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 하나? “어느 이민대행사가 잘 해요?” 또는 “어느
유학원이 좋아요?” 하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정답은 ‘내 비자 잘 받아준 이민대행사가 잘 하는 이민대행사’이고 ‘나에게 학교 주선 잘 해준 유학원이 좋은 유학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A이민대행사가 잘 한다, B유학원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의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 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한 두 명이 아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이민대행사나 유학원이 잘 하는 곳이고 좋은 곳일 확률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훨씬 높은 건 사실입니다. 비단 이민대행사나 유학원 뿐만 아니라 어떤 업종이든 전문성과 성실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한다, 좋다’ 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집과 관련해 두 번의 ‘기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는 지붕에 관한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호주인 노부부가 47년 동안 살다가 2년 반쯤 전에 저한테 팔았습니다. 그러니 지은지 50년쯤 된 집입니다. 그런데 집을 사고나서 크고 작은 하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그중 만만치 않은 골칫거리가 지붕이 여러 곳 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사들어온지 며칠 안 돼 폭우를 만났는데 여기저기서 비가 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난감해 하던 차에 아는 사람을 통해 지붕전문업체를 소개 받았고, 그 분에게
지붕을 맡기고 나서는 제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그야말로 ‘끄떡 없게’
됐습니다. 또 하나는 수영장에 관한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우리 집 뒷마당에 40스퀘어미터가 조금 넘는 수영장이 하나 있는데, 아내가 열심히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벽면에 곰팡이 같은 게 시커멓게 끼어 없어지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그걸 없애기 위해 여러 차례 솔로 박박 문지르다가 손가락이 여러
곳 벗겨지기까지 했는데 골치 아픈 곰팡이는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수영장 청소전문업체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집 수영장은 그 분의 손을 거치고 나서는 그 지긋지긋한 곰팡이 (알고 보니 이끼였습니다)가 완전히 사라져 지금은 파란색 물이 사방으로
너무너무 예쁘고 투명합니다. 아내가 워낙 고생을 했던 탓에 정기적으로 수영장 관리를 의뢰할 생각까지
했는데 그 분은 “사모님이 수영장 관리를 워낙 잘 해오셨고 이제 이끼 방지 요령까지 아셨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열심히는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어서 알지 못 했던 또는 할 수 없었던 것들, 그것이 바로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인 듯싶습니다. 그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될 때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진정한 Top의 자리를 얻게 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한다, 좋다’ 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