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의 변신은 무죄! 요즘 떡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쫄깃한 매력의 떡! 떡의 무한변신

좋은 날, 기쁜 날, 명절, 간식, 요리… 어떤 날, 어떤 때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떡이다. 누군가에게 축하를 받을 때도, 축하를 할 때도, 중요한 날에도, 평범한 날에도 떡은 언제나 환영이다. 쫄깃한 식감에 무궁무진한 맛까지 매력을 고루 갖춘 떡. 시대가 변하면서 떡도 변했다. 떡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01_우리나라 전통 음식, 떡

평소에 즐겨 먹는 떡볶이부터 각종 잔치와 명절에 빠지지 않는 꿀떡, 송편까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떡은 다양한 종류와 활용으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 누가 떡을 먹어? 대세는 빵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떡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자주 접해 왔기 때문이다.

떡이란 곡식의 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이다. 기호에 따라서는 기름에 지져서 만들기도 한다.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재료와 기술도 천차만별이기에 그 종류가 수없이 많다.

 

1. 떡의 역사

우리나라는 떡을 언제부터 먹어 왔을까? 그 기원을 알기 위해선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문헌상으로는 떡의 정확한 기원을 알 수 없지만 발굴된 유적을 확인했을 때 신석기시대에도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를 사용한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떡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문헌의 시작은 삼국시대 때의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이다. 이때부터는 농업이 사회적으로 정착하고 제천 의식이 발달해 떡이 제례 음식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차를 마시는 풍속이 유행해 떡의 종류가 고급화됐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떡의 주재료인 곡물이 풍부해지며 자연스럽게 떡 문화가 발달했다.

 

2. 떡의 종류별 특성

우리나라에 있는 떡의 종류는 2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중 몇 가지를 골라 살펴보겠다.

 

– 설날 떡국의 필수 재료! 가래떡

가래떡은 멥쌀가루로 만든 떡으로 소금 외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떡국, 떡볶이, 떡꼬치 등 요리의 기본 재료로 많이 쓰인다. 겨울에는 가래떡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불에 구워 간장이나 꿀에 찍어 먹는 것이 별미이며 기호에 따라서는 김에도 싸 먹는다.

 

– 추석의 시작과 끝! 송편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소를 넣어 찐 떡이다. 반죽 안에 넣는 소에 따라 팥송편, 깨송편, 대추송편, 잣송편, 콩송편 등으로 나뉜다. 송편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며 반죽을 익힐 때 솔잎을 넣어 향을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 좋은 날에는 꼭 있다! 시루떡

시루떡은 쌀가루에 붉은 팥과 콩을 섞어 시루에 찐 떡이다. 우리 조상들은 시루떡의 붉은 팥이 악귀를 쫓는다고 생각해서 고사를 지내거나 이사를 할 때 꼭 시루떡을 먹었다. 지금도 시루떡은 잔치 및 제사상에 자주 올라가는 떡으로 각종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있다.

 

– 디저트의 영역까지 장악했다! 인절미

인절미는 밥처럼 찐 찹쌀을 절구에 찧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고물을 묻힌 떡이다. 고소한 고물과 쫄깃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이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빙수, 토스트, 과자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으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 쫄깃함과 달콤함의 환상적 조화! 꿀떡

꿀떡은 찹쌀가루 반죽에 꿀이나 설탕을 넣고 모양을 빚어 만든 떡이다. 반죽에 딸기가루나 호박가루, 쑥 등을 섞어 가지각색의 예쁜 빛깔을 내기도 한다. 영양, 맛, 빛깔 모두 조화로워 어린아이의 간식이나 잔치 음식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기원의 대명사! 찹쌀떡

찹쌀떡은 익반죽한 찹쌀가루에 팥앙금을 넣은 떡이다. 마무리로 녹말가루, 콩가루, 카스텔라가루 등을 묻혀 완성한다. 보기에는 인절미와 비슷하지만 남다른 쫄깃함을 자랑해 수능 선물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 티없는 깨끗함! 백설기

백설기는 멥쌀가루를 시루에 안쳐서 깨끗하게 쪄내는 떡이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하얗고 깨끗한 외형 때문에 과거에는 백설기를 신성한 음식으로 여겼다. 그래서 사찰에서 재(齋)를 올릴 때나 어린아이의 백일상, 돌상을 차릴 때 백설기가 많이 사용된다.

 

02_이것이 완판이다! SNS 인기 떡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떡에 새로운 재료를 더하면서 퓨전 떡이 젊은 누리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몇 년 전부터 SNS에서 각종 이색 떡이 화제다.

워낙 인기가 많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해야 하는 떡들도 많다.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준비한 주문량이 마감되면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입 베어 물면 치즈처럼 쭉 늘어나는 모습과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떡. 지금 떡 먹는 생각에 침이 고였다면 당신은 진정한 떡순이. SNS에서 한때, 그리고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 떡들을 함께 알아보자.

 

1. 체다치즈설기

하얀 백설기 사이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치즈가 매력을 마구 발산한다. 직접 공수한 고퀄리티 체다치즈를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니 뒷맛이 깔끔하며, 햅쌀을 사용해 홍블랑푸드만의 노하우를 담아 만든 백설기 역시 훌륭하다. 현재는 밤설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치즈떡을 판매할 예정에 있다.

 

2. 크림치즈딸기모찌

‘크림치즈딸기모찌’ 역시 독특한 재료의 조합이 돋보이는 떡으로, 쫄깃한 딸기 찹쌀떡에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다. 찹쌀떡은 딸기를 직접 갈아 넣어 향긋한 풍미와 딸기씨가 씹히는 것이 포인트. 여기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치즈가 들어있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3. 이티떡

떡순이 사이에서 진정한 망원동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경기떡집’. 서울 3대 떡집 중 하나로, 20년 넘게 꾸준한 맛으로 떡을 선보이는 곳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대표적인 떡 8가지를 시식코너로 준비해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마감 때가 되면 대부분의 떡이 모두 팔리지만, 그 중에서도 이북식 인절미는 독보적인 마감 스피드를 보이는 인기 메뉴다. 찹쌀 인절미에 하얀 거피팥소를 붙여 만든 것으로,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일명 ‘이티떡’이라고 불린다.

종류는 찰떡에 거피팥소를 붙인 것과 쑥떡에 거피 팥소를 붙인 것 2가지.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부드러우면서도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니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4. 사색인절미

예사롭지 않은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몰랑이수의 ‘사색인절미’. 알록달록한 4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사색인절미는 식품첨가물이 아닌 천연 재료를 사용해 분홍색은 딸기, 보라색은 자색고구마, 초록색은 쑥, 노란색은 단호박으로 색을 냈다.

유독 말랑말랑하고 쫀득한 찰기를 자랑하는데, 한 입 베어 물면 극강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 포장된 떡은 마치 슬라임처럼 조몰락거리는 느낌이 재미있어 이를 찍은 인증샷은 필수다.

또한, 일반 인절미와 달리 물과 함께 죽으로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캔디떡’ 역시 이 집의 인기 떡. 쫄깃한 떡 속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팥소가 가득 채워진 잘 굳지 않고 말랑한 식감을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식어도 맛있다.

 

5. 사색인절미

남성시장에 위치한 정애맛담 민속 떡집은 또 다른 ‘사색인절미’ 맛집이다. 무지개색이 아닌 단호박, 흑미, 쑥, 들깨를 사용해 건강한 인절미를 제공한다. 특히 단호박 인절미는 SNS 떡대란으로 화제 된 바 있는 슈퍼스타로, 만득이 장난감처럼 말캉말캉한 질감과 향긋한 단호박의 풍미가 훌륭하다.

별도로 제공하는 콩고물은 넉넉하게 담아 주기 때문에 부족할 걱정 없이 듬뿍 묻혀 먹으면 된다. 앙버터빵을 표방한 ‘앙버터떡’ 역시 인기 메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면 하나씩 구매할 수 있으며, 워낙 인기가 좋아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문량이 많아 일주일 정도 소요되기도 하지만, 무조건 당일 만든 떡으로 배송되니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6. 카스테라 앙금 인절미

퓨전 인절미의 시초라 불리는 시루아네 ‘카스테라 인절미’. 인절미에 콩고물 대신 카스테라 가루를 묻히고, 안에는 백앙금을 넣은 신개념 인절미다. 보슬보슬 부드러운 카스테라 가루가 듬뿍 묻어있어 달콤하며, 쫀득쫀득한 찹쌀떡과 고소하고 담백한 백앙금이 최상의 어울림을 자랑한다.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냉동실에 살짝 차갑게 얼려 먹는 것이 좋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사르르 녹는 앙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시루아네의 또 다른 상품인 ‘옥수수떡’은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7. 돼지바떡

독특한 비주얼에 한번, 향긋한 딸기의 풍미에 두 번 반하게 되는 옥토끼방앗간의 ‘돼지바떡’.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흑미로 만든 쫄깃한 떡에 초코 크런치를 듬뿍 묻힌 퓨전 떡이다. 실제 돼지바 아이스크림과 맛도 비슷하다. 흑미로 만든 떡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딸기 앙금이 쏟아져 나온다.

떡은 100% 국내산 흑미 찹쌀을 사용해 쫀득쫀득한 식감이 우수하며, 은은한 딸기의 풍미와 식감을 더해줄 고소한 크런치의 조화가 일품이다. 여기에 땅콩가루가 섞여있어 씹을 때마다 고소함을 더한다. 오직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8. 흑임자 인절미

서울 3대 떡집으로 알려진 ‘구름떡집’은 흑임자 인절미로 유명한 곳이다. 방배동 주택 골목가에 위치한 이곳은 마치 흑임자 인절미를 연상케하는 검은색 외관 탓에 멀리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흑임자 인절미는 떡의 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흑임자 고물이 듬뿍 묻어 있는 것이 특징. 그 속에 숨겨진 쫄깃쫄깃한 떡과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흑임자의 조화는 단연 으뜸이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계속 먹다 보면 어느새 한판 뚝딱 해치우게 된다. 구름떡집을 대표하는 또 다른 슈퍼스타 ‘구름떡’은 쫄깃한 떡 속에 밤, 대추 등 견과류가 가득 들어있어 씹히는 식감이 좋다.

 

03_떡으로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 한송이… 선명숙 명인

삼국사기·삼국유사를 보면 유리 이사금과 석탈해가 떡을 깨물어 이가 많은 사람이 왕이 됐다는 것과 고구려 동천왕의 어머니 후녀가 주퉁촌까지 달아난 돼지를 떡으로 꾀어 잡았다는 기록이 있어 ‘떡’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역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옛날부터 쌀로 떡을 만든다는 건 술을 빚는 것만큼 사치스러운 행위로 표현됐다. 그렇기에 떡은 관용적으로 ‘좋은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게 웬 떡’뿐만 아니라 ‘내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무엇 무엇을 할 바에 떡이나 사 먹고 말지’ 등의 관용어구가 이를 방증했다.

또 명절이 다가오면 회사 등지에서 직원들에게 주는 보너스를 ‘떡값’이라고 표현하고, ‘콩고물을 받아먹는다’란 표현에서도 떡의 긍정적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예로부터 경사가 있으면 주변 이웃들에게 떡을 돌렸는데, 오늘날까지 그 습관이 내려와서 경사가 나거나 이사를 왔으면 이웃에게 떡을 나누곤 한다. 떡이 기쁨을 함께하고 행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나눔의 매개체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의미와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매일 새벽 떡을 찌고 글을 쓰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선명숙 명인(대한명인 제07149호 전통떡)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전통을 지키고, 그 기술을 후대에 전수해야 한다는 마음,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선 명인의 사명감이다. 30년 전 선 명인은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인 남편과 함께 캐나다에 거주하며 제과제빵을 배웠다.

이를 통해 가정집에서 빵을 만들어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행복이자 기쁨이었다. 그러나 밀가루, 버터, 설탕 등 서양식 빵의 재료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그의 뇌를 스쳤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보급해야 하는 게 제 몫이란 사명감이 그때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게 아니었을까.

선 명인은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를 가지고 전통의 맥을 이어갈 방법을 구상하며 술, 김치, 차 등 안 배워본 게 없어요. 그러다가 사진 한 장을 봤는데 잘 차려진 돌상 한가운데 서양 케이크가 떡하니 있어 충격을 받았어요. 돌상이나 회갑상은 우리 문화인데 정작 주인공은 서양의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아름답고 맛있는 떡을 만들기 위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것을 잘 알고, 넘겨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한국 고유의 식문화가 사라지면 먹거리 정신도 모두 죽는다 생각했죠”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떡으로 케이크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떡이 아름답다는 이미지와 다소 거리감이 있었을뿐더러, 떡케이크 제조법을 배울 곳이 없어 직접 연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해야 우리 떡을 세계의 식탁에 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떡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일반 떡을 찧는 것과 방법 자체가 달라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숨통이 없어 결로가 생기는 현상을 잡는 것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지금은 노하우를 확실하게 터득했어요”라고 단언했다.

떡케이크 보급에 선두주자로 앞장선 선 명인. 우리 떡케이크도 서양 케이크 못지않게 아름답고 건강한 음식이란 점을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생일이나 잔칫날 우리 식탁 위에 예쁜 떡케이크가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왔던 떡케이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쌓였고 선 명인은 그집을 찾아주기 위해 ‘떡, 꽃으로 피어나다’(도서출판 이든북)을 출간했다.

책장을 열면 ‘풀꽃’ 나태주 시인이 선 명인의 떡을 보고 즉석에서 써준 글이 독자들 반긴다. 나 시인은 선명인에게 ‘이런 떡을 만들지 말라’고 역설했다.

 

꽃 떡

 

떡이 떡 같아야지

떡이 꽃 같으니

어찌 먹을 수 있겠나요?

다음부턴 이런 떡 만들지 마세요.

떡을 먹기 민망해 나태주.

 

‘떡, 꽃으로 피어나다’에는 떡에 내포된 효와 예의 정신적인 면과 순수한 마음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자 했던 선 명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동안 만들어왔던 명인의 떡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출간 소감으로 선 명인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 시인을 글을 쓰고 싶어하고, 사진가는 사진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씨를 뿌리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 아름다운 형태와 숨어있는 의미까지도 떡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제 마음도 꽃처럼 피어났어요. 너무 행복하죠”라며 웃음지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바탕으로 무던히도 오랜 세월 연구한 결과물인 떡케이크의 아름다움을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선 명인 하면 떠오르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떡을 진상한 것과 수덕사 7m 축하 떡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지난 2014년 8월 16일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 때 두텁떡과 송편, 한과 등을 선물해 ‘교황 떡’으로 큰 주목을 받은 선 명인.

그는 “교황님에게 떡을 대접하기 전에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너무 떨렸어요. 결국 제 떡이 선정돼 세계 각국에 주교님들, 교황님에게 제 떡이 올려졌죠.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귀한 분들이 제가 하는 일에 축복을 내려준다는 설렘이 가득했어요. 그래서 교황님께 올라갈 떡을 만들며 콧노래를 불렀던 생각이 나네요. 제 인생에 최고 행복한 날이었죠”라고 회상했다.

선 명인은 지난 2008년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대웅전 건립 700주년 기념 대법회 때 길이 7m짜리 축하떡을 만들어 보시하기도 했다. 대웅전 건립 700주년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그는 7일 동안 7명이 7m짜리 떡 위에 7가지 색상의 7가지 연꽃 700송이를 피워내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불자로서 700주년 기념식에 떡을 보시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었어요. 제가 800주년 때는 떡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죠. 믿기 힘들겠지만, 제가 떡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던 중 깜빡 졸았는데 꿈속에서 조그만 스님 두 분이 다가와 연꽃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기적 같은 일이었죠. 저는 그대로 떡을 만들어 공양했어요. 최선을 다해 떡을 만든 게 여전히 큰 보람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선 명인의 인생에서 떡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떡을 ‘콩 세 알’이라고 표현했다. 옛 조상들은 콩을 심을 때 콩을 세 알씩 심었다. 한 알은 새들의 몫, 한 알은 벌레들의 몫, 한 알은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떡은 나눔, 소통 그 자체인 셈이다. 선 명인은 “떡은 덕(德)에서 유래됐는데 덕은 나누고 베푸는 것을 의미합니다. 떡 한쪽이라도 이웃과 나눠 먹는다면 공경과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선 명인은 ‘인생에서 떡이 없었다면’이란 질문에 정적이 지난 후 입을 열었다.

“제 인생에서 떡이 없었다면 무언가 다른 걸 찾아서 했을 것 같아요. 아마 사진작가가 되지 않았을까요. 제 인생에서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데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남길 수 있는 게 사진이에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려운 일이든 어렵지 않은 일이든 마음을 꾸려가며 삶을 꾸려갔을 것 같아요”

선 명인은 요리책 ‘손으로 빚는 마음, 떡’, ‘떡, 꽃으로 피어나다’에 이어 다음 책을 구상하고 있다. 첫 번째 저서에서는 떡 제조법과 전해 내려왔던 풍습들을, 두 번째 책에서는 떡 케이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그.

“다음 책에서는 떡과의 인연, 그 뒤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어요. 떡과 편의 차이 같은 거죠. 사색에서 나온 조금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 명인은 ‘떡 박물관’이 건립돼 전 세계인에게 떡의 기품을 알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세계 여행을 다니며 한국과 다른 문화를 접해 보는 게 중요해요. 떡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외국인들이 떡을 만들고 먹어보며 우리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먹거리 차원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정을 나누는 문화의 중심에 떡이 있죠. 우리 문화 우리 떡 전승 계승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04_먹기 아까워! 세상에 하나뿐인 호박송편

동네 떡집에 흔하디 흔한 송편 말고 뭔가 특별한 송편을 만들고 싶다면?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호박송편 레시피를 소개한다. 호박가루로 색을 내고 호박의 주름을 표현해주면 완성되는 송편으로 일반 송편과 소는 다를 게 없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만들면 이렇게 특별한 송편이 된다.

재료: A. 호박송편 반죽 – 멥쌀가루 300g, 물 108g, 호박가루 3g, 쑥가루 2g / B. 소 – 참깨 5T, 설탕 5T, 콩고물 1T

 

만드는 법

  1. 멥쌀가루 250g에 물 90g, 호박가루를 넣고 반죽해준다. 나머지 물과 멥쌀가루에는 쑥가루를 섞고 반죽한다.
  2. 재료 B를 섞어 송편 소를 만들어준다.
  3. 반죽을 지름 3cm, 두께 0.5cm 정도의 둥글납작한 형태로 만든 다음, 소를 넣고 동글게 빚어준다. 완전히 둥근 형태가 아니라 아래위가 살짝 납작한 호박의 형태를 떠올리며 반죽 위아래를 살짝 평평하게 다듬어준다.
  4. 조각칼이나 단면이 있는 커터 등으로 반죽을 호박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사진처럼 홈을 내면 된다.
  5. 앞서 만들어놓은 쑥가루 반죽을 모양 틀로 찍어 호박 덩굴과 꼭지를 만들어준다.
  6. 모양 틀로 찍어 만든 덩굴과 꼭지를 송편 위에 얹어 장식한다.
  7. 실리콘 시루 밑을 깐 찜기에 호박송편을 담은 뒤 김 오른 찜용 냄비에 넣고 20분간 찌면 완성이다.

 

05_떡국 떡, 더 맛있게 즐기는 이색 가래떡 요리

설날하면 떡국이 먼저 생각난다. 떡국을 해먹고 남은 떡은 떡볶이나 구이로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이제는 조금 다른 레시피로 눈을 돌려보자. 간단하지만 맛은 특별한 이색 가래떡 요리를 만나보자.

 

1. 쫄깃한 식감이 좋은 쫄깃 가래떡 추로스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추로스. 바삭한 식감에 시나몬 시즈닝 가루를 뿌려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추로스를 가래떡으로 만들면 시즈닝 맛은 살리고 식감은 더 쫄깃하게 즐길 수 있다. 가래떡에 칼집을 넣어 색다른 모양으로 즐기는 추로스를 만들어보자.

 

재료: 가래떡 4줄, 식용유 6큰술, 추로스 시즈닝 (설탕 5큰술, 계핏가루 1큰술, 잣가루 2작은술)

 

만드는 법

  1. 가래떡을 2등분한 후, 위아래 끝부분을 각각 2cm 남긴 뒤 가운데에 칼집을 넣어준다.
  2. 칼집을 낸 곳에 새로운 가래떡을 넣고 꼬아준다.
  3. 프라이팬에 가래떡을 튀기듯이 굽고, 추로스 시즈닝을 듬뿍 묻히면 완성.

* 가래떡은 약간 말랑해야 기름에 튀길 때 튀지 않으니, 냉동실에 있었다면 꼭 해동해준다.

 

2. 익숙한 듯 새로운 맛 가래떡 오코노미야끼

우리나라 빈대떡과 같은 비주얼의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는 고기, 해산물, 양배추 등을 잘게 썰어 지져낸 후 위에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도 지방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고 한다.  오코노미야끼에 쫄깃한 식감을 더하는 떡국떡을 활용한 레시피이다.

 

재료: 떡국떡, 반죽 (부침가루 1/2컵, 물 1/3컵, 달걀 1개, 소금 1꼬집), 소스 (돈가스소스 2, 토마토캐찹 1/2, 올리고당 1스푼), 양파, 양배추, 베이컨,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만드는 법

  1. 반죽에 채를 썬 양파, 양배추, 베이컨 그리고 떡국 떡을 넣고 잘 섞어준다.

* 달걀을 넣으면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1. 식용유 넉넉히 두른 팬에 반죽을 둥글게 올려준다.

* 오코노미야끼는 두껍게 올릴수록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약한 불로 타지 않게 잘 익혀준다.

  1. 반죽이 익으면 위에 미리 만들어 놓은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린 후 가쓰오부시를 올리면 완성.

 

3. 10배 더 맛있는 콘치즈! 콘치즈 가래떡 구이

달콤한 옥수수와 고소한 마요네즈, 그리고 치즈가 듬뿍 들어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콘치즈. 만들기도 간단해 집에서 해 먹기 좋다. 콘치즈의 달콤 고소한 맛은 그대로 살리고 톡톡 터지는 옥수수 식감에 쫄깃한 떡을 더한 콘치즈 가래떡 구이를 소개한다.

 

재료: 각종 치즈, 가래떡, 옥수수, 양파 (1/4개), 피망 (1/2개), 버터, 마요네즈 소스 (마요네즈 3큰술, 설탕 1/2큰술, 소금&후추 한 꼬집), 파슬리가루

 

만드는 법

  1. 큰 볼에 물기를 뺀 옥수수, 양파, 피망, 마요네즈 소스를 넣어 버무려 준다.
  2. 오븐용기에 버터를 넉넉히 바른 후, 1번 재료를 모두 넣어준다.
  3. 그 위에 떡을 올린 후 치즈 (피자치즈, 슬라이스치즈 등)를 넉넉히 올려준다.
  4. 200°C로 예열한 오븐에 넣은 후 15분 정도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우면 완성.

*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리면 더 맛있어 보인다.

 

4.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은 떡맛탕

꿀에 찍어 먹는 가래떡을 좋아한다면, 이 요리에 도전해보자. 바로 고구마 맛탕의 달콤한 소스에 떡을 넣어 만든 떡맛탕이다. 살짝 튀긴 떡을 달콤 짭짜름한 간장 소스에 버무려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재료: 떡국떡 2컵, 설탕 3스푼 (꿀로 대체 가능), 물 3스푼, 간장 1스푼, 시나몬 파우더, 깨

 

만드는 법

  1. 떡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 준다.

*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면 더 간단하다.

  1. 깨끗한 팬에 물, 간장, 설탕 (혹은 꿀, 물엿으로 대체 가능)을 넣어 약불로 가열한다, 기포가 올라오면 준비한 떡을 넣어 버무려준다.
  2. 견과류를 넣으면 더 고소하고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06_아이들에게 인기만점! 달콤고소한 바나나 떡

바나나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바나나 한 송이를 사면 양이 너무 많아서 얼리기도 한다. 이럴 때 활용하기 더욱 좋은 바나나 떡. 아이 간식이지만 어른들도 좋아하는 바나나 떡 레시피를 함께 들여다보자.

 

재료: 바나나 2개, 카스텔라 빵, 찹쌀가루 200g

 

만드는 법

  1. 카스텔라는 채망에 문질러서 가루로 만들어준다.
  2. 바나나 2개 중 반 개는 떡 안에 고명으로 쓰게 작게 자르고 나머진 으깨준다. 으깬 바나나에 찹쌀가루를 넣어준다. (물은 절대 넣지 않는다.)
  3. 계속 치대주다 보면 으깬 바나나만으로도 충분히 반죽이 된다.
  4. 만두처럼 동그랗게 퍼준 다음 가운데 자른 바나나를 넣고 길쭉하게 뭉쳐준다. 5. 끓는 물에 반죽한 바나나 떡을 넣어준다. 물 위로 떠오르면 떡이 익은 것이다.
  5. 찬물에 담갔다 식힌 떡은 카스텔라 가루를 꼭꼭 눌러 묻혀주면 된다.
  6. 어른이 먹는 경우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어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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