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디네이터와 함께 더 깨끗하고 맑은 세상 만들어나갈 터

지난주 토요일(17일), 환경운동봉사단체 진우회가 로즈 (Rhodes) 소재 코코다전쟁기념관 (KOKODA Track Memorial Walkway Park) 주변 늪지 클린업 행사를 가졌다. 일기예보에 소나기가 있을 것이라 해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아침 기온이 꽤 쌀쌀한 날씨였다. 그럼에도 예상외로 50여명이나 참여해 열심히 클린업 봉사활동을 했다.

 

01_안작데이 맞아 코코다전쟁기념관 클린업 활동

진우회가 이곳을 청소하게 된 동기는 이곳이 전몰용사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특별한 곳으로 항상 깨끗하게 유지돼야 함에도 주변에 너무나 많은 쓰레기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세계 제2차대전때 일본군이 파푸아뉴기니까지 침공, 남태평양 이하 호주영토까지도 침공의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자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호주연합군이 일본군에 반격하기 위해 참전한 곳이다. 이 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영혼을 위해 호주전쟁기념광장이 1994년에 조성됐고 이를 콩코드로터리 클럽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광장에는 전쟁기념관과 동상을 비롯해 당시 치열했던 전투장소 22곳을 재현하는 기념판들을 산책로에 설치하고 한곳 한곳을 지날 때마다 당시의 전투상황이 오디오 방송으로 나와 행인들의 발을 멈추게 하며 잠시 묵상의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진우회는 2010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과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호주군의 영혼들을 추모하며 매년 안작데이 전주 토요일 이곳에서 클린업 행사를 해왔다.

 

02_숲속에 버려진 라면봉지 줍기 시작한 게 시작

2015년에는 2년 전 작고한 이안 키어난 (Ian Kiern, OA /Founder) 호주클린업 창시자가 이곳에서 진우회 회원들을 비롯한 150여명과 직접 클린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안 키어난 총재는 매년 9월 유엔환경주간 진우회 행사에 함께 하며 진우회를 격려했다. 진우회에도 그분의 격려에 힘입어 더더욱 활발한 클린업 활동을 전개했고 이안 키어난 총재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며 애도했다.

지난 토요일 행사는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20여년전 친목으로 모여 등산을 하다가 숲 속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라면봉지의 한글이 유독 눈에 띄어 그것들을 줍기 시작한 소박한 발상이 오늘날 50여명의 회원들을 보유한 진우회가 됐다.

그런 발전을 뒤에서 독려하는 실무자 (Coordinator) 자리를 맡아오다가 이제 후임 박현호 회원에게 그 자리를 인계한 것이 내 자신에게는 작은 결산의 날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해준 회원들과 진우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후원 인사 및 단체들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쪼록 후임자가 진우회를 더더욱 발전시켜 줄 것을 큰 박수와 함께 응원하며 이제 나는 진우회 회원으로 클린업 활동을 변함없이 계속할 것을 약속 드린다.

 

글 / 김석환 (진우회 회원 / austin.putne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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