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ALDI 파워? #8042022-07-23 21:37

ALDI 파워?!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셔터가 내려져 있는 문 앞에 50명도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듯 열명쯤 되는 경찰관들도 와 있었습니다.

 

몇 주전 토요일 아침, 등산용품 스페셜세일을 한다기에 산행시간을 조금 늦추고 우리 동네 ALDI에 들렀습니다. 개점시간 5분 전인 825분쯤 그곳에 도착했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져 있었던 겁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아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세일 상품들이 쌓여 있는 곳으로 일시에 몰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상품들은 불과 몇 분 사이에 모조리 동이 나버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백화점 바겐세일 때면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걸 TV를 통해 자주 봤지만 호주에서는 그런 모습이 처음이라서 적잖이 당혹스러웠습니다.

 

찌질한 제가 사람들에 치여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동안 아내는 어느새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 들고 있었습니다. 오리털 파카, 조끼, 등산용 바지, 트레킹 슈즈, 벨트 색 (Belt Sack)….

 

“ALDI에서 100불어치를 사면 울워스나 콜스에 비해 2, 30불은 세이브 되는 것 같아요. 물건 질도 좋구요.” 얼마 전 산행에서 이런 얘기들이 오갔고 그날은 산행 내내 ALDI 예찬론(?)이 계속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ALDI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 물건들이 단순히 싸기 때문이 아니고값도 싸고 품질도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ALDI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자체상품들은 울워스나 콜스의 그것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합니다. 그러면서도 퀄리티는 그들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어 ALDI의 약진 요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도 필요한 물건에 따라 울워스나 콜스, ALDI를 골고루 이용합니다. ‘똑 같은’ 2리터짜리 a2 우유를 몇 십 센트라도 더 주고 비싼 데서 살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ALDI에서 파는 449짜리 아이스크림은 가격도 착한 데다가 맛까지 훌륭합니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우리 집 고양이 해삼이1불이 훨씬 넘는 비싼 캔 고기만 고집하다가 ALDI65센트짜리 캔 고기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얼마 전 이스트우드의 한 Dollar Shop에서 니퍼를 한 개 샀습니다. 그런데 포장을 막 뜯어 사용하려는데 어이없게도 니퍼의 한쪽 날이 완전히 부러져나갔습니다. Bunnings까지 가기도 그렇고 해서 괜찮으려니 하고 샀던 건데 그야말로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이렇게 질이 형편 없으면 다시는 그 제품을 찾지 않게 됩니다. 그러한 면에서 값도 싸고 품질도 좋은 ALDI의 약진은 계속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ALDI가 초심,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가끔씩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광고카피를 만들거나 광고주 관련 기사를 쓰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연관시킬 수 있는 것들을 꼼꼼히 살피고 각종 자료들도 최대한 찾아서 활용합니다.

 

헤드카피 하나, 문장토씨 하나를 놓고도 많은 고민을 하고 사진 하나를 고르는 데도 여러 가지를 고려합니다. 그리고 그걸 광고디자이너와 편집디자이너가 전문가의 솜씨를 발휘,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많은 분들이 코리아타운에 맡기면 확실하다는 평가를 주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제(6)로 창간 16주년을 맞은 코리아타운에 보내주시는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에 감사 드리며 불멸의 명제 가장 많은 분이 가장 먼저 찾는 코리아타운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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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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