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올 한해도 고마움으로 마무리합니다 #9242022-07-23 22:49

올 한해도 고마움으로 마무리합니다

 

깔딱고개그 명성에(?) 걸맞게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10분 정도를 그렇게 헉헉대며 오르다 보면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됩니다. 토요 산행반환점을 돌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숨이 깔딱깔딱할 정도로 힘들다는 깔딱고개를 딛고 올라서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켭니다.

 

매주 같은 코스를 왕복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길이 조금은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과 평지 그리고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있어 견뎌낼 만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총 세 번의 오르막길을 만납니다.

 

깔딱고개에 이은 중간쯤에서의 오르막길을 극복하고 나면 어때? 이제 마지막으로 땀 한번 쫙 빼야지?’ 하는 듯 마지막 오르막길이 버티고 서있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행운의 돌을 밟고 올라서면 이제는 정말 고지가 눈 앞입니다.

 

그렇게 휴식시간을 포함해 네 시간 남짓을 걷는 것으로 우리의 토요 산행 일정은 마무리됩니다. 만일 오랜 시간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만 계속 이어진다면어찌어찌 해내기는 하겠지만 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겁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크든 작든,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는 겁니다.

 

2017년 한해 동안에도 수많은 문제들과 맞닥뜨렸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해결해왔지만 문득문득 숨도 차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는 짜증도 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 스스로를 독려했습니다.

 

2018년 새해에는 반칙, 역 주행, 말도 안 되는 일들모두모두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워낙 잡초처럼 질긴 나쁜 사람들 때문에 또 다시 힘겨운 시간들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속된 말로 죽으라는 법은 없을 테니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려야겠습니다.

 

신께서 나에게 유다른 시련을 주시는 것은 나를 유다른 인물로 만들려 하심이다.’ 다른 평범한 친구들에 비해 유독 어려움이 많았던 저의 학창시절 제 책상 앞에 붙어있던 글귀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고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돼줬습니다.

 

코리아타운은 이번 호로 2017년을 마무리합니다. 올 한해도 가장 많은 분들께서 가장 먼저 찾아주신 매체로 자리할 수 있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지난주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 세계 한인매체들 중 7개 우수매체를 선정했는데 코리아타운이 그 속에 들었습니다. 창간 18주년 특별기획 내일을 여는 사람들 / 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개척하는 5인 직격인터뷰시드니 한인 502명 대상 2017 한인들의 삶 설문조사는 우수보도로 선정됐습니다. 여기저기 모자람 투성이이지만 작은 기쁨과 용기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마운 소식도 있습니다. 타운게시판에 종종 소식을 넣어드리는 한 봉사단체에서 사랑스런 손자 에이든과 함께 행복한 시간 가지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에 100불짜리 레스토랑 기프트 카드를 넣어 보내주셨습니다. 맛있는 음식 주문은 유튜브 영어노래도 곧잘 따라 부르고 영어발음도 저보다 훨씬 좋은 32개월짜리 에이든에게 시켜야겠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우리의 품에 안기게 될 에이든의 여동생입니다. 에밀리도 순풍, 건강하게 태어나고 이번 주까지도 회사업무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억척스럽고(?) 고마운 딸아이도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2018년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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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tonyau777@hotmail.com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