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나 되는 Australia Day

호주 원주민 문화부터 호주 대표하는 고유 음식들까지…

매년 1월 26일은 호주의 날 (Australia Day)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시드니는 호주 고유의 방식으로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여름의 한 중간에 맞는 호주의 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행사와 축제, 하버를 가로지르는 보트 경주, 그리고 여기 저기서 벌어지는 신나는 파티까지… 호주 전체가 환호와 기쁨으로 넘쳐난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호주… 그 역사의 시작은 어디?

애보리진이 살던 호주… 500여 개 부족, 700여 개 언어 사용하며 생활

호주 이야기의 시작은 6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대를 거치며 호주의 역사 또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호주의 날은 해방된 죄수들을 위한 축제로 시작해, 지금은 호주의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해왔다. 호주의 날은 특히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슬픔과 애도의 날로 여겨져 왔다. 이렇듯 현재도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

 

01_호주, 그 역사의 시작

호주는 750만km²의, 지구에서 가장 작은 대륙으로 이뤄진 나라이다. 최소 5만년 전 지금보다 해수면이 낮았을 때, 인도네시아 등에서 배를 타고 호주에 도착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을 ‘애보리진’이라고 부른다. 유럽인이 호주 지역을 개척하기 전까지 30~100만 명의 원주민이 수렵채집을 하며 이곳에 거주했다. 500여 개의 부족이었으며, 7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4만 년 이상 호주에 거주한 원주민에게는 소유의 개념이 없었고, 따라서 영국인들은 이후 땅을 빼앗기 위해 전쟁하거나 돈을 낼 필요도 없었다.

이마가 튀어나와 있는 외형적 특징 때문에 초기 영국인들은 애보리진을 ‘인간과 비슷한 유인원’으로 분류했다.

 

1. 대항해시대

이 시기에 호주가 유럽의 탐험가들에게 발견됐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 동부를 둘러보고는 호주를 영국의 영토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독립전쟁으로 인해 미국을 더 이상 영국의 유형지로 활용할 수 없게 된 영국인들은 호주를 새로운 유형지로 선택했다. 1788년, 759명을 시작으로 1868년까지 16만 명 이상의 죄수를 이전시켰다.

영국인들은 호주로 이전하면서 애보리진을 동물로 생각하고 사냥했다. 이 학살로 타즈마니아의 애보리진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1876년 마지막 원주민이 죽으면서 타즈마니아 원주민은 완전히 사라졌다.

땅을 빼앗기고, 유럽에서 온 질병으로 사망하면서 애보리진의 고유문화는 거의 파괴되었다.

 

2. 죄수들의 땅

초기 죄수들은 매우 가혹한 삶을 살았다. 그 중에서도 타즈마니아의 포트 아서는 절대 탈출이 불가능하며,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감옥으로 알려졌다.

주로 타즈마니아의 임목을 벌채해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일을 했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자살을 하지 않는 아일랜드인들을 주로 보낼 정도였다.

타즈마니아의 감옥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Van Diemen’s Land>를 보면 이 시기 죄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3. 이민의 시작

1820년대에 유럽에서 온 군인과 해방된 재소자들이 땅을 개간하기 시작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의 일반인들도 이민을 오기 시작했다.

1825년, 군인 및 범죄자 집단이 브리즈번 근처에 정착했고 1829년, 영국의 신사들이 퍼스에 살기 시작했다.

1835년에는 무단 거주자들이 멜번을 선택했고, 범죄자와 연계되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국 유한회사는 애들레이드에 정착했다.

1851년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주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4. 현재

1901년 1월 1일, 단일 헌법 아래 호주라는 국가가 수립되었고,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연합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중동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이민자들이 유입되며 진정한 ‘이민자들의 나라’가 되었다.

 

02_Australia Day 100% 즐기기

호주의 날 (Australia Day)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제1함대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들이 The Rocks 지역에 최초로 상륙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이 날은 시드니, 캔버라, 멜번 등을 비롯한 호주의 전 지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날의 대표적인 행사들로는 Ferrython, WugulOra Morning Ceremony, Birak Concert, South Bank Parklands Festival 등이 있다.

 

1. Ferrython (NSW)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 중 하나인 Ferrython. 이날은 Barangaroo Wharf에서부터 Shark Island를 찍고, 다시 Harbour Bridge까지 이어지는 페리들의 경주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즐거움을 하나 더 얹고 싶다면 Ferrython 티켓을 구매해보자. 경주에 참여하는 페리에 탑승하면 $155 상당의 점심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는 Harbour Bridge에 오르거나 Kirribilli, Sydney Opera House의 Western Broadwalk에서 경주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하버 주변 어디에서든 무료로 경주를 구경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제트스키와 예인선, 요트, 페리 등이 춤추듯 안무를 선보이는 Tug and Yacht Ballet도 놓치지 말자. 물 위를 빙그르르 돌며 마치 배들이 선율에 맞춰 발레를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2. WugulOra Morning Ceremony (NSW)

Barangaroo Reserve에서 진행되는 WugulOra Morning Ceremony는 호주 원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그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그대로 이어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이다.

그들의 풍습과 문화를 대대로 전하기 위한 행사로 그들 고유의 음악, 춤, 언어, 세레모니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통, 문화, 역사, 유산 등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시간 동안 그들이 겪은 힘든 시간과 이야기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Eora 부족의 Gadigal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WugulOra는 호주의 날을 시작하는 특별한 의미이기도 하며, Smoking Ceremony의 불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의 생존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호주의 날 하루 전부터 Barangaroo로 옮겨지기 전, Goat Island로 불리는 Me-Mel에서 밤새도록 타오른다.

 

3. Birak Concert (Western Australia)

호주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Birak Concert가 매년 진행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원주민들 고유의 다양한 음악과 춤을 직접 볼 수 있다.

Birak은 덥고 건조한 12월과 1월이 시즌이며, 밝은 오렌지 색으로 꽃이 만개한다. 이 꽃나무는 Nyoongar Christmas Tree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Nyoongar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그 영혼이 나무에 들어가 Birak을 기다린다고 한다.

나무에 꽃이 피면 영혼은 Rottnest Island로 불리는 서쪽 Wadjemup로 가 그들의 조상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 문화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만약 직접 참여가 어렵다면 Noongar Radio를 통해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Part 2

 

호주 대표하는 음식들?!

아이들 생일파티 필수품 Fairy Bread부터 대표 영양 간식 Vegemite까지

호주하면 연상되는 음식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미트파이 (Meat Pie)이다. 그 외에도 호주인들이 즐겨 마시는 차 Billy tea부터 안작데이에 먹는 안작 비스킷, 아이들이 좋아하는 Fairy Bread, 아침 식사에 빠질 수 없는 베지마이트 (Vegemite) 등이 그 뒤를 따른다. 각 메뉴들의 유래부터 응용 레시피까지 모두 알아보자.

  

01_바삭한 페스츄리 속 꽉 찬 속! 미트파이

바삭한 페스츄리 속에 고기가 듬뿍 들어간 미트파이(Meat pie)는 호주의 국민빵이다. 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으며, 디저트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손바닥 크기의 파이로 다진 고기와 그레이비 소스가 들어가며 양파, 버섯, 감자, 토마토,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다. 호주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남아프리카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Recipe]

재료: 올리브오일 1스푼, 양파 1개, 소고기 민스 500g, 옥수수전분 1스푼, 비프 스톡 3/4컵, 토마토 소스 3/4컵, 우스터소스 2스푼, 바비큐소스 1스푼, 베지마이트 1티스푼, Shortcrust 페스츄리 2장, Puff 페스츄리 2장, 달걀 1개

 

만드는 법

  1. 올리브오일을 소스팬에 넣어 중불로 가열한다.
  2. 잘게 다진 양파 1개를 오일에 넣고 양파가 물렁해질 때까지 끓인다.
  3. 소고기 민스를 넣고 나무 주걱으로 저으며 4분간, 또는 익을 때까지 가열한다.
  4. 옥수수전분과 비프 스톡 1스푼을 섞어 페이스트를 만든 후 나머지 스톡을 넣는다. 여기에 소스들과 베지마이트를 넣는다.
  5. 모든 재료를 끓인 후 중불로 줄인다. 걸쭉해질 때까지 8분간 끓인 후 식힌다.
  6. 오븐을 220°C로 예열한 후 베이킹 트레이를 오븐에 넣는다. 4cm x 8cm 크기의 파이 전용 팬을 사용한다.
  7. Shortcrust 페스츄리를 이용해 15cm 지름의 동그라미를 4개 자른다. 고기로 속을 채운 후 가장자리에 물을 바른다.
  8. Puff 페스츄리를 이용해 15cm 지름의 동그라미를 4개 자른다. 고기 위에 올린 후 가장자리를 눌러 밀봉한다.
  9. 체에 거른 달걀을 이용해 뚜껑 부분에 바른다. 뜨겁게 예열된 트레이에 올린 뒤 20분-25분 또는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미트파이 맛집 대탐험]

호주에서 가장 맛있는 미트파이를 먹어보고 싶은 당신을 위해 Urban: List가 선정한 따끈따끈 맛집 리스트를 소개한다.

 

1. Glenorie Bakery

Glenorie Bakery는 1994년부터 신선한 빵을 구워왔다. 그 중에서도 상까지 수상한 비프 파이는 그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 소고기와 치즈, 베이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바로 애플 턴오버 (apple turnover)이다. 잘게 다진 사과와 시나몬, 생크림이 당신의 인생 파이가 될 것이다.

 

2. Bourke Street Bakery

돼지고기와 회향 소시지롤을 비롯한 이곳의 모든 파이는 옳다. Vic’s Premium Quality Meat에서 판매하는 Blackmore Wagyu Beef, Pepe Saya의 버터로 만든 패스츄리로 만든 비프 파이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차돌박이와 레드와인, 버섯으로 최고의 식사를 즐겨보자.

 

3. The Pie Tin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디저트를 즐겨보자. 오븐에서 갓 꺼낸 디저트들과 파이들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구운 파이를 먹으면 세상을 가진 기분마저 든다. 특히 일요일에만 선보여지는 램 파이 (lamb pie)를 한입 베어 물면 두 손이 자동으로 만세를 외친다.

 

4. Upper Crust

노던 비치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지나갔을 특이한 가게가 있다. 선명한 노란색과 초록색이 눈길을 끄는 큰 간판이 이곳의 매력이다. 1948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지역에서 온 파이 러버들에게 따뜻하고 맛 있는 파이를 제공해왔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매콤한 맛의 Mexican beef와 Veggie pumpkin이라고 하니 꼭 맛보도록 하자.

 

5. Lode Pies & Pastries

LuMi chef Frederico Zanellato와 chef Lorenzo Librino가 최고의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내는 달콤 짭짤한 디저트가 가득한 이곳. 이곳의 모든 메뉴는 비에누아즈리 (viennoiserie)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클래식 치킨과 릭 (leek) 파이다. 크림, 가나슈, 과일 등이 가득 찬 진정한 패스츄리의 매력도 즐겨보자.

 

6. Groundbake Bakery

Cronulla에 위치한 정통 사워도우 (sourdough) 베이커리 Groundbake Bakery. 지역 정육점에서 떼어온 신선한 고기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파이를 만들어내는 이곳은 단연 인기이다. 바삭한 치킨과 버섯, 슬로우 쿡 비프와 채소가 어우러지는 파이들이 가득하다. 이곳 파이 중에서도 MVP로 꼽히는 메뉴는 바로 Chunky Beef와 Curry Pie라고 하니 꼭 들러서 경험해보자.

 

7. Wholegreen Bakery

만성 소화 장애증이나 글루텐 프리가 필요한 이들도 Wholegreen Bakery라면 파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글루텐이 없어도 맛은 여전히 일품이다. 이곳의 오너인 Cherie Lyden은 영양사이다. 그의 딸이 만성 소화 장애증 판단을 받았을 때, 그는 글루텐 프리 파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메뉴에는 세 가지의 글루텐 프리 파이가 있다. French vegetable and lentil pie, chicken, mushroom and leek pie, grass-fed beef and onion pie가 그 주인공이다. 모든 파이는 1인분 또는 20cm 크기의 패밀리 파이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02_빌리 티는 차 이름? 깡통 이름?

빌리 (Billy)는 사실 차의 이름이 아닌 가느다란 쇠줄 손잡이가 달린 양철통을 말한다. 여기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모닥불에 올려 차를 우려 마시던 것이 지금의 빌리 차 (Billy Tea)가 된 것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에서 꺼내 차 잎을 한 주먹 넣어 우려낸다. 몇 분간 충분히 우러난 뒤 유칼립투스 나뭇잎 몇 개를 띄워 먹는 것이 정석이다.

다음 차례는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차 잎이 가라 앉는 것을 막기 위해 핸들을 모자 등으로 잡은 뒤 머리 위로 들어올려 원을 그리며 세 바퀴 돌린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면 각자의 컵에 향긋하게 우러난 차를 따라 마시면 된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우유나 설탕 등을 곁들여도 좋지만, 역시 오리지날을 원한다면 있는 그대로 마시는 것이 좋다.

 

[짧게 알아보는 호주 차(Tea) 역사]

많은 호주인들이 향긋한 차를 즐겨 마신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캡틴 쿡이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호주 원주민들이 자주 마시는 무언가가 있고, 그것이 바로 차 (Tea)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국의 오랜 차 문화와 더불어 호주도 차 문화가 발달됐다. Alfred Bushell이 1883년 호주 최초로 차 상점을 오픈했고, Cutten Brothers가 노스 퀸즈랜드에서 첫 상업용 차 산업을 시작했다.

1899년, Alfred Bushell의 아들이 시드니로 건너와 차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 것이 바로 호주의 최초 상업 차 판매자인 Bushell’s Company로 탄생했다.

정치가이자 차 판매자인 James Inglis는 1880년대 인도 차와 실론 차를 처음으로 호주에 소개한 주인공이다. 이 전에는 녹차와 각종 중국산 차만이 유통됐었다.

이때 처음으로 소개된 인도, 실론 차는 그의 스마트한 마케팅 덕분에 성공적으로 호주에 정착할 수 있었다.

1900년대에는 호주의 전통 민요인 ‘Waltzing Matilda’를 사용해 광고와 캠페인을 진행했고, 빌리 차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부쉬에서 빌리 깡통에 물을 끓여 우려 마시며 시작된 빌리 차. 호주에서 오랜 차 역사에 함께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호주에서 재배된 허브로는 만들어지지 않으며, 대부분이 인도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03_호주·뉴질랜드 안작 군인 기리는 기념 비스킷

안작 비스킷은 귀리를 첨가해 만든 비스킷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전통적이고 인기 있는 간식으로,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안작 (ANZAC)은 호주·뉴질랜드 군단 (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의 약자로, 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편성된 호주와 뉴질랜드의 연합 군단이다.

요리는 가족들이 해외에 나가 있는 군인들에게 비스킷을 만들어 보냈던 것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한다.

군인들에게 전달될 비스킷은 상온에서 오랜 기간 저장되어야 했기 때문에 최소 2개월 이후에도 먹을 수 있어야 했다.

이에 안작 비스킷은 눌린 귀리(rolled oats)를 활용한 스코틀랜드 조리법을 기본으로 해 그밖에 설탕, 밀가루, 코코넛, 버터, 황금시럽 혹은 당밀, 중탄산염소다를 활용해 비스킷을 만들었다.

초기에는 솔저스 비스킷 (Soldiers’ Biscuits)이라 불렸으나, 연합 군단이 갈리폴리에 상륙한 이후에는 안작 비스킷이라 불리게 되었다.

안작 비스킷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공휴일로 안작의 군인들을 기리는 안작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며 또한 뉴질랜드의 퇴역 군인 기구인 RSA(Royal New Zealand Returned and Services’ Association)와 호주의 퇴역 군인 기구인 RSL(Returned and Services League of Australia)의 모금을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슈퍼마켓, 카페, 학교 축제 등에서 1년 내내 구매가 가능하다.

 

[Recipe]

재료 (25개 분량): 눌린 귀리 (rolled oats) 1컵, 밀가루 (plain flour) 1컵, 흑설탕 1컵, 코코넛가루 1/2컵, 버터 125g, 골든 시럽 2스푼, 물 1스푼, 베이킹소다 1/2 티스푼

 

만드는 법

  1. 오븐을 160°C로 예열한다.
  2. 오븐 트레이 2개를 기름으로 두른 뒤 베이킹 페이퍼를 깔아준다.
  3. 귀리, 밀가루, 설탕, 코코넛 가루를 섞는다.
  4. 버터, 시럽, 물을 작은 소스팬에 넣고 섞은 뒤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불에 끓인다.
  5. 부드러워지면 베이킹 소다를 넣는다.
  6. 잘 섞일 때까지 골고루 섞어준다.
  7. 스푼 크기로 베이킹 트레이에 눌러 올린다. 각 반죽은 3인치 정도 간격으로 떨어트린다.
  8. 20분간 오븐에 구운 후 식혀 먹는다.

 

04_요정 닮은 빵? 생일파티에 필수! Fairy Bread

페어리 브레드 (Fairy Bread)는 흰 빵 위에 버터와 스프링클을 올린 빵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요리로, 어린이 생일 파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페어리 브래드의 유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요리의 명칭은 1885년 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시집 ‘A Child’s Garden of Verses’에 실린 시 ‘Fairy bread’에서 유래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해당 요리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은 ‘호바트 머큐리’의 1929년 4월 25일자 신문이다. 페어리 브래드에는 버터가 아닌 마가린을 사용하기도 하며, 스프링클은 빵 위를 덮을 정도로 충분히 뿌려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 먹는다. 요리는 일반 스프링클 대신 초콜릿 스프링클을 올릴 수도 있는데 이러한 변형은 네덜란드에서 ‘하헬슬라흐 (hagelslag)’라 부른다.

 

[Recipe]

재료: 흰 식빵 8장, 부드러운 버터 1/4컵, 스프링클 1/4

 

만드는 법

  1. 모든 식빵의 한 면에 버터를 바른다.
  2. 버터를 바른 면에 스프링클을 뿌린다.
  3. 반 또는 두 번 세모 모양으로 자른다. 아이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모양으로 잘라도 좋다.

 

05_풍부한 영양소, 비타민B 가득한 Vegemite

베지마이트 (Vegemite)는 채소에서 추출한 즙과 소금, 이스트 추출물로 만든 스프레드이다. 초콜릿처럼 짙은 갈색을 띤다.

티아민·리보플라빈·나이아신·엽산 등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호주의 일반 가정에서 건강식으로 즐겨 먹는다.

1922년 지금의 크래프트(Kraft)의 전신인 프레드 워커 치즈 컴퍼니 (Fred Walker Cheese Company)에서 근무하던 시릴 칼리스터 (Cyril Callister) 박사가 개발한 ‘순수 채소 추출물 (Pure Vegetable Extract)’이라는 식품이 시초였다.

베지마이트라는 명칭은 일반인들에게 공모하여 선정한 것이다. 1923년에 처음 선보였는데 보급율이 낮아서 1928년에 ‘파윌 (Parwill)’로 이름으로 바꾸었지만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다시 원래의 이름으로 바뀐 뒤 1930년대에는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생산되었다. 1939년 영국의학협회에서 베지마이트에 대하여 비타민B가 풍부하고, 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호주 군대는 비타민B의 간편한 공급원으로 베지마이트를 추천하였다. 전후 베이비붐이 일어나자 어린이 관련 단체들에서는 유아에게 비타민B1과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을 섭취시키도록 권장하였다.

이처럼 베지마이트가 영양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이 잇따라 판명됨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1960년대 이후 호주의 일반 가정에서는 아침 식사 때 토스트에 베지마이트를 발라서 먹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다.

먹는 방법은 베이글이나 토스트 등의 빵 또는 크래커에 발라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프나 스튜, 육류 요리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Recipes]

 

1. Vegemite beef pies

재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80ml, 2cm 크기로 자른 비프 척스테이크 750g, 다진 양파 1개, 다진 당근 1개, 다진 샐러리 1개, 다진 마늘, 로즈마리 가루 1스푼, 베지마이트 2스푼, 토마토 페이스트 2스푼, 밀가루 (plain flour) 2스푼, Shortchut 패스츄리 2장, Puff 패스츄리 2장, 달걀 1개, 베지마이트 토마토 소스 (베지마이트 1스푼, 토마토소스 125ml)

 

만드는 법

  1. 오일 30ml를 소스팬에 넣고 중불로 가열한다. 척스테이크 반을 넣고 4-5분 끓인 후 내열용기에 옮겨 담는다. 나머지 척스테이크도 같은 순서로 반복해 조리한다.
  2. 남은 오일 1스푼을 팬에 넣고 중불에 올린 뒤 다진 양파, 당근, 샐러리를 넣어 2-3분 조리한다. 여기에 다진 마늘, 로즈마리를 넣고 1분을 더 볶는다.
  3. 베지마이트와 토마토 페이스트, 물 500ml를 넣고 끓인다. 나무 주걱으로 바닥이 늘러 붙지 않게 주의하며 잘 섞어 준다.
  4. 내열용기에 담아두었던 고기와 육즙을 모두 넣어 섞는다. 이때 뚜껑을 덮고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불에서 45분 정도 끓여준다.
  5. 여기에 밀가루를 섞은 뒤 2-3분 또는 걸쭉해질 때까지 끓여준다. 재료가 식을 때까지 옆에 두고 기다린다.
  6. 오븐을 180°C로 예열한 뒤 12구짜리 머핀 트레이에 기름을 두르고 베이킹 페이퍼를 깔아준다.
  7. 11cm 크기의 패스츄리 커터를 이용해 Shortcut 패스츄리로 동그라미 12개를 만들어준다. 8cm 크기의 커터로는 Puff 패스츄리로 동그라미 12개를 만들어준다.
  8. Shortcut 패스츄리를 각 구멍 바닥에 깔고 속재료를 나누어 넣어준다. 가장자리를 물로 칠해주고 Puff 패스츄리를 뚜껑처럼 닫는다.
  9. 포크로 가장자리를 마무리 한 후 섞은 달걀을 뚜껑에 칠해준다. 이 상태로 오븐에 35분간 구워준다.
  10. 베지마이트와 토마토소스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11. 파이가 다 구워지면 소스와 함께 서빙한다.

 

2. Jackaroo pie

재료: 올리브 오일 60ml, 다진 양고기 500g, 베지마이트 2티스푼, 다진 양파, 파 6줄, 콩 150g, 토마토 소스 2스푼, 우스터소스 1티스푼, 치킨스톡 500ml, 매쉬 포테이토 330g, 파마산 치즈 가루 40g, 버터

 

만드는 법

  1. 오븐을 180°C로 예열한다.
  2. 소스팬에 오일 2스푼을 넣고 중불로 가열한다. 불을 더 세게 한 위 고기를 넣고 잘 볶아준다. 베지마이트를 넣은 후 그릇에 옮겨 담는다.
  3. 불을 다시 중불로 내린 후 오일 1스푼을 넣는다. 다진 양파와 다진 파의 흰색 대 부분을 넣고 3-4분 볶는다.
  4. 콩과 토마토 소스, 우스터 소스를 넣고 잘 섞는다. 그릇에 옮겨 두었던 고기와 치킨 스톡을 소스에 섞어준다.
  5. 매쉬 포테이토에 다진 파의 초록색 부분을 넣어 섞어준다.

 

3. Vegemite and red miso lamb with eggplant puree

재료: 해바라기 오일, 바질 1/2 묶음, 가지 600g, 다진 무염 버터 60g, 메이플시럽 1스푼, 다진 레몬그라스 1개, 저민 생강 8cm 양,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60ml, 매실주 400ml, 흑설탕 60g, 미소 80g, 베지마이트 2스푼, 램 커틀렛 12개

 

만드는 법

  1. 해바라기 오일 3cm 높이의 양을 소스팬에 넣고 강불로 끓인다. 키친타월을 이용해 바질 잎의 물기를 제거한 후 기름에 넣는다. 잎이 바삭해질 때까지 약 5초간 기름에 튀긴다.
  2. 그릴팬을 강불에 올린 뒤 가지를 7-8분간 부드러워질 때까지 구워준다. 내열용기에 옮겨 담은 후 뚜껑을 닫고 20분간 식힌다. 식은 가지와 채즙, 버터, 메이플시럽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준다.
  3. 다진 레몬그라스, 저민 생강, 올리브 오일, 매실주를 소스팬에 넣고 강불에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15분간 졸여준다.
  4. 그릴팬을 다시 강불로 가열하고 기름을 두른 램 커틀렛을 구워준다. 각 면을 3분씩 또는 기호에 맞게 굽는다. 접시에 옮긴 후 5분간 레스팅한다.
  5. 접시 위에 가지 퓨레를 올린 후 고기도 올려준다. 여기에 베지마이트, 미소 소스를 뿌려준다. 처음에 바삭하게 튀겼던 바질 잎도 곁들여 서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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