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 서포트워커 부족 심화… 정년 따로 없는 직종

고객 그대로의 모습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 중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번 호에서는 장애인복지팀의 서포트워커 업무와 보호자그룹 등 NDIS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01_장애인가족 부담 함께 나누는 ‘매우 소중한 존재’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가운데 호주 내 장애인 서포트워커라는 직업군이 한인커뮤니티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장애인 서포트워커는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으로 혼자서 일상 및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하 장애인을 돕는 사람이다. 호주정부는 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육체적·심리적·재정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NDIS (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국가 장애 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스 한인장애인복지서비스 (DS)팀에서 2년 넘게 일해 온 수지 코디네이터로부터 서포트워커 업무를 포함한 장애인 서비스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장애를 가진 고객을 위한 맞춤 in-home서비스, 서포트워커 배치 및 고용과 트레이닝 등을 담당하고 있는 수지 코디네이터는 서포트워커에 대해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에 함께 하는 그리고 육체적으로 지친 장애인가족의 부담을 함께 나누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정의한다.

15년 이상 고용 및 행정, 고객서비스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그녀이지만 고객의 필요에 따라 시의적절 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서포트워커 부족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또 고객과 서포트워커가 서로 맞지 않아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보람 있는 때도 많다며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전해준다.

“어느 서포트워커가 시력악화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잘 회복된 후 본인이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시력장애 컨디션을 갖고 있는 고객의 어려움을 오히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전보다 더 깊이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이러한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고객 개인마다의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말해준다.”

 

02_조언 구하지 않았는데도 무조건 도움 주는 건 안돼

7월 27일에는 ‘money handling’을 주제로 서포트워커 대상 트레이닝을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했다.

장애인 서포트워커의 일반업무는 식사지원, 개인위생관리, 실내이동지원과 운동, 병원이나 약속 등 외출 및 취미활동을 포함한 사회활동 지원 등 매우 다양하다. 또 동일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각 개인의 능력과 특징이 다르므로 고객이 살아온 환경과 관심사, 의사표현 등 고객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수지 코디네이터는 “무엇보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도움 받기 원하는지 고객에게 묻고 고객이 원하는 방법으로 서포트 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분이라고 해서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서포트워커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것은 피해야 할 태도이다”라고 강조했다.

서포트워커의 업무는 때에 따라 신체적으로 강도 높은 노동이 요구되며 고객의 심리적 혹은 정신적 안정을 이끌어야 하므로 긴장상태에 놓일 수도 있고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업무강도, 고독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서포트워커는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세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과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고객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또는 지인과의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호주에서 취업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영어구사능력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많은 이민자들이 영어문제로 인해 호주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서포트워커라는 직업은 영어로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경우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주기관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스장애인서비스팀도 한국인의 지원을 늘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서포트워커가 되기 위해서는 호주에서 지정된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Certificate III In Individual Support’ 과정을 수료하고 현장실습을 이수한 후 장애인서비스기관과의 근로계약을 통해 장애인 고객과의 1:1 연결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 분야 서포트워커 부족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정년이 따로 없다 보니 65 세 이상인 분들도 장애인 서포트워커로 활동하고 있다.

 

03_궁극적으로 전문인으로서의 지식과 기능 겸비해야

8월 모임에서는 Milperra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활동 시간을 가졌다.

가족 외에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서포트워커가 전문적으로 활동보조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현장에서의 필요한 행동수칙 등 궁극적으로는 전문인으로서의 지식과 기능을 겸비해야 한다. 카스 장애인서비스부서에서는 서포트워커들에게 지속적인 트레이닝과 교육을 제공하는 가운데 7월 27일에는 ‘manual handling’을 주제로 서포트워커 트레이닝을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다양한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7월 트레이닝을 진행한 제시 박 팀장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겪는 고충을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대처방안과 현장에서의 안전수칙 등에 대해 토론하는 등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평했다.

또한 한인DS팀에서는 매월 첫째 &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정도 한인장애인과 보호자를 위한 지원프로그램 (디딤돌모임)을 마련한다. 교양, 건강, 오락 및 친목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가운데 7월 27일 모임에서는 Milperra에 있는 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활동 시간을 가졌다.

박 팀장은 “블랙타운이나 켄싱턴 등 멀리서 오는 분들까지 함께 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고객도 이 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시종 즐거운 모습이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느 고객도 서포트워커의 코치를 받아가며 미니골프를 쳤는데 정말 믿을 수 없게도 홀인원을 날렸다. 모두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제시 팀장은 또 “케어러스그룹을 통해 특히 심리적으로 안정적이 되어가고 자신감과 용기를 많이 얻는다는 가족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면 팀원 모두가 큰 격려를 받는다. 디딤돌 모임은 참가비가 무료이며 모든 행사를 한국어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NDIS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재미있는 액티비티로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정기만남 (매월 첫째 &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디딤돌 모임장소: 카스 라이드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센터 또는 46 Third Ave. Campsie 문의 및 예약: 0481 519 452 (김경미, Kyung M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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