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벌써 10년… #6082022-07-23 17:56

벌써 10

 

김 사장님이 <코리아 타운> 맡으신 지 한 10년 됐죠?”

아닙니다. 이제 만 6년 돼갑니다.”

, 그래요? 생각보다 오래 되지 않았네요. 그 짧은 기간 동안 김 사장님이 <코리아 타운>을 아주 훌륭하게 자리매김 해놓으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얼마 전, 한 지인의 손녀 돌잔치에서 저와 마주 앉았던 분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김 사장님, 호주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제 곧 10년 됩니다.”

“10년이라정말 빨리 자리 잡으셨습니다. 이민생활 10년 만에 <코리아 타운> 같은 좋은 사업체를 갖고 계시니김 사장님은 정말 빨리 성공하신 겁니다. 이제 <코리아 타운>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언론매체가 된 것 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지금도 한 주 한 주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냅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년입니다. 2001 9 11, 이른바 911 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폭삭 주저앉자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항공기 탑승예약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9 12일 시드니 행 비행기를 예약 해놓고 있었던 저는 죽을 놈은 어떻게든 죽고 살 놈은 어떻게든 산다며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2001 9 13일 이른 아침, 저는 시드니공항에 홀로 내렸습니다.

 

맨땅에 헤딩한 교민매체의 초청을 받았으니 시드니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줄로만 알고 집 팔아 빚 갚고 남은 돈 2만불을 들고 시작한, 그야말로 무모하기 짝이 없었던 이민생활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이런저런 마무리 때문에 저보다 50일 늦게 시드니에 온 우리 식구들도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간들을 모두 받아내야 했습니다.

 

별다른 걱정 없이 신청했던 457비자가 스폰서회사의 자격미달로 거부 당하기를 두 번, MRT까지 가는 1 6개월여 동안의 사투(?) 끝에 2003 3 26일 마침내 457를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2년 남짓 후인 2005 8 11, 우리는 꿈에도 그리던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회사 사주의 타계와 복잡한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말로는 다 못할 위기와 곡절 끝에 얻은 소중한 영주권이었습니다. 호주에 온지 3 11개월 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내침 김에 2007 9 28, 호주 시민권까지 받아버렸습니다. 어차피 이 땅에서 살 것, 그렇게 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2005 10 1일에는 정말 우연한 기회와 도움으로 <코리아 타운>을 인수했고 <코리아 타운>은 한국에서부터 기자생활을 계속해온 저의 삶에 기름을 붓기에 충분한 존재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해오던 일을 계속할 수 있기에 참 많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제가 지난 1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던 두 가지 명제는 노력기회입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회가 올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성공으로 가는 필수요소라는 생각입니다.

 

돌아오는 화요일, 9 13일이 제가 호주에 온지 꼭 10년 되는 날입니다. 툭하면 얼굴 보고 건수 만들기 좋아하는 여덟 가족이 내일 저녁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고맙고 기쁜 날, 그 행복과 사랑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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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