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라는 명제, 그리고 초심 H씨. 오랜 세월 CPA로 일해온 그는 매사에 원칙을 중요시 하며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회사 사장과 싸워서라도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은 아닙니다. 융통성도
있고 따뜻한 가슴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도가 지나치면
그에게서 용납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제가 호주에 온지 1년 반쯤 됐을 때 알게 된 그는 어려운 시절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지금도 큰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열 살 이상 아래이지만 가끔씩은
선배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한 그가 요즘 자기사업 시작을 위해 매우 분주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오던 그가 이제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전보다 훨씬 많은 책 읽기와 세미나 참석에 열심인 그가 얼마 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얘기를 꺼냈습니다. “성공하는 CEO들은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멀리 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5년, 10년이 지난 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는 게 아니라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는 그 순간부터 성공한 CEO로 태어나는 것이더라구요.” 돌이켜 보면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을
인수하면서 가진 제 생각도 이와 다름 아니었습니다. 회사 인수 초기 몇 달 동안은 일요일도 없이 매일
밤늦게까지 회사 일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감정에 치우침 없이 이성적으로 대처하며 당장은 힘들더라도 눈 앞보다는 더 멀리 보자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놓지 않는 또 하나의 끈은 처음에 가졌던 이 모든 생각 즉,
초심 (初心)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성공은 일궈내기도 힘들지만 지켜내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롭게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선배 같은 후배’ H씨에게도, 더 좋은 <코리아 타운>을
만들려는 저에게도, 그리고 새 시드니 한인회장,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할 승원홍, 박은덕
당선자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명제일 것입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