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빙산을 녹일 수 있는 건… 감동뿐! #6812022-07-23 18:57

빙산을 녹일 수 있는 건감동뿐!

 

김 사장님,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에 들어있는 부동산타운이 기사내용도 알차고 참 좋은데 어쩐 일인지 부동산광고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사실 제가 <코리아타운> 속에 부동산타운을 섹션매거진 형태로 넣은 것은 제 나름대로의 중장기플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몸담았던 여성지 <여원·女苑>은 기혼여성을 위한 종합여성지였습니다. 물론, <여원>은 내로라하는 여타의 여성지들을 제치고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여성지로 군림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원> 안에 어느 날 <신부>라는 섹션매거진이 들어앉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들을 위한 별도의 여성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여원>이라는 인큐베이터안에서 건강하게 자란 <신부>는 몇 년 후 독립된 매체로 분리돼 나왔고 이어 생겨난 수많은 미혼여성지들 중 단연 으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여원>은 남성전문지 <직장인>과 육아전문지 <젊은엄마> 그리고 자동차전문지 <차차차>를 잇달아 탄생시켰습니다. 당대 최고의 여성지 <여원>의 품 안에서 일정기간 동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후에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그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부동산타운<코리아타운> 인큐베이터 안에서 건강하게 잘 키워 때가 되면 유익한 부동산전문지로 떼어내겠다.’ 제가 <코리아타운> 속에 부동산타운이라는 묘목을 심었던 것은 이렇게 훗날 제대로 된 <부동산타운>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박 사장님, ‘부동산타운에 광고가 많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광고료가 맞지 않아서입니다. 다른 매체들에 <코리아타운> 광고료의 6, 70퍼센트, 심한 경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광고가 실리고 있으니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지요.”

 

저의 이 같은 설명에 그 지인은 그렇다면 <코리아타운>도 가격을 내려서라도 광고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아니면 차라리 부동산타운을 없애는 게 회사로서는 이익이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가끔 그런 고민에 빠지고 내부회의에서도 그런 의견이 개진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의 결론은 정도(正道) ,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입니다.

 

제가 매주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부동산타운을 존속시키는 이유는 제 가격을 내고 광고를 싣고 있는 부동산타운광고주들은 물론, <코리아타운> 애독자들, 부동산관련 종사자들이 부동산타운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광고주의 마음은 빙산과 같다. 그리고 그 빙산을 녹일 수 있는 것은 감동뿐이다!’ 지금 한국 KBS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이런저런 변칙보다는 정도(正道)을 지키며 감동을 더해주는 것,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때문에 <코리아타운>은 광고 하나, 카피 한 줄에도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은 1,0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도(正道)를 걷자. 언제나 초심(初心), 처음의 긴장되고 설레던 마음을 간직한 채 매사에 최선을 다 하자.” 고민과 마주할 때마다 제가 내리는 결론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빙산을 녹일 수 있는 감동의 원천이 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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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