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비교 속에서 세상을 인식한다. 눈 앞에 놓인 두 사물을 바라볼 때 그 자체로는 의미도 크기도 지니지 않지만 우리가 두 대상을 나란히 떠올리는...
그때가 그립습니다
평소에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 했지만 요즘 따라 점점 그런 시간이 더욱 그립다. 어디 한적한 곳에 들어가 몇 개월이고 지내며 세상의 온갖 잡음으로부터...
만나서 반갑습니다
Archibald 관람을 위해 시내로 향한 날은, 지난밤부터 시작한 폭우가 아침까지 이어져 내리고 있었다. 모임에서 정한 날이 아니었다면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을 만큼...
대충 살기
어느덧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앞마당 큰별꽃과 겹수선화들이 담장 아래로 피어나자 벌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날개짓을 한다. 봄 햇살에 따끈하게 데워진 벽돌 위로 개미떼들의...
흩어진 시간
시간은 창 밖 저 멀리 어딘가에서 스며 들어와카페트를 기어 침대 밑 낡은 종이상자 안을 더듬는다어둠 속에서 몸을 뒤척이는 망가진 손톱깎이를오래된 수첩에 적힌 이제는 찾을...
나와 우리의 연결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기에 책을 소개받은 일은 전혀 뜻밖이었다. 아마 내가 예전에 무슨 책을 어떤 성향의 사람들에게 권했던 모습을 보고 상대방 1 도 덩달아 마음의...
한국전쟁 전사 – 이상과 현실
호주나 중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만난 나를 중국인으로 생각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얼굴형이 갸름한 한국인과 달리 중국인처럼 둥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확한 시대는 기억나지 않지만,...
뜻밖의 선물
“이모, 내 지갑이 없어졌어! 어떡해?” 다급한 하율이의 목소리에는 두려움까지 서려 있었다. 시드니 왓슨스 베이 (Watson’s Bay)에 도착해 막 페리에서 내리려던 순간 들려온 말이었다. 완벽하게...
일흔의 문턱에서
한국에서 일년 반을 머물다 시드니로 돌아와 보니 뜻밖에도 가장 먼저 들려온 건 가슴 아픈 소식이었다. 그나마 반가운 이야기라면 아는 분의 아들이 늦게나마 결혼했다는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