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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화 ‘명량’에서 얻은 세 가지 교훈 #7632022-07-23 21:16

영화 명량에서 얻은 세 가지 교훈

 

1597 (선조 30) 음력 9월 16 정유재란 때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수군 12-13척이 명량에서 일본수군 130 여 척을 격퇴한 세계 전사에 빛나는 해전.’

 

한국어 위키백과의 명량대첩설명입니다. 역사에서는 조선수군의 배가 12척 혹은 13척으로도 설명되고 일본수군의 그것은 1 30여척부터 3백여 척까지 다양하게 묘사됩니다. 영화 명량에서는 이순신이 열두 척의 배로 3 30여 척의 일본수군을 이겨낸 것으로 그려집니다.

 

한국에서 1 7백만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가공할만한 신기록을 세운 화제의 영화 명량을 시드니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명량 속에서 세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긍정의 힘입니다. 예전에 그런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슨 일이든 무조건 안 된다, 못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업무지시를 받아도 그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이런 이유로 곤란하다는 식이었습니다.

 

매사를 그런 식으로 대하다 보니 그는 업무실적도 신통치 않았고 대인관계도 좋지 않았으며 윗사람들로부터도 신임을 얻지 못하다 결국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명량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열두 척밖에 안 되는 배로 330척이 넘는 배를 갖고 있는 일본에 어찌 대항하겠느냐는 비관론이 대두된 가운데에서도 이순신은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전투에 임해 대승을 거둡니다.

 

둘째는 죽음을 각오하고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자 시절 부부의 성, 오르가즘에 관해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접하고 당사자들과 전문가들도 다양하게 만났습니다.

 

그들 중 성의학전문의가 한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갈구합니다. 정력에 좋다는 음식에서부터 약, 심지어는 기구까지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하고 싶은 거지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이 여자와의 마지막 섹스라 생각하라고 일러줍니다.”

 

무슨 일이든 지금이 마지막이라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두 번 다시 기회도 없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큰, 기적에 가까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법입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고 살고자 하면 도리어 죽는다는 이순신의 이 한 마디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명언이었습니다.

 

셋째는 민초들의 힘입니다. 영화에서 일본 배들을 격퇴시킨 이순신의 대장선이 물회오리에 말려 속수무책, 좌초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여기저기에서 나타난 어선 수십 척이 밧줄을 걸어 이순신의 배를 구해내는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는 이순신을 구하기 위해 여리고 착한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명량이 공들여 만든 영화이긴 하겠지만 진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지도자가 부재하는 오늘의 현실과 각종 망언을 일삼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도 명량의 흥행 대기록 수립에 일조를 했습니다.

 

일본총리에 대한 미움과 함께 온 몸과 온 마음으로 국민들을 아우르는 참된 지도자에 목말라 있는 이 시대의 민초들이 영화 명량을 통해 대리만족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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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