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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창간 10주년… 넘치는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5032022-07-23 16:39

창간 10주년넘치는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 수정씨, 현진씨! 아직 집에 안 갔어요?”

촬영이 이제 끝났어요. 아까 촬영 마무리 됐다고 전화 드린 후 아무래도 몇 컷 더 찍었으면 좋겠다 싶어 모델들이랑 사진팀이랑 다시 붙들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혜수씨랑, 혜진씨, 정수씨가 고생했죠. 근데차장님은 왜 여태 퇴근 안 하셨어요?”

 

밤 열한 시가 훌쩍 넘은 시각, 여기자 둘이서 여러 뭉텅이의 옷들을 들고 끙끙대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침 저도 정리해야 할 기사들이 좀 있어서 회사에 혼자 남아 있던 차였습니다.

 

맥도날드로 대충 때웠다는 두 여기자를 데리고 회사 근처 돼지갈비집에 가서 늦은 저녁식사에 소주 두 병을 함께 했습니다.

 

여성지 대여섯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패션화보. 보는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몇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항상 스무 명쯤 되는 사람들과 수십 벌의 의상, 그리고 수많은 장비들이 동원됩니다. 하루 만에 끝내지 못해 2, 3일 동안 촬영을 계속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특히 잘 나가는 모델이나 탤런트, 가수들과 촬영을 할 경우에는 그들의 빡빡한 스케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기자들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때문에 큰 화보촬영 하나를 마치고 나면 기자들은 대부분 녹초가 되고 맙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주말도 휴일도 없이 촬영에 매달리면서도 군말 없이 자기 일을 처리하는 기자들을 보면 늘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데스크로서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어깨 두드려주고 돼지갈비에 소주 사주는 게 전부이긴 했지만….

 

지난 주 금요일엔 무슨 일이 그리 많았던지 오전부터 이스트우드, 스트라스필드, 라켐바, 벨필드, 캠시를 돌며 무척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오후 네 시가 넘어서야 겨우 점심을 먹었고, 일곱 시가 다 돼서야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웬 일인지 사무실에 불이 훤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코리아 타운> 사람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하기 때문에 금요일엔 저 외에는 회사에 나올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날은 두 명의 <코리아 타운> 사람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아침회의 때 “8 6일이 우리 책 창간 10주년 기념일인데 그날이 목요일이다. 각자 자기 일 서둘러서 마감 일찍 끝내고 축하파티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던 당부 때문인 듯싶었습니다.

 

그 일정을 지키기 위해 쉬는 날까지 나와서 일하는 <코리아 타운>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기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촬영을 진행하고 파김치가 돼 들어오던 옛날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코리아 타운>이 많은 분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코리아 타운> 사람들의 이러한 마음이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코리아 타운> 열 한 명의 가족들은 약속대로 어제(6) 일찍 마감을 끝내고 작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들도 나눴습니다.

 

몇몇 고마운 분들이 예쁜 화분과 나무, 꽃을 보내주셨고, <코리아 타운> ‘열혈 팬한 분이 세상에 하나뿐인창간 10주년 축하 3단 케익을 만들어 보내주셔서 기쁨이 더해졌습니다.

 

언젠가는 꼭 고마운 분들 모두 한 자리에 모시고 즐거운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넘치는 사랑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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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