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국어로 친구를 붕우 (朋友)라고 쓴다. '붕'과 '우'가 모두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두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오십에 읽는 주역>에서 강기진...

창작, 그 상상의 유혹

10월이 되자 사람들은 차츰 안도하기 시작했다.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가 물러가고 바람이 한결 시원해졌기 때문이다. “이제야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그 즈음이었다.갑자기 들려온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염소는 저녁 쪽으로

산비탈을 견디던 거뭇한 염소들은저녁 쪽으로 난 길 같다어둑해진 생각에 궁리를 맡기고 돌아선다 저녁의 문을 열어 놓으면 염소들은온몸에 검정을 묻혀 들어온다 덜 익은 어둠 어디쯤에서하루 종일 뜯어먹은...

AI, AF 그리고 ChatGPT

그럴 줄 알았다. 낯설기만 했던 AI라는 말이 불과 몇 년 전에 생기더니 어느새 많은 인구 (人口)에 회자 (膾炙)되는 모양새가 된 것 말이다. 몇 개의...

노인의 삶

80대 초반의 일본인 코이치와 30대 초반의 이란인 안나는 카운슬에서 운영하는 무료 영어교실에서 만난 클라스메이트이다. 이들과 함께 4년 전 영어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안나와는 책을 주제로 자주...

불편한 침묵

봄이 명퇴를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름이 이른 무더위를 앞세우며 성깔을 부린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겠지만 올 겨울도 유난스레 추우면 계절은 앞으로 양극화되는 추세로 굳어질 것 같다....

그림이 말하는 시대와 영혼

기억해 보면 미술관을 가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활동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해본 것 같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인지 환경이 그림과 가깝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림과는...

친구에게

안녕!뒤늦게 네가 공부한다고 학교에 등록하고 이제 조금 있으면 학기가 시작되겠구나. 날짜가 다가오니 조금은 찹찹한 마음도 생기리라 믿어.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를 하려면 그것에 대한...

태국

전철에서 내리자 열기가 습기를 머금고 훅 달려들었다. 어릴적에 느껴본 듯한 한국의 여름 날씨보다 몇 단계 강한 무더위를 만난 셈이다. 여행 준비 할 때만 해도...

우연에서 얻은 희망

설마 같은 모임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 만남의 장소인 에핑 역에서 함께 할 회원님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모두 함께 탄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건물의 안내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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