건너고, 사다리 아래는 피해 가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Part 2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한 미신들

이사할 때, 시험 볼 때, 임신했을 때… 안 믿기엔 찝찝한 미신들

요즘 시대에 미신을 믿는 사람이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은 많다.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는 어리석은 사례들도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이라도 나쁜 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미신을 믿기도 한다.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미신, 속설들을 알아보자.

 

01_아들 낳게 해준다는 미신 믿고 스스로 이마에 ‘못’을?

아들을 낳고 싶었던 한 임신부가 미신을 믿고 자기 이마에 못을 박았다가 병원을 찾은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준다. 영국 매체 BBC는 파키스탄 북동부의 한 임신부가 머리에 못이 박힌 채 병원에 실려 온 소식을 전했다.

이미 세 명의 딸은 둔 이 여성은 넷째만큼은 아들을 원했다. 머리에 못을 박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미신을 믿고 직접 머리에 못을 박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몰려오는 고통에 펜치로 못을 다시 빼내려다가 여의치 않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여성의 머리를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은 5cm 가량의 못이 이마 윗부분을 뚫고 들어간 모습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다행스럽게도 뇌는 비껴가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 못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 하르다르 칸은 “당시 의식이 명료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망치나 다른 무거운 도구로 못을 내려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병원 직원에게 신앙치료사의 조언대로 스스로 머리에 못을 박았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신앙치료사가 직접 나서 못질을 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앙치료란 질병이나 신체 이상을 치료하는 데 종교적 신앙을 접목하는 행위다.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 전역에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교 관습을 토대로 이런 미신 행위를 일삼는 신앙치료사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은 남아선호사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국가다. 실제로 2016년 페샤와르 군사병원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 이런 남아 선호 사상은 경제적 요인과 얽혀 있으며, 하층 계급일수록 이런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샤와르 경찰은 이번 일을 벌인 신앙치료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앞서 퇴원한 여성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압바스 아흐산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병원 측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받았고, 이 여성과 이른 시일 내 연락이 닿길 바란다”면서 “곧 주술사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칸은 이번 태아의 성별도 여아라고 덧붙였다.

 

02_건강해진다는 미신 때문에 ‘얼음물’에 뛰어든 여성

신앙의 힘을 믿고 얼음물에 뛰어든 러시아 여성이 결국 익사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러시아 상트페레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 오레데즈 강 (Oredezh River)에서 정교회 주현절을 맞이해 물에 뛰어든 여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검정색 수영복을 입고 직사각형으로 뚫어 놓은 얼음에 코를 막고 점프를 했다. 그러나 여성은 시간이 지나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찾지 못했다. 잠수부를 포함한 구조 다이버들도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자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엄마를 애타게 찾았다. 알고 보니 여성이 뛰어든 곳은 초당 약 11km의 강력한 조류가 흐르고 있었다.

긴급 구조팀 관계자는 “조류가 강한 지점에 얼음구멍을 내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이 구조대원도 없고 적절한 조명도 없는 부적절한 얼음 구멍이 뛰어든 셈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교회 주현절은 예수가 30회 생일날 요르단강에서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신자들은 주현절 전야부터 성당에 방문해 성수에 손을 담그거나 얼음을 깬 찬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전통을 실현 중이다. 그들은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03_고양이 괴롭히는 말도 안 되는 ‘미신’

현대 사회에서 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는 예로부터 ‘요물’이라고 불리며 불길한 존재로 여겨지거나, 불운을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과학적 근거 없는 미신들은 아직까지도 고양이를 괴롭히거나, 죽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1.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다?

혹시 ‘나비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비탕은 바로 고양이 고기를 이용해

만드는 탕약을 의미한다. 이름만 들어도 경악스러운 이 나비탕은 고양이에 대한 근거 없는 미신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바로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높은 담벼락을 쉽게 오르내리는 튼튼한 다리와,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착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고양이는 관절이 튼튼하니, 푹 고아 먹으면 관절염에 좋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이다.

오히려 ‘고양이 고기’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도축과 유통 등의 관리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2. 고양이를 키우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

“동물을 키우니까 아기가 안 생기는 거야”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혹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이 같은 이야기의 근거가 되는 미신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모성호르몬이 증가해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 ‘불임 여성의 몸을 검사해보니 나팔관이 동물 털로 막혀 있었다’ 등이 있다.

모성 본능을 유발하는 호르몬 (옥시토신, 프로락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에게만 분비되는 ‘모성호르몬’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모성 호르몬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여성의 자궁 입구, 즉 자궁경부는 매우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평소에는 바늘구멍보다도 작게 닫혀있다. 그리고 배란기나 출산의 순간에만 열리는 기관이므로 동물의 털이 나팔관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3. 고양이의 털 때문에 ‘기도’가 막힌다?

한 배우의 아들이 동물의 털로 인해 사망했다는 루머가 아주 오랫동안 떠돌았었다. 배우의 가족들이 키우던 반려견의 털 때문에 아들의 기도가 막혀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루머와는 달리 그의 아들은 건강히 잘 살아 있었다. 이 배우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 해온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털에 기도가 막혀서 사망한 사건은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물의 털은 사람의 기도나 폐에 들어갈 수 없다. 만약 고양이의 털을 입으로 삼켰을 경우에는 ‘재채기’를 통해 충분히 배출되고,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털은 위장에서 위산에 의해 분해된다.

고양이에 대한 대표적인 미신 세 가지를 살펴보았다. 누군가는 아직도 이 미신들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이다. ‘뇌피셜’ 가득한 미신, 이제 믿지 말자.

 

04_밥솥 먼저 들이기? 재미로 보는 이사 미신

믿지 않아도 알고 나면 신경 쓰이는 미신! 집안의 큰일 중 하나인 이사에도 관련된 수많은 미신이 있다. 이사 미신들을 알아보자.

 

1. 밥솥 먼저 들이기

풍년을 의미하는 쌀. 밥솥에 생쌀을 절반 이상 담아 새집에 제일 먼저 들이면 잘 먹고 잘 산다.

 

2. 새집 갈 때 돈 들고 입장하기

재물이 그 돈을 따라 들어와 부자가 된다.

 

3.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 이사하기

밝은 햇빛이 집안을 비춰 형편도 환하게 핀다.

 

4. 비 오는 날 이사하기

비 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 수레로 이사하던 시절 비로 바닥이 젖으면 수레가 덜 덜컹거려 짐 훼손이 적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됐다.

 

5. 손 없는 날 이사하기

손은 악귀를 뜻한다. 악귀는 음력 1, 2일-동 3, 4일-남 5, 6일-서 7, 8일-북으로 이동 0, 9일엔 악귀가 하늘로 올라가 손 없는 날이다.

 

6. 쑥 태우기

마른 쑥에 불을 붙여 방 곳곳에 두면 귀신이 싫어하는 쑥 향이 퍼져 귀신을 쫓는다. 문에 매달아 주는 것도 좋다. 쑥은 새 집 증후군에도 도움이 된다.

 

7. 소금과 팥 뿌리기

귀신이 소금과 팥을 싫어한다. 새집 현관에 소금을 뿌리거나 장롱 등 집 구석구석에 팥을 두면 귀신을 쫓고 부정 타지 않게 막아준다.

 

8. 바가지 깨기

예전 집에서 바가지를 깨면 귀신이 그 소리에 놀라 달아나 새집에 못 따라 온다.

 

05_재미로 보는 태아 성별 확인법

임신이 되면 남자 아이일까, 여자 아이일까 산모 자신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도 궁금해 한다. 여러 가지 느낌으로 태아의 성별을 가늠하기도 한다. 물론, 태아의 성별은 15주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궁금한 마음에 실생활에서 태아의 성별을 예측해보기도 한다. 미신과 속설이라고는 하지만 안 해 볼 수 없는 그 방법들. 재미로 확인해보자.

 

1.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난황’이란 태아가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기 전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물질이다. 난황을 보고 성별을 감별하는 이 방법은 가장 빠르지만 가장 아이러니 하다.

아들인지 딸인지 임신 직 후 태아가 들어서기도 전에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빠르다. 그런데 태아가 들어서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니, 좀 아이러니하다.

임신 5~6주 사이 초음파 검사를 하면 아기집과 난황만 보이는 시기가 있다. 태아는 아직 발달 전이다. 이 시기에 난황이 왼쪽에 있는지 오른쪽에 있는지에 따라 남자 아인지 여자 아이인지 구분한다.

이때 질초음파 기준으로 초음파에 보이는 동그란 아기집에 난황이 왼쪽에 가깝게 있으면 아들, 오른쪽에 가깝다면 딸일 확률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2. 미국에서 내려오는 베이킹소다 활용법

베이킹소다를 활용해서 태아 성별을 구별한다니 놀랍다. 미국의 민간요법이라고 한다. 베이킹소다에 소변을 묻혀 나타나는 화학적 반응을 보고 성별을 추측하는 것이다.

임신부 소변은 산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산과 결합 시 거품이 생기는 베이킹소다의 염기성을 이용해 생겨난 감별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두 개의 종이 컵이나 그릇을 준비한다. 한쪽 그릇에는 베이킹소다를 반정도 담아놓는다. 다른 그릇에는 소변을 받는다.

이때 아무 소변이나 받는 것이 아니다. 소변의 호르몬 농도가 진해야 좋기 때문에 아침 처음 보는 소변에서 첫 줄기보다 중간 줄기의 소변을 받도록 한다.

소변을 받았다면 베이킹소다에 그 소변을 부어준다. 소변을 부운 베이킹소다에 거품이 일었다면 아들, 거품 없이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딸로 예측한다.

 

3. 언제나 각도는 중요하다.

12주 태아의 성기와 척추가 이루는 각도로 성별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임신 12주는 성별에 따른 성기 변화가 시작되기 전이다. 남아나 여아나 모두 약간 튀어나온 성기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아들이냐 딸이냐에 따라 성기와 척추가 이루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성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원리이다.

이 확인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초음파 사진이다. 성기와 척추 각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이 있어야 한다. 자 이런 초음파 사진을 갖고 있다면 사진상 성기와 척추의 각도를 보자.

30도 이상의 각도를 이루고 있다면 아들, 거의 수평에 가깝다면 딸일 가능성이 높다. 태아의 움직임이나 양수의 흐름에 따라 각도는 바뀔 수 있다는 게 함정이다. 하지만 완벽한 방법이 될 수는 없겠다.

 

4. 성별은 15주 전까진 알기 힘들다

이 밖에도 임신 중 피부 상태로 아들 딸을 구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남아를 임신하면 태아에게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엄마의 피부가 다소 거칠어지고 트러블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아를 임신했다면 반대로 좋은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모두 과학적 근거 없다. 속설에 불과하니 맹신은 금물이다. 실제로 아들인지 딸인지 확인할 수 있는 때는 15주 정도라는 점 기억하자. 이 때는 성별에 따른 성기 모양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기로 초음파를 통해 식별이 가능하다. 단순히 다리 사이에 뭔가 보이면 아들, 아무것도 안 보이고 깨끗하면 딸로 인식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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