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나의 불안 이해하고 스스로 잘 돌보는 전략 통해 불안 이겨내야

여기저기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한 불안감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들어 생기는 연약함으로 인한 불안감도 있고 환경적인 부분에서 만족되지 못하는 상황들로 인한 불안감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불안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대인의 현 주소에는 ‘불안’이 있고 이 불안을 잘 극복하는 것이 삶의 질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01_무소유가 불안과 염려 가져가게 하고 평안함 줄 수 있어

불안을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 사람들은 다양한 노력들을 하게 되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 한다. 돈이 있으면 불안한 상황에서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쉬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돈이 많다고 그 불안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돈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한다.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금이 한 주머니가 있었는데 어느 날 도둑이 집에 와서 그것을 훔쳐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전에는 금으로 인해 매일 불안했는데 금이 없어지고 나자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 졌다는 것이다.

불안하다는 것은 어쩌면 바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처럼 되지 않고 안 좋은 상황에 이르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기대를 내려 놓으면 오히려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데 어쩌면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기대와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불안한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없는 중에 감사하고 나누며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은 무소유가 오히려 불안과 염려를 가져가게 하고 평안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위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불안은 재정이 아주 많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재정이 너무 없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느 한 분이 늘 불안하였는데 그 불안은 어릴 적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게 살아서 늘 걱정을 하는 것이 생활의 습관처럼 되다 보니 지금은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일 불안하고 매일 염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분에게 불안은 그냥 하나의 습관이다.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감사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자원들을 자꾸 기억하는 것이 불안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늘 집이 없어서 불안했던 사람이 집을 구입하게 되자 이제 집을 구입할 때 빌린 빚 (loan)을 갚아 나가는 것을 걱정하게 된다고 생각해보자.

 

02_무기력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불안감 해소의 지름길

이럴 경우에는 ‘내가 집이 없었는데 집을 갖게 되었으니 너무 감사하구나’ 라고 옛날보다 나아진 조건으로 인해 감사해야 하고 지금까지 재정적으로 책임 있게 살아온 나의 능력이 있으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나의 자원을 찾아서 불안을 이겨내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재정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나의 불안이 다스려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Covid-19과 같은 외부적 큰 사건들이 불안을 가져오지만 결국 그 시대적 불안에 대처하는 정부나 기관들의 노력과 함께 개인이 당면한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불안을 잘 이해하고 내가 나를 잘 돌보는 전략들을 통해 불안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배우자가 언제 화를 낼 지 몰라 늘 불안해한다. 누구나 폭력 앞에서 사람은 두려워지고 공포를 느끼는 것이 정상이고 그것이 몇 번 경험되어지고 나면 폭력 앞에 있는 사람은 무기력함을 경험하게 되고 폭력의 환경에서 자신은 보호받지 못하고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자로 여기며 우울해지게 된다.

이런 불안감을 늘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폭력을 행하는 가족이 있으면 “당장 신고하고 안정한 상황 가운데 사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때로 폭력을 행하는 사람도 상처받은 사람이고 피해자로 살아왔던 적이 있던 사람이기에 그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가는 배우자를 볼 때 최대한의 안전 대책만 돕게 될 때가 있다.

이렇게 환경이 변화하지 않아 늘 불안함을 경험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불안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작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무기력 가운데서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찾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그 불안감을 진정으로 이겨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불안이 불면증으로 다가온다. 불안한 사람은 잠을 자거나 깜깜한 밤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이는 잠을 자다가 깨지 못하고 목숨을 잃어버리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잠을 자다가 깨고 나면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불안해하고 어떤 이는 잠을 들지 못해 불안해하고 어떤 이는 잠을 자다가 악몽에 시달려서 잠을 두려워한다.

 

03_자기긍휼 통해 나무라기보다 공감해주며 격려로 이겨내도록…

또한 깜깜한 것 자체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빛이 없는 환경에서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고 불을 켜 놓고 잠을 청하다 보니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불안감이 불면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나중에 불면증이 점점 심해지면 불면증 자체가 불안감을 더 일으켜서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된다.

잠의 경우에는 불안함으로 생기는 잠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 오히려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 ‘못 자면 어쩌지?’라는 불안한 생각을 ‘잠이 안 오면 안 자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불안한 생각을 편안하게 바꾸어 주는 것이 잠을 자는데 도움을 준다.

어떤 한 분이 잠을 자고 깨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길래 크리스천인 그 분에게 그러면 “잠을 자고 못 깨면 어때. 나는 더 좋은 천국에 가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라고 했더니 훨씬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응답을 주셨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생기면 나는 이런 대처를 할 수 있어 라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의 불안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낮추는 일을 하고 있다. 불안감은 누군가 에는 미래를 준비하고 누군가에게는 더 기도를 하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적극적이게 하는 좋은 면이 있기도 하지만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불안감은 대부분의 경우 무기력하게 하고 짜증을 내도록 하고 불안을 없애 주는 행동이나 물건들에 집착을 보이게 한다.

그러므로 불안할 때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적극적 전략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것들에는 운동하기, 복식 호흡, 최악의 상황에서 대처하는 나의 모습 그리기, 감사하기, 나의 자원 기억하기, 극단적 생각을 객관화하기, 기도하기, 걱정 인형 사용하기 등과 같은 것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불안이 나의 문제만이라 생각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 생각하며 불안한 나를 나무라기보다 공감해주며 격려로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자기긍휼 (self-compassion)’이 필요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제인 불안의 문제를 함께 우리 공동체가 이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상담사로 일한다는 것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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