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을 녹일 수 있는 건… 감동뿐! “김 사장님,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에 들어있는 ‘부동산타운’이 기사내용도 알차고 참 좋은데 어쩐 일인지 부동산광고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사실 제가 <코리아타운> 속에 ‘부동산타운’을
섹션매거진 형태로 넣은 것은 제 나름대로의 중장기플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몸담았던 여성지
<여원·女苑>은 기혼여성을 위한 종합여성지였습니다. 물론, <여원>은
내로라하는 여타의 여성지들을 제치고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여성지로 군림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원> 안에
어느 날 <신부>라는 섹션매거진이 들어앉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들을 위한 별도의 여성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여원>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건강하게 자란 <신부>는 몇 년 후 독립된 매체로 분리돼 나왔고 이어
생겨난 수많은 미혼여성지들 중 단연 으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여원>은 남성전문지 <직장인>과
육아전문지 <젊은엄마> 그리고 자동차전문지 <차차차>를 잇달아 탄생시켰습니다. 당대 최고의 여성지 <여원>의
품 안에서 일정기간 동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후에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그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부동산타운’을 <코리아타운> 인큐베이터 안에서 건강하게 잘 키워 때가 되면
유익한 부동산전문지로 떼어내겠다.’ 제가 <코리아타운> 속에 ‘부동산타운’이라는
묘목을 심었던 것은 이렇게 훗날 제대로 된 <부동산타운>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박 사장님, ‘부동산타운’에 광고가 많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광고료가 맞지 않아서입니다. 다른
매체들에 <코리아타운> 광고료의 6, 70퍼센트, 심한 경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광고가
실리고 있으니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지요.” 저의 이 같은 설명에 그 지인은 ‘그렇다면 <코리아타운>도 가격을 내려서라도 광고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아니면 차라리 ‘부동산타운’을 없애는 게 회사로서는 이익이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가끔
그런 고민에 빠지고 내부회의에서도 그런 의견이 개진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의 결론은 ‘정도(正道) 즉,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입니다.
제가 매주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부동산타운’을 존속시키는 이유는 ‘제 가격’을
내고 광고를 싣고 있는 ‘부동산타운’ 광고주들은 물론, <코리아타운> 애독자들,
부동산관련 종사자들이 ‘부동산타운’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광고주의 마음은 빙산과 같다. 그리고
그 빙산을 녹일 수 있는 것은 감동뿐이다!’ 지금 한국 KBS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이런저런 변칙보다는 정도(正道)을 지키며 감동을 더해주는 것,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때문에 <코리아타운>은 광고 하나, 카피 한 줄에도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은 1,0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도(正道)를 걷자. 언제나 초심(初心), 처음의
긴장되고 설레던 마음을 간직한 채 매사에 최선을 다 하자.” 고민과 마주할 때마다 제가 내리는 결론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빙산을 녹일 수 있는 감동’의 원천이 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