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좋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5932022-07-23 17:49

좋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즐겁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를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의 경우에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겁게 사는 것 중의 으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기회만 나면 껀수(?) 만들어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늘 즐겁고 행복합니다.

 

밤 열 시를 훌쩍 넘긴 시각, 색소폰을 부는 그의 얼굴에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득했습니다. 열 곡 가까이 되는 곡을 그는 정말이지 기쁜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도 색소폰 소리에 한껏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결혼식이 있던 다음 날, 뭉치기 좋아하는 우리 네 가족은 내일 한국 손님 가시는데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명분으로 또 다시 우리 집에 모였습니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이미 몇 시간을 훌쩍 넘겼고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그의 색소폰 연주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얼마 전 얘기했던 ! 그때 그 5만원이?’의 주인공 김진혁씨가 딸아이 결혼식에서 색소폰 연주를 해주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왔고, 보름 동안 우리 집에서 머무는 동안 그분들과도 많이 친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작은 음악회는 밤 늦은 시각까지 이어졌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한국 행 비행기를 탄 그도 못내 지난 밤의 행복했던 시간을 잊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셨지요?”

 

지난 일요일 오후, 새 신부님들과의 첫 미사를 마치고 성당 앞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계신 이상욱 요셉 신부님을 만나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새 신부님들의 사제서품을 축하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 시드니에 오신 그 신부님은 우리 가족과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분입니다.

 

2002년 저와 아들녀석, 딸아이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셨고 2004년 어머니의 장례미사를 집전해주셨으며 그 해 아내와 저의 레지오마리애 입단 선서식에 함께 해주신 분입니다. 2007년 겨울, 우리가 한국에 갔을 때는 천안 불당동성당에서 반갑게 우리 가족을 맞아주셨습니다.

 

일주일의 짧은 일정인 데다가 시드니에 남녀노소 팬들이(?) 워낙 많아 가능성이 채 1퍼센트도 안 되는 한국 가시기 전 저희 집에서 저녁식사 한 번 같이 하시지요라는 부탁을 드렸는데 어렵사리 그 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행 비행기를 타시기 전날 저녁, 이상욱 요셉 신부님이 우리 집을 찾아 주신 겁니다. 기껏해야 음식 조금 장만하고 소주 몇 병 준비한 자리였지만 그 의미는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신부님은 딸아이 혼배성사를 집전 해주신 김민수 야고보 신부님과 이번에 새로 사제서품을 받으신 서윤제 임마누엘 신부님과 곽동현 베드로 신부님까지 대동하고 오셨습니다.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끝낸 우리 집도 신부님들의 축성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다섯 가족들도 격의 없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신 신부님들 덕분에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행사가 많았던 5, 언제나 그 자리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기에 그 즐거움은 열 배, 백 배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 얼른 다음 껀수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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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