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생활 외로움 위로한 ‘카스 추석맞이 행사’

고향의 봄’ 함께 합창하는 어르신들 눈에 고향 가득 담겨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이민자들의 호주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됐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카스 추석맞이 행사’ 내용을 박보영 코디네이터를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01_어르신 50 여명, 맛있는 음식 나누며 다양한 공연 즐겨

봉봉그룹 공연 모습

머나먼 이국 땅에서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기가 있다. 그때가 바로 명절인 듯하다. 추석과 설날, 긴 귀향행렬에서 지친 가운데서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전통음식을 먹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서로 건강과 행운을 빌고 선물을 나누던 시간들이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그리워진다.

다양한 이유로 호주이민을 선택, 한인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명절 때가 되면 이국 땅에서 더욱 적적함을 느끼실 것이다. 카스에서는 오래 전 한국을 떠나온 어르신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 땅에서의 외로움을 위로해드리고자 해마다 추석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특히 카운슬 관계자와 정치인들 그리고 카스 이사진도 함께 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9월 28일 웨스트 라이드커뮤니티센터에서는 카스 ‘솔잎 (Solip) 시니어그룹’의 한가위 잔치가 열렸다. 50 여명의 어르신들은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다양한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 잔치는 라이드시의 시장과 부시장 그리고 티카 리 카스 이사와 아이반 웡 카스 임원, 폴린 김 카스 한인노인복지부 팀장이 함께 했다.

행사 진행자는 인사말에서 “솔잎은 소나무의 잎사귀로 장수와 인내를 의미한다. 환경적 조건을 이기며 남는 소나무처럼 이국 땅에서의 어려운 삶을 이기고 여기까지 오신 어르신들을 존경한다. 한국의 고유명절을 함께 기념할 수 있게 되어 뜻 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1년 임기의 시장으로 최근 재선출된 사르키스 예델리안 시장은 “20년 전 유일한 비 영어권 출신으로 카운슬러를 시작했는데 이제 라이드시는 다문화 커뮤니티가 되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카스의 성장은 주목할만 하며 애스퀴스에 양로원을 개원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또한 한국인 정치가들이 더욱 많이 증가한 가운데 라이드시에도 한인양로원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02_“한국어 그대로 ‘추석’이라는 단어 쓰면 좋겠다”

브라보그룹에서 참가자들이 아리랑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티가 리 카스 이사멤버는 “2014년 5명 정도의 어르신으로 시작한 솔잎그룹은 지금은 40-50명이 출석하고 있다. 이 그룹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대기자가 많다. 이 분들이 그룹활동을 할 수 있도록 라이드시에서는 장소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제롬 락살 연방의원 대신 행사에 참석한 피야요 쳉 선거사무장은 “나는 중국인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문화를 즐기며 다른 민족끼리 함께 어울려 살며 서로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 카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락살 의원 사무실에는 한국인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연락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9월 27일 한인 최초로 라이드시 부시장으로 선출된 한정태 시의원은 “어린 시절 명절 때가 되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먼저 이민 오신 부모세대가 있어서 우리가 정치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너무나 감사 드린다. 앞으로 문 페스티벌 (Moon Festival)이라는 말보다는 한국어 그대로 ‘추석 (Chu Seok)’이라는 단어를 우리 방식으로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2부 순서에서는 봉봉그룹과 채동철 듀엣탱고 그리고 임은순 교민이 주 은혜 놀라워, 애국가, 고향의 봄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20여년 동안 양로원 등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임은순 씨가 ‘고향의 봄’을 연주할 때는 참석자들이 다 함께 합창을 했다. 어르신들의 눈에 고향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한편, 올해 카스가 주관한 추석행사에는 솔잎그룹 이외에도 카스 브라보소셜서포트그룹 (CHSP Thornleigh Northern Social Support Group)과 봉봉그룹이 추석행사를 진행했다. 브라보그룹은 ‘한가위 보름달 소원등 만들기 (Making a Wish Lantern)’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포트워커들의 공연, 참가자들이 함께 아리랑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다. 브라보그룹에서는 필립 러독 혼스비 시장과 앨리스터 헨스켄스 와룽가 지역 의원, 토니 팽 (Tony Pang) 카스 부회장이 참석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03_전문교육 받은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임은순 교민이 ‘고향의 봄’과 ‘애국가’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솔잎그룹에서 자원봉사자로 어르신들을 섬기는 손 에스더 씨는 “외국에 살다 보니 명절이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추석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외롭지 않게 해드렸다는 점에서 너무 기쁘다. 특별히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모든 어르신들이 함께 애국가와 고향의 봄을 따라 부르실 때는 뭉클해졌다. 여러 가지로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구정과 보름 맞이 및 한가위 행사, 어버이 날 잔치 등 매 행사 때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 어르신들에게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기쁨을 선사하는 봉봉그룹은 올해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명 나는 잔치마당을 열었다.

한인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어르신들은 이제 대부분 70, 80대를 지나고 있다. 가족을 위해 평생 몸과 마음을 쏟았던 생활터전을 떠나 노년이라는 삶의 한 자락을 지나고 있는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카스에서 운영하는 그룹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퍼즐게임, 미술, 체조, 소풍, 세미나, 노래교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사회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노후를 지향하며 간병인들 (가족)에게도 휴식시간을 제공해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한가위 행사를 진행한 그룹에 대한 안내는 다음과 같다. 1) 솔잎그룹. 일시 및 장소: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 문의: 위진선 코디네이터 (0427 725 829) 2) 브라보그룹. 일시 및 장소: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Thornleigh Hillcrest Uniting Church Hall (1/3 Paling St, Thornleigh) 문의: 오현정 코디네이터 (0417 223 801) 3) 봉봉그룹. 일시 및 장소: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Eastwood Community Centre Hall (159-161 Shaftsbury Rd. Eastwood) 문의: 박미경 코디네이터 (0405 523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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