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이거 왜 이래? 나, 이제 부장이야!” #4202022-07-23 15:40

이거 왜 이래? , 이제 부장이야!”

 

차장님.”

“……”

차장님, 전 차장님!”

“……”

, . 부장으로 승진하셨지! 부장님, 전현덕 부장님!”

나 불렀어요?”

 

그제서야 옆을 돌아봅니다. 바로 곁에서 몇 차례나 불렀지만 차장님이라고 부를 때는 끝까지 못 들은 체 하던 그가 부장님이라고 부르자 비로소 대답을 하는 겁니다.

 

얼마 전까지 차장이었던 사람이 부장으로 승진하고 나면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호칭에 대해 이처럼 한 동안 헷갈리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인간의 여러 가지 욕구 중 명예욕이 상당이 위쪽에 있다고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명예나 호칭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위의 전현덕 부장처럼 나는 더 이상 차장이 아니라 부장이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작은 사업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지 않으면 대놓고 싫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호칭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저는 김 기자라는 호칭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회사 내에서나 밖에서나 이렇게 불릴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제가 좋아하는 호칭은 후배 기자들이 김 선배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김 차장까지는 그런 대로 소화할 수 있었지만 부장, 국장으로 불릴 때는 왠지 늙어 보이고 거리감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좀 별난(?) 탓인지 1989년 기자에서 처음 편집장타이틀이 붙게 될 때 싫다. 그냥 기자 하겠다고 한 달 동안 회사에 반항한(?) 적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진심으로 기자로 남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저도 꽤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가져봤습니다. 호주에 올 때는 저를 초청한 교민매체에서 쑥스럽게도 저에게 사장타이틀을 줬습니다. 나중에 회사를 두 차례 옮기면서는 부국장, 실장, 국장, 그리고 이사 타이틀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을 인수하면서, 좋든 싫든 다시 사장 타이틀을 달게 됐습니다. 그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김 이사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코리아 타운을 인수하기 직전에 제가 갖고 있던 타이틀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이사님이라고 부르다가 , . 사장님!’ 이라고 고쳐 부르곤 했습니다. 물론, 저는 위의 전현덕 부장과는 달리 이사님이라고 부를 때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코리아 타운 김태선입니다라고 호칭 없이 제 자신을 밝힙니다. 제 개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나치게 직위를 내세우고 과시하는 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권위도 마찬가지이지만 호칭도 남들이 자연스럽게 불러주고 올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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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1956년 생. <코리아 타운> 대표.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