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그네

꽃은 피었는데, 그리운 사람은 없다 mc 더 이상 재고도팔 것도피울 꽃도 없어서 하는 말인데가게 문닫을까 하여 닫고 싶다 해서가게 문 닫아버린 날,하늘에서 하!꽃 그네 내려오네 내려오네 잘...

오후, 봄

새들이 쪼아 놓은 햇살이이불에 달라붙고계절빨래를 하는 아내의 손등에서 나는삭은 커피 향지난 밤 빗소리에 젖어 울던노르웨이 메이플 나무가붉은 얼굴로 풀어내는 오후비누방울을 쫓는 어린 딸이 자꾸넘어지는...

기억하라 1970

빛 바랜 사진에서 단박에 그를 찾았다. 사진 속 많은 사람 중에서도 바로 짚어 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모습은 도드라져 있다. 빛나는 모습에서 카랑카랑한...

봄. 숲

시린 등을 웅크리고창틀에 기대 듣는바람의 이야기 살아는 있는지죽어 있는지너는 무심히 스치겠지만 메마른 각질에 몰려드는시퍼런피의 아우성  이남희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수염 예찬

1990년 5월 어느 날, 나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세계 일주 첫 목적지인 대만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는 만으로 스물일곱, 한창 꿈 많은 젊은이였다. ‘박성기 특파원, 격동의...

마지막 주인과 함께 불에 타는 꿈을 꾸었지 자주자주 옮겨 다녀야 적응할 수 있어,여기저기 끌려 다녔지 오래오래 살면 곰팡이 꽃이 피지그래서일까, 꽃 질 때,낯익힌 시간이 남긴 부스럼처럼길거리에...

파통가 증언

불현듯, 젖어 드는 마음이었다. 파통가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오랜만에 젖어 드는 마음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내 위주의 경험과 공상으로 기대감을 채워나갔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시의 한 줄이 부고처럼

네비게이션 없이 접어든 길눈 덮인 노학동 화장터였다 곳곳에 터진 눈꽃을 감탄하며조금은 검게 보이고 싶은 까치 비슷한 것도 먹구름도 없는하늘 아래에서 슬픔이 전부인 눈물방울이순진무구한 방향으로 눈부시게 떨어졌다 언제부턴가...

롱핀

그는 나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다는 듯이 얼굴의 반을 물 위로 내밀었다. 나는 분명 무슨 말을 그에게 들은 듯 했다. 두려움 없이 내게 다가온다는...

꿈틀꿈틀한 문장

우리 선생님은 지렁이를 사랑합니다. 길게 길게 숨을 아껴가며, 몸통도 끊지 말고, 느릿느릿해도 좋으니 살아있는 지렁이를 쓰라고 합니다. 비 오는 날 텃밭에서 지렁이를 자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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