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또 하나의 행복한 1년’을 위해… #7042022-07-23 19:10

또 하나의 행복한 1을 위해

 

우선 기사부터 넘깁니다. 사진이랑 일러스트는 내일 오후까지 챙겨드릴 게요.” 이렇게 되면작업이 복잡해집니다. 사진은 몇 장이 들어가는지, 일러스트는 몇 컷이고 싸이즈는 또 어떻게 되는지….

 

박 기자! 이거 사진설명이 없어요. 중간제목도 두 개 빠졌고 필자약력이랑 사진도 없네요. 한꺼번에 다 줘야지 이렇게 주면 작업을 두 번 세 번 해야 된다구요.” 마감 때면 기자들과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종종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여원>에서는 이런 일들이 말 그대로 얄짤없었습니다. 기사를 넘길 때 사진이 됐든 일러스트가 됐든 심지어는 사진설명 하나라도 빠지면 아예 기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완전원고.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이 1백퍼센트 완전하게 갖춰진 기사만 데스크에서 인정하고 그게 디자인 파트로 넘어가 한 번에 깔끔하게 작업이 끝나는 겁니다.

 

제가 여성지 <여원>에 합류하면서 가장 크게 놀란 건 <여원>이 갖고 있는 각종 업무시스템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여원>은 여섯 개의 매체를 발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엉키거나 주춤거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잘 갖춰진 업무시스템속에서 좋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면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됩니다. 그래서 8년 전 <코리아타운>을 인수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완전원고 시스템이었습니다.

 

기사가 됐든 광고가 됐든 한꺼번에 모든 게 갖춰져야 작업도 원활하고 실수도 생기지 않게 됩니다. 이는 곧 효율적인 업무진행과 더불어 애독자 만족, 광고주 만족으로도 직결됩니다.

 

이 때문에 <코리아타운> 사람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여섯 시쯤이면 모든 업무를 마치고 즐거운 퇴근길에 오릅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일 근무를 하면서도 <코리아타운>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건 이 같은 시스템 덕분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코리아타운> 사람들의 회사 업무를 내 일처럼 생각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런 상황과 저런 이유들로 목표에 채 도달하지 못했을 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월요일(6)로 창간 13주년을 맞은 <코리아타운>도 꾸준한 금메달을 위해서는 또 한 차례의 제대로 된 도약을 필요로 합니다. 앞으로 1, 창간 열네 돌이 될 때는 <코리아타운>도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을 들고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을 찾아 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작년 이맘때 제가 썼던 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로부터 1,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잠시 돌아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매주 <코리아타운>을 내놓고 나면 뭔가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여전히 지울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코리아타운>은 온라인시대를 맞아 그쪽으로 힘을 많이 줬습니다. 교민매체들 중 최초로 온라인매거진을 자체개발, 서비스하고 있고 스마트폰 을 자체개발한 것도 <코리아타운>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웨스트라이드에 쾌적하고 예쁜 자체사옥을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14년 동안 <코리아타운>을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 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이제 또 하나의 행복한 1을 만들기 위해 <코리아타운>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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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