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탈 in 탈’이 즐거웠던 이유?! #4172022-07-23 15:38

in 이 즐거웠던 이유?!

 

안녕하십니까? <여원> 편집부 이기찬 기자입니다… 20대 그룹 대졸신입사원 연수에 관한 기획취재를 하고 있는데현대그룹은 홍보실장과 인터뷰를 갖고 싶습니다. 내일 오후 2시쯤 시간 어떠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경영학과 82학번 이기찬입니다. 잘 지내셨죠? 제가 20대 그룹 대졸신입사원 연수에 관한 기획취재를 하고 있는데, 선배님 뵙고 롯데그룹 이야기를 좀 쓸까 합니다. 언제 시간 되십니까? 이번 주 금요일 오후요? 오랜만에 저녁식사요? 좋지요! 하하하…”

 

편집국 안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조용한 아침시간, 모두들 기사 쓰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는 편집국 사람들 혼을 빼놓기에 충분합니다.

 

열심히 취재 섭외하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짜증스런 마음에 가끔 흘겨(?)볼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기를 근 한 시간… “선배들! 기찬이 이제 나갑니더. 시끄러운 거 참아 주시느라 고생 많았심더. 기차게 한 바퀴 돌고 오겠심더!”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가방을 휙 둘러메고 나갑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시간,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그 후배는 혼자 원고지와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고 즐겁게 일하는 이기찬 기자에게서는 좋은 기사들이 자주 나오곤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시티에서 공연된 The Word 창작뮤지컬 in 을 봤습니다. 저로서는 오랜만의 문화사치(?)였습니다.

 

공연 자체도 아마추어답지 않게 좋았지만 공연을 통해 제가 얻은 또 다른 즐거움은 열 한 명의 출연자들이 정말 열심히, 정말 즐겁게 공연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두들 직업이 따로 있는 아마추어 배우들이었음에도 그들의 얼굴에서는 하나 같이 프로의 열정이 읽혀졌습니다. 다른 출연자한테 관객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주 사소한 동작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들은 정말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 공연을 통해 커다란 수익을 얻는 것도, 엄청난 출연료를 받는 것도 아닐텐데 그들은 단지 그 일이 좋아서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즐겁게 공연에 임했을 겁니다.

 

늘 여기저기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앞의 이기찬 기자처럼 밝고 씩씩한 말투를 가진 사람이나 The Word 사람들처럼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날 때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반면, 축 처진 표정과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왠지 저까지 맥이 빠질 것 같아 오래 함께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많은 분들이 요즘 경기가 왜 이렇게 계속 안 좋으냐?”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냐?” 하는 쪽보다는 곧 나아질 거다. 잘 될 거다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하는 일, 이왕이면 즐겁게 열심히 하는 게 스스로에게도 좋을뿐더러 모든 일은 생각하는 대로 가고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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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