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아빠! 어디가? 그리고
진짜 사나이 준수, 준, 후, 지아, 민국… 다섯 아이가 좌충우돌 꾸밈없이 펼치는 아빠와의 여행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형제들을 프로그램에 불러들여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는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민국이 동생 민율이가
몰고 온 ‘귀요미 열풍’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빠! 어디가?’는 애초
시청률 부진에 고심하던 MBC가 임시방편 ‘땜빵’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대박’이 난 겁니다. ‘아빠! 어디가?’는 매주 일요일 5시 55분에 시작됩니다. 다섯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1시간 20분이 훌쩍 지나고,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진짜 사나이’가
이어집니다. 놀라운(?) 것은 ‘채널고정’을
위해 MBC가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사이에
단 한 편의 광고도 넣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중간에 광고 몇 편을 넣고 싶었겠지만
광고가 나가는 동안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과감히 포기했을 겁니다. 여자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남자들의 군대이야기…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1시간 30분 동안 군대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유격조교보다 더 거뜬하게
유격훈련을 해내 유격조교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장혁, 모든 훈련에 진지함이 넘치는 류수영,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이 만들어내는 엉뚱(?)솔직함까지… 출연진 모두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일요일 저녁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에 빠져있다 보면 시간이 정말 거짓말처럼 휙 지나갑니다. 일요일 예능 시청률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던 MBC로서는 지금 더
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2TV ‘1박 2일’은 세대를 뛰어넘는
편안한 웃음과 끊임없는 리노베이션으로 1등 자리를 지켜왔지만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에 정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어떻게 정상 자리를 지켜나가는지, 그리고 1등 자리를 빼앗긴 ‘1박 2일’이 어떤 방법으로 정상탈환 작전을 벌이는지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제가 평소 <코리아타운> 가족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코리아타운>을 인수하기 전 3년 반 동안 이끌었던 교민매체는 당시 난공불락의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사방에서 ‘책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그 책을 찾아, 다른 신문 잡지들보다 빨리 동이 나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코리아타운>이 자타공인 그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큰 책, 읽을거리가 많은 책, 불건전한 광고는 싣지 않는 책… 2005년 10월 1일
제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많은 분들이 갖고 있었던 <코리아타운>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그로부터 <코리아타운>은 더 많은 읽을거리와 더 좋은 광고는 물론 <코리아타운
온라인매거진>과 <코리아타운> 앱까지…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책이 700번째 <코리아타운>입니다. 변함없이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가장 많은 분이 가장 먼저 찾는 책’은
영원히 변치 않을 1등 <코리아타운>의 절대명제임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