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대박스타일!” 쉽게 믿겨지지 않는,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 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4억을 거침없이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광풍(狂風)을 일으키고 있는 ‘강남스타일’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운전을 하다가 FM라디오를 켰는데 강남스타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조금 지나서는 또
다른 FM방송에서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호주 TV에서도 꽤
자주 ‘말춤’을 볼 수 있었고 쇼핑센터 여기저기에서도 강남스타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다니는 수영장에서도 툭하면 강남스타일을 틀어준다고 합니다. 강남스타일은 영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일찌감치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3주 연속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싸이는 시드니까지 날아와 다음 주 화요일에는 호주 TV 프로그램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강남스타일’이 발표되기 얼마 전, 그는 한국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놨습니다. 싸이는 그 자리에서 “데뷔한
지는 12년이 됐지만 제대로 활동한 기간은 2년밖에 안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대마초에 연루돼 한동안 대중 앞에 서지 못했고 병역문제가
불거져 군대를 두 번이나 갔다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싸이는 노래에 대한, 무대에
대한 열정을 잠시도 놓은 적이 없었고 자숙기간 동안에도 늘 자신을 갈고 닦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이번에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치며 전 세계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싸이가 2001년 희한한 노랫말과
해괴한 춤으로 “나, 완전히 새됐어!” 하며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참 골
때리는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대마초 연루 사실이 밝혀지자 “그러면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반응을 보였고 2007년 병역문제가 터지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하지만 싸이 본인은 자신의 표현대로 한 번 가기도 억울한 군대를 두 번이나
가면서 자신을 채찍질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와신상담, 대박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저는 성공 또는 대박의 필수조건은 실력과 기회라고 믿습니다.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실력이 있는 사람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굳이 한 가지를 더하자면 ‘운’입니다. 아무리 실력을 쌓고 기회를 잡으려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대박을 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축하리본에 ‘오빤 대박스타일!’ 이렇게 쓰고 싶었는데… 사장님이잖아요… 그래서 ‘코리아타운 대박스타일’로
바꿨어요.”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코리아타운> 새 사무실 입주 축하모임에 화분을 들고 온 한 지인이 털어놓은 이야기입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도 강남스타일은 예외 없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30명쯤 되는 사람들은 “웨스트 라이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게 강남스타일 크게 틀어놓고 <코리아타운> 사무실 창가에 쭉 늘어서서 단체로 ‘말춤’ 추면 좋겠다”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대박, 아니 초대박을
친 강남스타일 속에 어떤 성공 요소들이 더 들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보며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