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서 얻은 희망

설마 같은 모임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했다. 만남의 장소인 에핑 역에서 함께 할 회원님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모두 함께 탄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건물의 안내표지를...

한국의 봄

한국의 봄은 찰나다. 그 순간의 덧없음에 미혹되는데 나는 여지없이 그 수렁에 빠진 한 미물이 되고 말았다. 슬라이드 쇼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꽃들의 찬란함 앞에서 두...

어느 토요일 나들이

토요일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밀슨포인트 역에서 내렸다. 한적한 커피숍을 찾아 역 주위를 둘러보았다. 결국 돌아 돌아 전에 들렸던 카페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내...

기차를 탔다

차창에 튄 흙탕물이 줄을 서서 달린다흰구름 뜬 푸른 하늘 사이로고층빌딩 사이로신이 나서 달린다길가의 나무들이 먼지 머금은 나뭇잎을 흔든다 노란색 바에 매달린 손잡이가흔들흔들 소음에 맞춰 낮잠을...

트라우마

문학회에서 한가지 임무를 맡고 있다. 회원들이 매달 모여 하는 합평 (合評)에 통과된 작품을 격주로 교민 신문사에 보내는 일이다. 원래 이 일은 오랫동안 다른 문우가...

나는 행복한 할머니

우리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앞집의 뒤뜰에는 큰 트럼풀린이 있다. 왁자지껄 트럼풀린에서 뛰고 넘어지고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유난히도 소음에 예민한 내가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는 가진 게 없어도 가진 게 많은 사람 같았다. 당신의 복장은 언제나 깔끔하고 정갈했다. 각지게 다린 와이셔츠와 양복바지를 입었다. 구두는 항상 반짝반짝 빛났다. 누구에게도...

이별

내일 또 한번의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미키를 아들과 함께 목욕시켰다. 몇달 전 예상외로 커져버린 수술 때 휘청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해 힘들어 했던 미키의 모습에...

40년 40일

40일 동안 아내가 미국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 이럴 때 그녀는 항상 냉장실과 냉동고 구석구석을 가득가득 채워 놓고 갔었다. 김치와 깍두기, 파김치와 불고기, 간장게장과 사골국,...

책 속에서 나를 찾다

나에게는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이 있다. 세월이 지나도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보다 더 나은 ‘나’로 발전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다.막연히 이러한 생각, 바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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