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호주 유일의 기독교종합대학으로의 승격을 앞두고 있는 알파크루시스대학교 (AC)의 VET학부장 최영헌 교수를 통해 VET학부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들어본다. ‘직업과 관련된 교육훈련’을 뜻하는 VET는 호주기술자격청 (ASQA)의 컨트롤을 받아 공교육과 훈련 및 평가과정을 실행하는 일련의 제도이다. <대담: 최성렬 AC 교수>

 

01_VET는 수의학과와 상관 없는 ‘직업과 관련된 교육훈련’

– 먼저 교수님께서 VET란 무엇인가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은 VET라 하면 수의학과를 연상하기도 하는데요. (웃음) 그리고 VET학부장으로서 교수님의 교육철학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VET란 ‘직업과 관련된 교육훈련’을 뜻합니다. 한국에도 한국기술자격관련기관이 있듯이 호주에도 호주기술자격청 (ASQA)이 있습니다. 이 기관의 컨트롤을 받아 공교육과 훈련 및 평가과정을 실행하는 일련의 제도를 VET (Vocational Education & Training)이라 합니다.

AQF레벨이 10단계가 있고 우리 신학과 (목회학과)는 ‘레벨 4’인 준학사 과정을 거쳐 ‘레벨 7’인 학사과정까지 4.5년에 마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든 교육과정은 교회를 섬기기 위한, 목회와 교회 사역 실습 중심의 훈련을 받게 되는 과정입니다.

제가 VET과정의 책임을 맡으면서 체감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부는 생명이고, 생명은 흡수’라는 사실입니다. 곡물을 섭취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만이 풍성한 수확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삶의 현실, 사역의 현장에서 풍성하게 열매 맺도록 학문과 지식 그리고 교육이 진정한 학문이며, 지식이요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02_사역현장 훈련과 관련,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 강조

책은 단지 표지판이나 로드맵일 뿐이지요. 이 표지판과 로드맵을 따라 온몸으로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지요. 이처럼 AC의 VET과정은 배운 것을 삶으로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보다 깊은 학문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마치 수영선수도 곧장 깊은 바다로 풍덩 뛰어들지 않듯이 먼저 얕은 물에서 몸을 적시는 준비운동과 같은 과정과 같다고 할까요?

 

– 그럼 VET과정에는 어떤 과목들을 공부합니까?

성경과목들인 구약개론 신약개론부터 성경해석학, 목회상담, 기독교세계관, 조직신학개론, 사역실습, 어린이 사역론, 여성사역론, 멘토링, 리더십, 기독교 윤리학 등 여러 과목들을 공부합니다.

대부분 사역현장의 훈련과 관련이 되므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 이 과목들의 특징입니다. 물론 사역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성도들의 신앙성장과 건실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돕고 섬기는 데도 필요한 굉장히 좋은 과목들이 많습니다.

 

03_영적 세계에 눈 열려 기도하며 다른 사람들 돕고 섬기게 돼

이 코스의 과목들이 이론과 실천을 겸한 과목들이므로 목회현장에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그리고 호주정부에서 요구하는 자격 (TAE)을 온전히 갖춘 교수님들이 강의를 맡고 계십니다.

 

– VET 신학과 (목회학과) 훈련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나요?

현재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생비자를 받고 공부하는 유학생들입니다. 학생들 중에는 믿음을 갖고 오랜 시간 동안 교회를 출석해온 분들도 있지만 새 신자나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수님들은 이 코스를 처음 시작한 학생들에 대하여는 기독교 신앙의 가나다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심으로 학생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도록, 교회에서의 예배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활동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조직은 어떠한가를 기초부터 이해하도록 가르치십니다.

수년을 VET학부에서 섬기면서 저는 많은 학생들을 보아왔습니다. 타 종교에 몸담고 있다가 우리 VET과정에 입학하여 공부하면서 말씀 중심의 삶을 살게 되고 점차 학년을 올라가고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성적이 우수하여 장학금을 받게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교나 지역전도 사회봉사의 삶에 전적으로 헌신하게 된 학생들도 많고요. 또 영적인 세계에 눈이 열려 기도하며 다른 분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돕고 섬기게 된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04_그리스도의 삶 실천함으로 배운 지식이 풍성히 열매 맺기를

– 재학 시 혹은 졸업을 하면 학생들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나요?

목회 관련 기초 과목들과 사역실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학생들은 각자의 은사를 따라 지역교회의 각 부서에서 봉사하게 됩니다. 각 부서의 리더로, 전도사로, 또는 지역사회에서 기독교 가치를 따라 여러 모습으로 봉사하게 됩니다.

또 말씀 드렸다시피 일부의 학생들은 준학사를 마치고 좀더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학사로 진학을 하기도 합니다.

 

– 앞으로 VET 사역을 하며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신학적 지식과 아울러 실천적인 면에서 더욱 잘 준비되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어려운 삶의 조건들도 믿음으로 극복해나가고 이미 호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지역교회 성도님들도 VET 과정에서 공부하는 분들을 격려하고 함께 주님의 나라를 일구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VET 학생들도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지역사회에서 복음의 일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함으로 배운 지식이 삶과 현실에서 풍성히 열매 맺기를 소망합니다.

Previous article일본어 상태변화 나타내는 ‘~くなる。/~になる (become)’ 공부하기
Next article엄마도 영어 공부 할 거야! 105강 나는 아침에 항상 커피를 마셔요.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