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은 것?! 소파 아래를 뜯어내니 시커먼
폐자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기름도 묻어 있고 찌든 때도 가득한, 말
그대로 ‘폐자재로 만든 소파’였습니다. “그 정도 가격대의 소파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모두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변명이 이어졌지만 그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재활용이라 하면 최소한 나무들을 깨끗이 닦아내는 성의라도 보였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어디서 주워왔는지도 모르는 못 쓰는 나무들을 손질 한 번 안 한 채 그대로 썼다면 이건 분명 재활용 자재가 아닌 폐자재입니다.” 그 같은 소파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한국의 ‘불만 제로’ 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하늘을 찔렀습니다. “우리 황토침대가 인기를 끌다 보니 여기저기서 싸구려 황토침대를 들여다가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심한 경우 우리 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대부분 황토성분이라든가 전자파 차단 등 제품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애프터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시드니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이 털어놓은 고충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마구잡이로 황토침대를 팔던 싸구려 가구점들은 얼마
안 가 문을 닫아 버렸고 그곳에서 판매한 제품들은 이내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켰습니다. 당연히 그 제품을
산 고객들은 판매처가 없어져버렸으니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곳도, 항의할 곳도 막혀버렸습니다. 그 사장님은 고객들의 부탁에
따라 몇 군데 수리를 나갔다가 황토침대를 흉내 냈을 뿐인 엉터리 제품들에 몹시 화가 치밀었다고 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좁은 교민사회에서 그런 식으로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거지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세상에는 싸고 좋은 건 없거나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싼 맛에 구입한 제품 때문에 속을 썩는
소비자들이나 그 같은 엉터리 제품들로 인해 피해를 겪는 동종업계 사람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니, 똑 같은 제품인데 왜
이 집은 이렇게 비싸요? 저 집에서는 여기의 반값밖에 안 되던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야기가 안 통합니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무조건 ‘비싸다’는 말만 반복됩니다. 저도 가끔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당혹스러움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A사는 칼라 풀페이지를 GST 포함 1백 10불에 내준다는데 <코리아
타운>은 왜 말도 안 되게 비싸냐? B사는 세 번 광고하면
한 번 공짜로 내준다는데 당신은 왜 그런 서비스를 안 해주느냐? C사는 두 달 동안 광고를 공짜로 내준다는데
당신은 뭘 믿고 그러냐?” 등. <코리아 타운>은 더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 애독자님들이나 광고주님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때문에 더 좋은 책,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한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 작업을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편집, 세련된 광고, 스크린 코리아 타운,
자동전화교환시스템 등으로 앞서가고 있는 <코리아 타운>은 지난 주에 개인광고 ‘벼룩시장’을 새롭게 확대 개편했고, 이번 주에는 흔히 옐로우 페이지라 불리는
한인업체전화번호 ‘한인사회 114’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다음 호로 창간 9주년을 맞는 <코리아 타운>은
가장 많은 분들이 찾는 매체로 여러분 곁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