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봉봉그룹, 한인사회 어르신들 위해 한결같은 봉사

설날, 팔순, 효 잔치 등 행사 때마다 “얼쑤! 꽃 길만 걸으세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번 호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신명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카스 봉봉그룹을 통해 이국생활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효 정신’을 같이 생각해본다. <편집자 주>

 

01_5월 6일 어버이날 맞이 ‘사랑해, 효 잔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베트남 전쟁 이후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또는 자녀교육을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로 호주이민을 선택, 한인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이제 대부분 70, 80대를 지나고 있다. 가족을 위해 평생 몸과 마음을 쏟았던 생활터전을 떠나 노년이라는 삶의 한 자락을 지나고 있는 어르신들은 이국 땅에서 적적함을 더욱 느끼실 것이다.

특히나 그 동안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사태에 갇혀 지내야 했던 시간들. 그 갑갑함에서 벗어나게 해드리고자, 또 이민사회에서 효 정신이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5월 6일 어버이날 맞이 ‘사랑해, 효 잔치’가 마련됐다.

이스트우드 커뮤니티홀에서 진행된 효 잔치에 참가한 100여명의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다양한 공연으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의 효 잔치는 라이드 카운슬 지원으로 카스가 마련했으며 카스 봉봉그룹이 그 주축이 되었다.

봉봉그룹의 박미경 리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효 잔치가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큰 기쁨으로 준비했다. 어르신들께 손자손녀의 재롱으로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율동을 하며 애국가와 호주국가를 불렀고 ‘아기 상어’를 부를 때는 함께 박수를 치며 너무 좋아하셨다. 아이들의 부모도 함께 했으니 3대가 같이 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02_2019년 5 월 9 일 어버이 날 행사 시작으로 지금까지

올해는 또 카스 효 잔치에 다양한 한인단체들도 함께 해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시드니한인회 소속 아리랑 사물놀이패 공연에 더해 상쇠 박응수 씨는 오프닝 행사로 한바탕 어깨를 들썩이게 했으며 구성지게 뼈 속 깊이 울림을 주는 김준태 씨의 대금, 탈춤과 각설이 품바타령은 한껏 고향의 향수에 젖게 했다.

70, 80대의 나이에도 흥과 신명을 경쾌한 현대음악에 맞춰 젓가락 장단과 갖은 타법을 섞어 연주한 장구 팀, 한복 입은 고운 자태로 한국 무용과 새 타령, 창부 타령을 황홀한 몸 공연으로 선사한 김정희 선생님. 공연마다 화답의 우렁찬 박수 소리는 듣는 이들에게나 참가자 모두에게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무엇보다 공연자와 어르신들이 하나 된 이날의 행사는 고국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무대였다.

설날과 보름맞이 및 한가위 행사, 어버이 날 잔치, 2년에 한 번씩 열렸던 팔순 잔치 등 매 행사 때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 어르신들에게  한껏 분위기를 돋구고 기쁨을 선사하는 봉봉그룹은 2019년 3 월 로즈에서 ‘카스 봉봉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그 해 5 월 9 일 어버이 날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봉봉그룹 박미경 리더는 9년 전인 2013년 11월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이민 온 이래 한국에서 노래강사로 활동했던 경력이 바탕이 되어 지금까지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좌충우돌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박미경 리더는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자리인데도 오히려 어르신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겸손해 했다.

 

03_늘 ‘어른 섬기는 게 사명’이라 생각해

봉봉그룹의 공연대상은 대부분이 70-80대 시니어들이지만 그룹의 연주에 맞추어 노래와 댄스를 할 때는 나이를 잊은 채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카스 봉봉그룹과 함께 하는 그 시간만큼은 추억을 소환하여 떼 창으로 함성과 함께 소리를 쏟아낸다. 보약보다 더 소중한 값진 시간을 나누며 즐기는 그 시간은 ‘힐링 그 자체’이다.

이민생활의 적적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드리기 위해, 또 어르신들이 이런 자리를 통해 고국의 문화와 향수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엇보다 ‘어른을 섬기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카스 봉봉그룹은 지금까지 수많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시니어들을 모시고 댄스와 노래, 장구 등을 배우며 즐기는 곳, 이민생활의 외로움과 시름을 나누는 곳, 무엇보다 봉봉그룹의 활동을 통해 한인 이민사회에서 ‘효의 정신’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또한 우리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한인사회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남으시길, 앞으로 계속 꽃 길만 걸어 가시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봉봉그룹은 이스트우드홀에서 매주 금요일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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