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행복한 1년’을 위해… “우선 기사부터 넘깁니다. 사진이랑
일러스트는 내일 오후까지 챙겨드릴 게요.” 이렇게 되면… 작업이
복잡해집니다. 사진은 몇 장이 들어가는지, 일러스트는 몇
컷이고 싸이즈는 또 어떻게 되는지…. “박 기자! 이거 사진설명이 없어요. 중간제목도 두 개 빠졌고 필자약력이랑 사진도 없네요. 한꺼번에 다
줘야지 이렇게 주면 작업을 두 번 세 번 해야 된다구요.” 마감 때면 기자들과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종종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여원>에서는 이런 일들이 말 그대로 얄짤없었습니다. 기사를 넘길 때
사진이 됐든 일러스트가 됐든 심지어는 사진설명 하나라도 빠지면 아예 기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완전원고.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이 1백퍼센트 완전하게 갖춰진 기사만 데스크에서 인정하고 그게 디자인 파트로 넘어가 한 번에 깔끔하게
작업이 끝나는 겁니다. 제가 여성지 <여원>에 합류하면서 가장 크게 놀란 건 <여원>이 갖고 있는 각종 업무시스템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여원>은
여섯 개의 매체를 발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엉키거나 주춤거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잘 갖춰진 업무시스템’ 속에서
‘좋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됩니다. 그래서 8년 전 <코리아타운>을
인수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완전원고 시스템’이었습니다. 기사가 됐든 광고가 됐든 한꺼번에 모든 게 갖춰져야 작업도 원활하고 실수도
생기지 않게 됩니다. 이는 곧 효율적인 업무진행과 더불어 애독자 만족,
광고주 만족으로도 직결됩니다. 이 때문에 <코리아타운> 사람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여섯 시쯤이면 모든 업무를 마치고 즐거운 퇴근길에 오릅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일 근무를 하면서도 <코리아타운>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건 이 같은 시스템 덕분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코리아타운> 사람들의 ‘회사 업무를
내 일처럼 생각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런 상황과 저런 이유들로
목표에 채 도달하지 못했을 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월요일(6일)로 창간 13주년을 맞은 <코리아타운>도 꾸준한 금메달을 위해서는 또 한 차례의 제대로 된 도약을 필요로 합니다. 앞으로 1년, 창간 열네
돌이 될 때는 <코리아타운>도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을
들고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을 찾아 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작년 이맘때 제가 썼던 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로부터
1년,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잠시 돌아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매주 <코리아타운>을 내놓고 나면 뭔가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여전히 지울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코리아타운>은 온라인시대를 맞아 그쪽으로 힘을 많이 줬습니다. 교민매체들
중 최초로 ‘온라인매거진’을 자체개발, 서비스하고 있고 스마트폰 ‘앱’을
자체개발한 것도 <코리아타운>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웨스트라이드에 쾌적하고 예쁜 자체사옥을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14년 동안 <코리아타운>을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 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이제 ‘또 하나의 행복한 1년’을
만들기 위해 <코리아타운>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 드립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