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③

임산부, 면역억제 요법 필요한 환자, 기저질환 환자의 B형 간염 치료

지난번에 이야기한 B형 간염 치료의 대부분의 경우는 표준적인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그룹이 있습니다. 면역억제 요법을 상당히 강하게 받아야 하는 환자, 임신 중이라 태아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이 있는 여성, HIV나 C형 간염처럼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는 다른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이 그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간경변이나 암 등 간질환 가족력도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01_바이러스 아닌 면역체계가 간 손상 불러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는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염증 유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우리 몸 속의 면역체계 반응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염증은 흉터가 생기게 합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의학적 치료로 사람의 면역체계가 바뀌었을 때 B형 간염이 다시 활성화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암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면역체계를 인위적으로 억제시키는 과정입니다.

치료가 끝나면 억제되었던 면역체계가 다시 활성화되고 이 활동으로 간염이 확연히 (플레어 flare)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면역 재활성화라고 합니다. 재활성화는 경미한 것도 있고 일상적인 혈액검사에서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드물게는 간 기능 부전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B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요법으로 프로필락시스 (prophylaxis)를 맞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암과 관련되지 않은 약들도 면역관련 장애 치료를 위해 면역체계를 억제하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것 또한 면역 재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B형 간염은 면역억제요법 중일 때 그리고 끝나고 6개월 정도 후에 치료합니다. 의사는 B형 간염 검사를 할 것이고 필요한 것을 알려줄 것입니다.

 

02_호주의 모든 임산부는 B형 간염 검사대상

임산부는 치료가 바로 예방책이 되는, 그 외의 B형 간염 환자 그룹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주의 모든 임산부는 B형 간염 검사를 받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산모들이 자신이 B형 간염 바이러스보유자였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기도 합니다.

B형 간염 산모라면 의사와 상담을 여러 차례 하여 임신 중 치료가 필요한 지 아닌지 평가를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치료가 필요 없다면 혈액 속의 바이러스 양을 측정하기 위한 특별한 혈액검사가 임신 중에 수행될 것입니다. 이것은 출산 시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이 커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03_호주의 모든 아기도 B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

호주의 모든 아기들은, 산모가 B형 간염 환자이든 아니든 태어날 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습니다. B형 간염 산모의 신생아들에게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추가로 주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날 때 산모의 혈액에 바이러스가 많으면 아기가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인 산모의 바이러스 양을 체크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한 약 복용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테노포비르 (Tenofovir)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약으로 임신 28주 경에 제공되며 출산 후 중단되기도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산모와 태아의 보호를 위해 간 전문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 외에도 건강을 잘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수칙 즉, 규칙적인 운동, 고섬유질, 풍부한 야채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과도한 체중증가를 방지하는 것도 건강상 유익합니다. 담배는 염증을 증가시키고 암을 유발하므로 꼭 금연해야 합니다. 알코올 섭취도 지나쳐서는 안 되며 어떤 분들은 완전히 금주하는 게 좋습니다.

 

글 / 이은아 (간·위장 전문의 / 전 호주한인의사회 회장·코로나바이러스 의료대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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