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2주 간의 여유? #5222022-07-23 17:09

2주 간의 여유?!

 

한 권 끝내놓고 나면 또 한 권이 돌아와 있었고, 그 한 권을 끝내놓고 한 숨 돌릴라 치면 또 다른 한 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목요일이 두 번, 세 번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여러 번 가져봤습니다.

 

늘 오라는 데도 많고 꼭 들러봐야 할 곳들도 많아, 한 번 외출하면 최소 열댓 군데씩은 찍고(?) 다녔던 터라 저의 하루하루는 늘 분주하기만 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그 바쁨의 정도가 예년에 비해 더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도 그랬지만 집을 이스트우드로 옮기는 일이 더해져 10월부터는 정말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지난 달 14일에 이사를 하고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정리를 했습니다.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하면 될 것을 아내와 저는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매일매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극성을(?) 떤 덕에 이사한지 채 한 달도 안 돼 우리는 정리의 큰 획을 긋고 지난 주부터 집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는 사람들마다 놀란 표정으로 언제 이렇게 정리를 다했느냐?”고 입을 모았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우리 집은 앞마당 뒷마당 모두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요란한 모습입니다. 조용했던 동네가 우리가 이사온 이후로 사방이 번쩍번쩍 온통 정신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바쁘긴 했지만 그렇게 집 안팎을 예쁘게 꾸며놓고 나서 물 소리, 새 소리 들으며 정원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회사 일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충 넘어가도 될 기사나 카피를 붙들고 밤 늦게까지 씨름을 계속하고 여기저기를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 보면 정말 일주일이 눈 깜짝할 새에 바뀌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바쁨과 피곤함은 코리아 타운이 갈수록 좋아져 보기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눈 녹듯 사라지곤 했습니다. 7월에는 <코리아 타운> Ethnic Communications가 주관하는 ‘Ethnic Business Awards 2009’ 후보로 추천됐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정중히 사양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이 <코리아 타운>을 인수하고 다섯 번째 맞는 연말입니다. 2005년 연말이야 회사를 인수하고 세 달 만이어서 거의 혼수상태(?)였고 이후 2006, 2007, 2008 그리고 2009년을 겪으면서 금년 교민경제가 가장 안 좋게 느껴집니다.

 

올해가 IMF 이후 제일 안 좋은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곳에서 들었고 저도 금년에는 <코리아 타운> 가족들 4주치 홀리데이 페이 맞추느라 숨이 좀 찼습니다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금년에도 <코리아 타운>은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듬뿍 받았기에 <코리아 타운> 가족에게 2009년은 행복한 한 해로 기록됩니다.

 

이제 이번 호를 내고 <코리아 타운> 2주 동안의 재충전을 겸한 휴식에 들어갑니다. 한 주 한 주를 정신 없이 보낸 저도 바빴던 50주를 잠시 잊어 보려 합니다.

 

하지만 못 말리는 워커홀릭에 회사가 집에서 1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니 집에도 아예 제 컴퓨터가 따로 하나 있기 때문에, 2주 동안 일에 푹 빠져 지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일단 바쁘게 쫓기지 않는 2주가 있다는 건 분명 보너스이자 또 다른 행복입니다.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도 건강하고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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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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