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의 기를 팍! 팍! 보름도 넘는 긴 휴가가 그야말로 눈깜짝할(?)
새에 지나갔습니다. 휴가기간 동안 특별한 여행 같은 건 없었지만 우리는 거의 매일을 크고
작은 파티 속에서 지냈습니다. 우리 집으로 가까운 지인들을 불러 이런저런 자리를 갖기도 했고 친한 분들의
손에 이끌려 맛있고 멋있는 곳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2014년 마지막 책 편집을 끝내놓고 우리 집 뒷마당에서 가졌던 코리아타운 사람들과의
기분 좋은 자리가 파티의 시작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의 그날은
약간의 아쉬움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함으로 채워졌습니다. 두 번으로는 아쉬웠던 우리 산행회원들과의 흥겨웠던 자리, 가까운 지인들과의 바비큐 파티,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의 행복한 만남… 자리가 거듭되면서 그 행복의 크기도 더해졌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는 게 이토록 행복하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열명도 넘는 사람들을 위한 파티 준비가 결코 만만한 건 아니었음에도 마음
착한 아내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내 그런 자리들을 만들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면 분명 덥기도 하고 힘도 들 텐데 아내의 얼굴에는 늘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작은 돈, 큰 노력. 아내의 파티준비 컨셉입니다. 평소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정말이지 큰 돈을 안 들이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참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화려하게 수놓은 크리스마스 라이트를 벗삼아 우리는 그렇게
날마다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도 멋진 트리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작은 선물 드립니다. 2014년 12월 24일 이웃할머니 드림.’ 우리
동네에 사는 것으로 짐작되는 어느 한국 분이 우리 집 현관 앞에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조그마한 선물을 소리 없이 놓고 가셨습니다. 더 말할 나위 없는 고마움입니다. ‘돈
들고 귀찮을 텐데 왜 하느냐?’는 핀잔도 없지는 않지만 우리의 조그만 노력과 수고로 주변사람들이 함께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한달 넘게 우리 집과 동네를 예쁘게 밝혀줬던 크리스마스 라이트는 성탄시기가
끝나는 이번 주말 긴 잠에(?) 들어갑니다. 올 연말 대림주일의
재회를 기약하며…. 참, 휴가기간 동안 낚시를 두
번 다녀왔습니다. 토요 산행 후 달려갔던 연어낚시… 비치에
서른 개나 되는 낚싯대가 꽂혀 있었지만 한결같이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탁 트인 바다와 함께 했던 세 시간은 오전의 세 시간 반짜리 트레킹과 함께 토요일을 건강과 행복으로
가득 채워줬습니다. 그 며칠 후 다녀온 아쿠나베이 낚시도 역시 꽝이었지만 높디높은 밤 하늘을
머리에 이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2015년이 시작됐습니다. 이래저래
밝지 않은 전망 속이지만 모두들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돼야겠습니다. 물론, 저와 코리아타운도 그 대열 속에 씩씩하게 들어 있을 것입니다. 휴가기간
동안 좋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기(氣)와 이웃할머니가 주신
사랑을 2015년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올 한해도 ‘가장 많은 분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코리아타운’을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을 약속 드리며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2015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