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불안해지는 당신

나도 돈 걱정 증후군? 인생 한방이 꿈인 당신을 위한 돈 이야기!

돈 걱정 혹은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재산이 얼마든 간에 돈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듯싶다. 하지만 적어도 돈의 노예는 되지 말자는 의미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보다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자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이야기들을 해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문제진단: 나도 돈 걱정 증후군?

돈 걱정 증후군 자가진단 및 해결 방법 대 공개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돈 걱정’이 아닐까? 심지어 충분한 돈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돈 걱정 때문에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면… 이제는 경각심을 갖고 현명하게 대처할 시기인지도 모른다.

 

01_돈 걱정 증후군이란?

돈 걱정 때문에 심한 불안증세를 보인다면 ‘돈 걱정 증후군 (money sickness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돈 걱정 증후군은 영국의 정신병리학자 로저 헨더슨이 2006년 발표한 ‘돈의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빈부와 상관없이 돈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이루거나 신경질, 소화불량, 설사, 메스꺼움, 식욕부진. 조울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돈에 너무 집착하거나 예민해질 때 나타나는 증세이다.

헨더슨은 2005년부터 1년 동안 프랑스 보험회사인 AXA와 함께 돈 걱정 증후군을 식별하는 증상지표를 만들었다.

 

돈 걱정 자가 체크리스트

□ 돈 문제로 우울할 때가 많다.

□ 돈 문제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 생활하면서 충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 버는 것보다 생활비가 더 많이 들 것 같아 걱정이다.

□ 내 재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걱정이다.

□ 돈 때문에 기본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 현명한 소비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 과소비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다.

□ 내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3개 이하면 양호, 5개 이상은 의심, 7개 이상은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

 

AXA 직원을 상대로 재무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전체직원의 63%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1년 안에 돈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3%는 돈 걱정으로 인간관계가 악화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헨더슨은 이런 조사를 토대로 “빚이 많고 적음 또는 소득수준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돈 걱정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받는 최대 스트레스

– 29%: 돈이 부족할 때

– 27%: 스스로 주는 압박

– 23%: 잠이 부족할 때

– 22%: 시간 부족으로 원하는 일을 못할 때

– 19%: 업무량 과다

 

한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서 돈에 대한 가치가 높아져 생기는 현상”이라며 “경제활동을 하거나 소득이 많아도 돈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30-50대 중산층 (월 소득 187만-563만원) 1128명과 고소득층 (월 소득 563만원 이상) 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산층과 고소득층도 자신이 속한 계층보다 본인이 더 낮은 계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층의 49.1%는 자기가 빈곤층이라고 느꼈다. 자신이 속한 계층에 대한 소속감이 매우 낮은 셈이다.

돈 걱정 증후군은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시장 조사업체 GFK가 22개국에서 15세 이상 남녀 2만 7000명을 상대로 ‘최대 스트레스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는 ‘돈이 부족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스스로 주는 강박(27%), 수면 부족(23%), 시간이 부족해 원하는 일을 못하는 것(22%), 업무량 과다(19%)순이었다.

한국에도 돈 걱정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성진 부산메리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불안감과 스트레스, 가정불화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02_멈춰, 괜찮아… 돈 생각 중지 훈련을 하라

돈 걱정 증후군 자가진단에서 ‘예’가 5개 이상 나왔다면 자신의 재무심리 상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돈 걱정 증후군이 의심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재무 상황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과거와 비교할 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한 박사는 “현재 나의 재무상태를 비관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라며 “돈에 대한 우울과 불안이 돈 걱정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생각 중지 훈련을 하라”고 조언했다.

돈에 대한 생각이 날 때마다 생각을 멈추라는 것이다. 그는 “장시간 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머릿속으로 ‘멈춰, 괜찮아’ 하는 식으로 생각을 멈추는 것이 좋다”며 “우울증 환자가 심신치료를 받을 때도 생각 중지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생각 중지 훈련은 짧은 시간에 대뇌에 휴식을 주는 훈련법으로 휴식 능력을 되찾게 한다.

한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당장 자신이 생각하는 큰돈이 생기지 않는 이상 돈 걱정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계속 궁핍하다는 생각이 심리적 빈곤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물질적인 빈곤이 심리적인 빈곤보다 중요해지면 불안감이 더 커진다”며 “지금 갖고 있는 생활비 안에서 소비예산을 짜고 작은 돈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증후군을 이겨 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03_돈이 따라붙는 사람들의 식사 습관

뚱뚱한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먹는 양’과 ‘현재 체중’을 전혀 파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일 반복되는 과식으로 점점 살이 찌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체중을 재는 일도 없다. 무절제한 식생활을 이어 가다가 비로소 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체중이 늘어 있는 상태다. 이것이 뚱뚱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자신의 식생활과 체중을 직시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돈도 직시하지 못한다. 그들 중에는 통장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신용카드별로 얼마를 사용했는지, 빚이 얼마나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

욕망에 지배되어 낭비를 일삼고, 그렇게 생긴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알게 되는 게 두려워 현실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산 관리의 기본 원칙이 숨어 있다. 바로 ‘체중과 자산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체중의 증감과 자산의 증감은 모두 ‘철저한 자기 관리’에 달렸다. 돈이 따라붙는 ‘똑똑한 부자’ 중에는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는, 나태한 뚱보는 단 한 명도 없다.

 

1. 먹기 싫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여기서 먹기 싫은 음식이란 ‘당근이 싫다’, ‘피망을 잘 못 먹는다’와 같이 단순한 기호 차원이 아니다. 내 몸이 원치 않는 것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똑똑한 부자들은 ‘눈앞에 있어서’, ‘맛있을 것 같아서’, ‘옆 사람이 먹으니까’와 같은 이유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무엇을 먹고 먹지 않을 것인가, 어떤 식당에서 먹고 어떤 식당에서 먹지 않을 것인가, 얼마만큼 먹을 것인가, 식사는 매일 몇 시에 할 것인가 등 식생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 철저하게 관리한다.

 

2. 저렴하다는 이유로 음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다. 이에 똑똑한 부자들은 몸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며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같은 가격이면 고기 뷔페에서 양으로 승부하기보다 소량을 먹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곳에서 먹는 식이다.

식비를 줄여야 할 형편이라면 불필요한 외식이나 술자리를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 패스트푸드의 ‘싸게, 빠르게, 맛있게’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은 돈과 건강관리는 물론 업무와 생활 전반에 대충대충인 경우가 많다.

 

3. 메뉴 선택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메뉴 결정이 빠르다는 것은 명확한 선택 기준이 있다는 증거다. 예를 들어 ‘칼로리를 생각해서 고기보다는 생선을 고른다’, ‘덮밥보다는 음식 가짓수가 많은 정식을 고른다’ 등 명확한 판단 기준이 있기 때문에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다.

반대로 메뉴 선택 시 기준이 없는 사람은 대부분 업무와 생활에서도 기준이 없다. 다이어트에 항상 실패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다이어트 방법을 골라 이미 시작해 놓고서도 자꾸 다른 방법에 눈을 돌려 결국 살을 배지 못한다. 사업도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여러 가지 정보에 현혹되어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다.

 

4. 중요한 이야기는 늦은 밤 술자리에서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접대의 목적은 접대 자체가 아니라 ‘접대 후의 성과’다. 어렵게 상대와 나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한 자리에서 분위기에 대한 감상이나 요리 맛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오간다면 당신은 비즈니스맨으로서 실격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늦은 밤의 술자리는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 술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업무보다 ‘순간의 즐거움’이 우선시되게 마련이다.

똑똑한 부자들은 중요한 일 이야기를 해야 하거나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을 경우 낮 회식을 활용한다. 술을 마시지 않아 온전히 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으며, 2차로 이어질 일도 없어 섭취 칼로리를 제한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5. 중요한 상대를 프랜차이즈 식당에 데려가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식당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식당의 메뉴는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친목회나 회식 장소를 선택할 때 ‘상대를 그 식당에 데려가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이 고기 집은 다른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특수 부위가 나온다.’ ‘이 식당은 유기농 채소만 사용한다.’ 이처럼 “그래서 당신을 데리고 왔다”고 말할 수 있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모임 장소 근처라서’, ‘마침 자리가 나서’ 가는 경우는 없다.

 

04_어떻게 하면 돈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우리가 돈 때문에 생긴 문젯거리를 곱씹는다면, 돈이 성취를 부추기는 태도를 촉발하기는커녕, 자기 통제력이 더 느슨해지고 만다. 생각을 곱씹는다는 것은 고민거리를 강박적으로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대체로 고민을 더 곱씹는다. 그런데 이들이 특히 더 많이 곱씹는 것이 돈 문제다.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다. 저소득층은 돈에 더 많이 짓눌린다.

그러니 자연스레 돈을 더 많이 곱씹는다. 놀라운 일은 돈 문제를 곱씹는 것과 충동적 행동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돈 문제를 떠올릴 때 참을성이 줄어들고 돈 씀씀이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기 쉽다.

 

1. 돈 생각은 돈을 빠져나가게 한다

이제 우리는 가치 폄하를 모두 안다. 우리가 미래를 깎아 내리면 참을성이 떨어지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재무 살림이 피해를 본다. 연구자들이 미국 인구를 전국적으로 대표하는 표본으로 파악해 보니, 경제적 고통을 더 곱씹는 사람이 덜 곱씹는 사람에 견줘 미래의 가치를 더 깎아 내렸다.

특히 ‘돈을 떠올리는 일을 멈출 길이 없다’ 같은 표현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돈 걱정을 곱씹지 않은 사람에 견줘 미래 폄하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돈 문제를 곱씹어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악성 부채도 더 많았다. 즉 돈 문제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자기 통제력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재무 살림에 해로운 결정을 내린다.

우리가 돈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을 때는 생각이 온통 돈 문제로 쏠리기 쉽다. 머릿속으로 내용을 하나하나 거듭해 살피면 문제를 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제자리를 맴돌며 재무 상태와 경제적 압박을 곱씹는다.

연구에서 나온 중요한 결과에 따르면, 얄궂게도 우리가 돈 문제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 실제로는 문제가 더 나빠진다. 고민을 곱씹을수록 가치 폄하를 증폭하여 저축을 덜 하고 미래를 덜 대비하게 한다.

돈 문제를 푸는 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 즉 돈 문제를 되풀이해 생각하는 행동이 알고 보니 앞으로 언젠가 돈 때문에 더 많은 골칫거리를 떠안을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2. 돈 생각 떨쳐버리는 법

그러나 어떻게 해야 돈 걱정을 덜 곱씹을까? 돈 걱정을 곱씹는 성향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곱씹기가 시작되는 것을 느낄 때 주의를 돌리면 적어도 잠깐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명확히 하자면, 경제적 어려움을 무시한 채 마구 쓸 만큼 넘치는 양 돈을 쓰라는 뜻이 아니다. 그 반대로 문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이 만약 고민을 곱씹는 사람이라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빙빙 맴돌거나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관심의 초점을 돌리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민 곱씹기가 문제를 악화시키리라고 스스로 일깨워 보라. 그리고 마음이 다른 쪽으로 옮겨 가도록 뭔가 재미 있는, 그리고 되도록 돈을 안 써도 되는 일을 하라. 걱정거리에서 눈길을 돌려야, 기회와 해법이 떠오를 때 더 잘 알아챌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느긋한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재무 상태에 짓눌리느라 자신을 소모하지 않을 때에야, 더 현명하게 재무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분명 어렵다.

그래도 과학의 힘을 빌린다면, 고민을 곱씹는 일은 그야말로 재무살림을 끝장낸다고 자신에게 일깨울 수 있다. 주의를 돌리고, 숨을 깊이 들이쉬고, 마음의 평안을 더 키워 일상으로 돌아가라. 당신은 길을 찾을 것이다. 마음이 길을 알아볼 만큼 자유로워질 때는 길이 더 쉽게 눈에 띌 것이다.

 

 

Part 2

 

한 달에 한번! 삼각형 저축법

부담 없어 더욱 유지하기 쉬운 삼각형 저축법

한 달에 한 번 저축하되 점점 액수를 높이다가 다시 줄이는 방법은 저금하는 게 무리다 싶을 때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저축 금액에 변화를 주며 저축의 지루함도 없애준다. 액수에 변화를 주며 부담도 줄이는 삼각형 저축법에 대해 알아보자.

 

01_한달에 한번! 돈 모으기가 이렇게 쉽다?!

적금 만기에 매번 실패하는 당신, 삼각형 저축법은 어떨까? 꾸준히 저금을 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돈을 모으려면 적금 통장 개설하고 매달 저금만 하면 그만이지만, 그게 잘 유지되지 않으니 여러 저축법이 생겨난다. 기존의 저축법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면 ‘삼각형 저축법’은 어떨까?

 

1. 캘린더 머니 저축법의 한계

달력의 날짜에 맞춰 저축을 하는 ‘캘린더 머니 저축법’. 1일이면 1,000원, 2일이면 2,000원, 3일이면 3,000원 식으로 ‘해당 날짜 x 1,000원’을 저금하는 것이다. 그 달의 마지막 30일에는 30,000원, 31일에는 31,000원까지 지속하면 한 달 동안 496,000원, 1년이면 5,738,000원이 된다.

‘캘린더 머니 저축법’의 장점은 매일 저축하는 습관이다. 게다가 며칠 깜빡하고 저축하는 걸 잊었다 하더라도 달력을 보고 늦게라도 채워 넣을 수 있다. ‘내가 놓친 날짜 x 1,000원’만큼만 추가하면 된다.

하지만 매일 저축을 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한 달에 한 번 저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날마다 저축을 챙기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오늘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오늘은 1,000원, 내일은 2,000원, 그 다음날은 3,000원 챙기는 게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이와 비슷하지만 한 달에 한 번만 실행해도 되는 ‘월간 단위 캘린더 저축법’을 추천한다.

 

2. 월간 단위 캘린더 저축법의 한계

‘월간 단위 캘린더 저축법’은 1월에는 10만 원, 2월에는 20만 원, 3월에는 30만 원으로 저금하는 방법이다. ‘해당 달 x 100,000원’을 저금하는 것으로, 이 경우 1년이면 78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달력에 따라 저축 금액을 달리하면서도 매일 저축하지 않아도 된다. 한 달에 한 번 해당 달에 해당하는 저금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단점이 있다. 바로 시간이 지날수록 저축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다. 10월이면 100만 원, 11월이면 110만 원, 12월이면 120만 원을 저금해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축도 좋지만 이렇게 무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가는 저축 자체를 힘들고 괴로운 경험으로 생각하기 쉽다. 중도 포기라도 하게 되면 저축 만기의 성취감을 느낄 수도 없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삼각형 저축법’을 추천한다.

 

3. 삼각형 저축법의 장점

‘삼각형 저축법’은 ‘월간 단위 캘린더 저축법’과 비슷하지만 중간에 저축 금액을 줄이는 방법이다. 1월에는 10만 원, 2월에는 20만 원, 3월에는 30만 원, 4월에는 40만 원, 5월에는 50만 원, 6월에는 60만 원까지 저축하다가 7월부터 저축 액수를 반대로 틀어준다.

7월에는 60만 원, 6월에는 50만 원, 9월에는 40만 원, 10월에는 30만 원, 11월에는 20만 원, 12월에는 10만 원이 되는 방식이다. 이 저축 패턴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경우 1년 동안 42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저축하되 점점 액수를 높이다가 다시 줄이는 방법은 저금하는 게 무리다 싶을 때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저축 금액에 변화를 줌으로써 저축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장점도 있다.

날마다 저축하는 방법이 너무 번거롭다면, 매달 같은 돈을 저금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저축 액수에 변화도 주면서 부담도 점점 줄어드는 ‘삼각형 저축법’을 실행해보는 건 어떨까?

 

02_하루 3불이면 충분한 초간단 저축 비법

코로나19로 인해 무참하게 흔들려버린 요즘 경제. 저축은커녕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저축이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월급의 40%~50%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너무 빠듯하게 저축하다 보면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올바른 저축습관을 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3불 저축법’이다. 단계별로 그 방법을 배워보자.

 

레벨1_하루 3불, 30일간 유지하기

하루에 3불씩 모아 한 달간 90불을 모으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용돈으로 생활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부담 없이 시도하기 좋은 방법이다. 하루 3불씩 돈봉투에 넣고 달력에 체크한다.

하루에 3불씩 확보가 어렵다면 잔돈이 생길 때마다 한꺼번에 12불(4일치), 21불 (일주일 치)을 모아도 된다. 단, 한번 저금한 돈은 어떠한 경우에도 손대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최소 한 달에 90불은 확보할 수 있다.

 

레벨2_하루 용돈 강제 저축하기

매일 쓰고 남은 용돈을 강제로 저축하는 방법이다. 한 달 용돈을 30일로 나누면 하루 용돈의 평균 금액이 나온다. 이 하루 용돈을 쓰고 남은 모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달 용돈이 300불이라면, 하루 용돈은 10불이 된다.

오늘 하루 5불을 썼다면 나머지 5불을 전부 저금하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나 지출이 없는 날은 10불을 통째로 저금하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남은 용돈을 다음 날로 이월시키지 않고, 하루 단위로 지출을 끊는 것이다.

 

레벨3_선택 지출비 아끼기

용돈 중에서도 교통비나 식사비는 줄이기 어려워도, 커피값이나 택시비, 품위유지비 등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줄인 비용을 저축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일례로, 오늘 하루 카페에서 파는 커피 대신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면 아낀 커피값 5불을 추가로 저금하는 것이다.

늦은 밤 피곤해서 택시를 타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고 전철로 귀가했다면 아낀 택시비도 돈 봉투에 고스란히 넣는 것이다. 이렇게 당장의 유혹을 참아내고 눈에 보이는 저축금이 쌓이면 보람도 느낄 수 있다.

 

레벨4_목표 달성 시 칭찬수당 지급하기

영어공부, 다이어트, 금연 등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난이도에 따라 칭찬수당을 매긴 뒤, 실천에 성공하면 추가로 저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영어공부 5불, 주 3회 운동하기 10불 이런 식으로 정하는 것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정산하되, 용돈 수준을 감안해 부담스럽지 않게 책정하는 것이 좋다. 장점은 자기계발을 하는 동시에 통장잔고가 늘어나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처음부터 부담스럽게 저축을 계획한다면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방법이라면 부담 없이 오랫동안 저축을 실행할 수 있고 어느새 좋은 저축습관도 생길 수 있다.

 

 

Part 3

 

그래도 절약은 좋은 것!

무더운 여름철, 에너지는 아끼고 습기는 잡는다

알뜰살뜰 아끼며 사는 게 힘들긴 하지만 분명 보람은 있다.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철, 저렴한 천연재료를 이용해 전기세도 절약하는 기발한 방법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 하다. 집안 여기저기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아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01_쾌적한 여름 위한 안전살균법

여름만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햇살을 우리 생활에서 200% 활용해보자. 여기에 간단한 재료만 얹으면 온 집안을 세균 없는 깨끗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우리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1. 균 없애기

1) 햇빛: 햇빛의 자외선은 최고의 천연 살균제이다. 자외선이 미생물에 투과해 살균작용을 하는 것인데 직접 쬐어야만 효과가 있다.

이불을 널었을 때는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뒤집어 주고 주방용품을 살균할 때도 모두 꺼내 햇빛에 바짝 말린다. 직사일광을 직접 받아야 살균효과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2) 베이킹소다: 베이킹소다의 알칼리 성분이 산을 중화해 살균작용을 한다. 베란다나 화장실 등 베이킹소다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주방이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칼을 담갔다가 식초 물로 헹구면 살균은 물론 칼날이 무뎌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플라스틱 도마와 그릇에 남아 있는 얼룩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3) 레몬, 식초: 레몬과 식초 역시 살균효과가 있는 천연재료이다. 비닐봉지에 젖은 행주와 물, 레몬껍질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면 주방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행주를 깨끗하게 살균할 수 있다. 또 악취가 올라오기 쉬운 싱크대 배수구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각각 1컵씩 붓고 5분쯤 뒤에 레몬 껍질을 넣고 끓인 물을 부으면 깨끗하게 살균된다.

 

2. 습기 없애기

1) 숯을 활용한다: 숯은 제습은 물론 가습 기능까지 갖춘 천연 습도조절기라 할 수 있다. 숯의 단면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이크론 (micron) 단위의 아주 작은 구멍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미세한 구멍은 나무가 뿌리를 통해 흡수한 물과 양분을 각 조직으로 전달하는 통로인데 어느 것 하나 막힌 곳 없이 모두 연결된 독특한 구조이다.

바로 이 ‘다공질’ 구조 덕분에 습도가 높을 때면 수분을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다시 방출하는 제습 가습 기능을 하는 것이다.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천연 제습제로 활용할 수 있다.

 

2) 소금, 양초는 친환경 제습제: 소금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어서 빨래를 널어둔 행어나 습기가 많은 곳 아래쪽에 소금을 놓아두면 습기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분을 빨아들인 소금은 햇빛에 말리기만 하면 재사용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양초도 습도를 잡아주는 아이템이다. 습기뿐 아니라 갖은 악취까지 빨아들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아로마 향초 등을 사용하면 방향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조미 김이나 과자봉지 속에 든 실리카겔이나 신문지로도 제습 효과를 볼 수 있다. 옷장 안에 신문지를 깔아두거나 신발장이나 신발 안에 실리카겔을 넣어두면 된다.

 

3) 제습기를 똑똑하게 사용한다: 습도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습기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제습기는 가급적 그늘진 곳에서 사용해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빨래를 말릴 때도 제습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선풍기를 함께 틀어놓으면 효율도 높아지고 실내 공기도 더 쾌적해진다. 방문과 창문을 닫고 사용해야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으며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에서 15cm 이상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다.

제습제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막힌 공간별로 곳곳에 놓아둔다 옷장, 이불장, 서랍장, 신발장 등 공간별 1m²당 1-2개를 비치하면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계절과 습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설치 후 1-2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으며, 제습과 함께 탈취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염화칼슘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제습지를 만들 수 있다. 다 쓴 제습제 통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염화칼슘을 넣고 부직포로 뚜껑을 덮으면 홈 메이드 제습제가 완성된다.

 

3. 냄새 없애기

땀을 많이 흘리고 습한 여름에는 집안 구석구석에서 악취가 올라오기 쉽다. 간편하게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시판 탈취제나 방향제를 사용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불쾌한 냄새를 잠시 좋은 향으로 덮거나 신경을 둔화시켜 냄새를 못 느끼게 만드는 것일 뿐 실제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발암물질 같은 화학물질을 함유하여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방향제에 함유된 프탈레이트는 향료, 플라스틱 가소제, 에어로졸, 접착제 등을 제조할 때 첨가하는 성분이다. 방향제의 향이 공기 중으로 섞이게 하고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로 장시간 노출되면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와 성호르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그러니 집안의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고 꽃을 꽂아두거나 식물을 키우는 등 자연물을 활용하도록 하자.

벤저민 고무나무, 관음죽, 스킨답서스, 시클라멘, 행운목 같은 식물을 집 안에 두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4.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만 방치해도 세균이 활발히 번식한다. 이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만 해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식품 껍질은 육수를 낼 때 활용하고 과일은 껍질째 먹는 등 가정에 실천하기 쉬운 방법들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돈도 절약하고 실내 환경까지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02_전력난에 대처하는 에너지 절약법

돈 걱정을 하기 보단 돈을 아끼는 것이 진정 현명한 것 아닐까. 일부러 절약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조금씩 새어 나가고 있는 돈들만 절약해도 충분하다. 지금 날씨에 맞는 맞춤형 돈 절약법을 배워보자.

 

1) 누진세부터 낮춘다

전기요금보다 더 무섭다는 누진세. 누진세는 전기를 많이 쓸수록 순차적으로 kWh의 단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100kWh를 기준으로 전기사용량이 증가했을 때 기본요금과 전력량에 따른 요금이 오른다.

매일 쓰는 소형가전들은 보통 코드를 항상 꽂아두게 마련인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조금씩 쌓이다 보면 누진세로 돌아올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은 플러그를 모두 뽑아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자.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면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전력을 차단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집안의 모든 콘센트를 멀티탭으로 교체할 수 없다면 식빵 봉지 마개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빵 봉지 마개에 각 기기의 이름을 써놓고 구별하면 유용하다.

 

2) 블라인드만 쳐도 실내온도를 3°C 정도 낮출 수 있다

보통 여름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바닥이나 벽, 천장 등에 닿으면 열로 바뀌어 실내 온도를 높인다.

블라인드를 내린 방과 그렇지 않은 방의 온도 차이를 비교한 실험 결과 온도차가 무려 3°C 가까이 났다.

실내 온도를 1°C 만 낮춰도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 블라인드를 내리면 선풍기를 15대 돌릴 정도의 전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에어컨을 켜기 전에 창문과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린다. 실내 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실내가 더 빨리 시원해진다.

 

3) 에어컨은 약하게 설정하고 선풍기를 활용한다

실내가 더워지면 에어컨부터 틀곤 한다. 에어컨은 여름철 전력소비를 급증시키는 주범이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전기요금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에어컨을 절전모드나 낮은 단계의 바람 세기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마주 보게 틀어놓으면 전력소비는 줄이고 냉방효과는 높아진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될 때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므로 처음에는 강하게 틀고 점차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빨리 퍼져 설정된 온도로 맞추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찬바람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소비하게 되므로 2주마다 한 번씩 필터 청소를 한다. 또 실외기 앞에 물건을 두면 냉각효율이 떨어져 전력을 더 많이 쓰게 되므로 물건을 치우는 것도 방법이다.

 

Tip: 실내 온도 낮추는 선풍기 사용법

대개 선풍기는 콘센트 가까운 곳에 놓아두게 마련이다. 그런데 선풍기를 ‘남향’ 창 쪽으로 두면 실내 온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볕이 잘 드는 북향의 창가 쪽에 비해 남향의 창가 쪽은 서늘하기 때문이다.

집의 남쪽 창가에 선풍기를 두고 북향 창문 방향으로 선풍기를 틀면 공기의 밀도 차에 의해 남쪽의 차가운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제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습기가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내 습도를 5%만 낮춰도 체감온도가 1°C 정도 내려간 듯한 효과를 낸다.

따라서 제습기와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에어컨과 같은 냉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제습기는 에어컨을 가동할 때 전력량의 20% 정도밖에 쓰이지 않으므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냉장실은 비우고 냉동실은 채운다

사시사철 플러그를 꽂아두는데다 대형 가전기기라 전력소비량이 만만찮은 냉장고는 속을 10%씩 더 채울 때마다 전기소비량이 약 3.6% 증가한다.

찬 공기가 잘 순환될 수 있도록 냉장실은 전체의 60% 정도만 채우고 온도가 높은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넣자. 하지만 냉동실은 냉기가 내용물을 통해 전달되므로 가급적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6초간 냉동실 문을 열면 올라간 기온을 다시 내리기까지 30분 가량 걸리는데 내용물이 차 있으면 냉기가 전달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냉동실에 낀 성에를 제거해주는 것도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5) 세탁물의 양보다는 세탁 횟수가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려 빨랫감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세탁기 사용량도 증가한다. 세탁물 양이 많으면 그만큼 전력소비도 클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

같은 종류의 세탁물은 한 번에 모아 세탁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은 오후 2-5시 사이를 피해 돌리는 것도 요령이다.

세탁기를 돌릴 때 소비되는 에너지 중 90%는 물을 데우는데 쓰이므로 온도를 높게 설정하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도 많아진다. 물이 따뜻할수록 때가 잘 빠진다고 생각해 온도를 높이게 마련이지만 사실 60°C 이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므로 물 온도는 30-40°C 정도가 적당하다.

 

6) 압력밥솥만 덜 사용해도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1년 내내 플러그가 꽂혀 있는 전기밥솥의 전기소비량도 만만찮다. 일반 가정에서 1년간 전기밥솥과 에어컨, TV의 총 사용량을 비교해본 결과 전기밥솥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이 훨씬 더 많았다.

높은 전기 요금의 주범은 보온 기능이므로 24시간 보온기능을 사용할게 아니라 갓 지은 밥을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그때그때 해 먹는 것 못지 않고 전력사용도 줄일 수 있어 유용하다.

 

7) 대기전력을 줄인다

텔레비전은 원격조정을 받아들이기 위한 대기전력으로 일정량의 전력을 계속 소비한다. 리모컨으로 화면을 껐다고 해도 전력소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플러그를 빼두거나 개별 멀티탭을 사용해 전력을 완전히 차단한다. 텔레비전 화면이 밝을수록 전력 소모량이 많고 볼륨을 키우고 채널을 돌릴 때마다 전력소모량이 증가한다.

자주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는 평소 절전모드로 설정해놓고 본체보다 모니터가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므로 잠깐 자리를 비울 때는 모니터 전원을 끄도록 한다.

 

 

Part 4

 

과연 로또가 답일까?

로또 맞는 즐거운 상상, 로또로 살 수 없는 시간 활용

돈이 주는 압박과 우울감 속에 우리는 가끔 ‘로또 맞는 상상’을 한다. 한편으로는 상상만으로도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왠지 더 우울해지기도 하는 로또와 함께 하는 상상… 하지만 로또로 삶이 180도 바뀌는 확률은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작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01_로또로 살 수 없는 시간: 가족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시간 부자’로 태어났다. ‘빈부 격차’의 문제나 ‘계층 간의 불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일수록 돈의 문제에 더욱 예민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가지는 근원적인 불평등이나 불만을 조용히 잠재울 수 있는 더 큰 재산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각자 소유한 재물의 규모와 달리 우리는 누구나 ‘시간 부자’로 태어났다.

즉, 시간은 공평하게 가지게 되는 재산이다. 하지만 돈과 달리 시간은 다른 의미의 재산이다. 무엇을 위해,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지를 아느냐에 따라 다른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용하는 사람이 잘 사용할 줄을 모르는 경우 그냥 사라진다. 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재산을 가족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쓸모 없는 것에 허비하는 것은 아닐까?

바쁜 일상 속에 모두가 바쁘다는 이유로 간단한 상을 차려 아이 식사만 따로 챙겨주는 집이 늘고 있다. TV를 틀어둔 채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있고 아이 혼자 밥 먹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가족이 모여 밥을 먹는다는 건 단지 배를 채운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러트거스대 인류학 교수 로빈 폭스는 ‘가족 식사가 단지 음식을 먹는 행위일 뿐이라면 튜브로 입 속에 음식을 밀어 넣으면 된다’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폭스 교수가 강조했듯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훨씬 이상이다.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영양 공급의 차원을 넘어 올바른 식습관을 몸에 익히고 가족 간의 친밀감을 돈독히 쌓으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매우 사적이면서도 열린 공간을 누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 같이 밥을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각자의 편의에 맞춰 그때그때 간단하게 상을 차리는 일이 많아졌다.

식사 시간은 제각각 바쁘게 보낸 가족 구성원들이 모처럼 자신의 하루 일과를 풀어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소중한 자리이다.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다 보면 가족의 결속력은 더욱 탄탄해지고 정서는 풍요로워진다.

가족 식탁의 중요성은 단지 정서적 이유에만 머무르지 않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탁이야말로 다양한 주제의 고급 대화가 오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창 자라는 아이의 인지발달에 놀랄 만한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가족 식탁의 중요성은 한둘이 아니다. 그간 잊고 있던 ‘가족 식탁’의 의미, 그리고 ‘식구(食口)’라는 말이 지닌 뜻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02_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식탁 사수 프로젝트

가족 간에 함께 시간을 나누는 것은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회생활을 하거나 나이가 들면 더욱 그렇다. 돈이 많은 것도 행복 중 하나이지만 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소중한 일이다.

 

1 일단 식탁에 모여 앉아라

아이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은 온 가족이 함께 밥상에 앉는 것부터 시작된다.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은 함께 밥을 먹기로 정하고 지키도록 노력한다.

물론 아빠의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거나 엄마도 일을 하는 워킹맘일 경우에는 온 식구가 모여 밥을 먹는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따라서 가족 식탁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우리 가족에게 맞는 합리적인 저녁 스케줄을 세울 필요가 있다.

 

2 꼭 저녁이 아니라도 좋다

예를 들어 매번 저녁을 함께 먹는 게 무리라면 차라리 아침밥을 같이 먹는 식도 좋다. 이것도 쉽지 않다면 주말만이라도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밥을 먹기로 정하자.

만약 아빠를 비롯해 온 식구가 매번 함께 식탁에 앉기 힘든 상황이라도 최소한 아이 혼자 먹게 하는 상황은 없도록 하자. 아이 상만 따로 차려주지 말고 엄마도 꼭 함께 먹도록 하자.

 

3 식사시간을 정해놓자

어린아이들은 시간개념이 없으므로 밥을 먹을 때에는 정확한 식사시간을 알려주고 이에 맞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식탁이 다 차려졌다면 30-40분 안에 식사를 마치자고 약속하는 것이다.

숫자가 적혀 있는 시계를 보면서 ‘긴 바늘이 6에 갈 때까지 밥을 맛있게 먹자’ 식으로 말해주면 된다. 또 그 시간까지는 식탁을 벗어나지 않고 즐겁게 먹도록 하자.

 

03_돈과 행복의 방정식: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까?

“당신은 돈이 얼마나 있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100만불, 1000만불”이라고 답한다. 과연 1000만불을 소유하면 행복해질까? 상황을 가정해보자.

 

Case 1: 100만불이 있지만 그 만큼의 빚이 있어 시달리는 사람

Case 2: 100만불이 있지만 주변에 가족, 친우 등의 믿을만한 사람이 없는 사람

Case 3: 100만불이 있지만 1000만불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

 

위 세 사람 중 누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까? 빚에 허덕이며 내 재산가치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껍데기만 부자, 주변에 편히 속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부자,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며 내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부자….

과연 이러한 부자가 행복할까? 돈이 있어도 행복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즉, 의미 없는 돈 100만불, 1000만불보다는 가치 있는 돈을 만들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가치 있는 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1. 빚지지 않는 습관을 기르자

내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출금을 과다하게 지불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비단 서민경제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부동산 자산이 많을수록 이에 대한 고민은 더욱 크게 작용한다.

가령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에 빚을 지고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버블 붕괴로 순자산이 현격하게 감소한 반면 부채에 대한 고통은 더욱 증가했다.

내 자산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택구매에 신중을 기했다면 빚을 적게 지거나 렌트로의 거주로 원금손실을 최소화 또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집 한 채의 경우이지만 부동산을 다량으로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을 생각해보자. 그들의 하루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빚을 지는 습관을 버린다면 늘어나는 나의 순자산을 보면서 행복지수를 조금씩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2. 나의 사람들에게 투자하자

종종 드라마에서 대기업 회장이 돼서 잃어버린 가족 또는 친구를 찾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지만 정작 가족을 잃거나 주변에 믿을 사람이 없어 불안해하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현실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달렸지만 최후의 순간에는 소주한잔 기울일 수 있는 사람, 커피 한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결국은 행복지수는 물질적인 성공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함께 있어야 행복지수가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내 주변 사람에게 복리로 투자하자. 가장 큰 자산은 내 주변에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자

우리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유대인이 대물림 하는 부자의 공리>라는 저서에서 “남과 비교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고 한다.

일반 평범한 직장인에게 “지금의 소득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너무 적다”고 말한다. 이는 고소득 전문 직종에 있는 사람에게도 비슷한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러한 대답이 나오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를 동경하면서 본받으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들의 절약하는 습관 혹은 자산을 늘리는 습관을 본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있는 장신구, 집, 차 등과 내 것을 비교하며 따라가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부러워하지 마라. 그것이 나에게 온다면 보잘것없는 돌멩이가 될 수 있다. 즉,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에 맞게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다이아가 아닌 돌멩이라도 나에게 더 소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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