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이력, 혈액검사, CT, 간섬유화 검사 등 토대로 치료여부 결정
혈액검사에서 만성 B형 간염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환자의 이력 (간암 가족력 포함), 신체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또는 CT, 간섬유화 검사 (Fibroscan, 간 흉터를 측정하는 특수한 검사로 초음파와 비슷함)라는 특수영상 등을 토대로 평가가 이뤄집니다. 이것들을 보면서 치료가 당장 필요한지 아니면 일단 모니터링만 해도 될지 결정합니다.
01_간경변은 꼭 치료해야
만성 B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합병증이 없는 경우도 있고 치료한다고 완치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로 좀 더 나아지려면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세심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일단, 간경변 환자는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간단할 때도 있지만 복잡하게 혈액검사, 스캔, 간섬유화 검사 (Fibroscan)의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할 때도 있습니다.
간경변이 아닌 경우에는 바이러스 (HBV DNA) 숫자가 많아 간수치 (ALT)가 높을 때가 바로 치료를 할 때입니다. 현재는 ALT가 정상이라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ALT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위한 또 다른 고려사항은 연령이 높을 때, 또 간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입니다.
02_B형 간염 치료, 하루에 한 알씩
B형 간염의 치료는 매우 간단합니다. 하루에 한 알씩 약을 먹으면 됩니다. 보통 지금은 엔테카비르 (entecavir)와 테노포비르 (tenofovir)라는 두 가지 약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엔테카비르는 식사시간을 피해야 하지만 테노포비르는 상관 없습니다. 두 가지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보통의 의약품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부작용은 있습니다.
테노포비르는 신장질환과 연관되어 있어서 의사가 신장 기능을 모니터할 것입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두 약 모두 복용량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꼭 상의하세요.
일부 알약에 내성이 생길 수 있고, 약을 끊은 뒤 간질환이 악화(flare)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알약은 일반적으로 전문의들이 처방하지만 B형 간염 라이선스가 있는 일부 일반의들도 이 약을 처방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중에도 혈액 및 초음파 검사 등 보통 6개월에 한번씩 하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혈중 바이러스 양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면 간 손상도 개선됩니다. 이 약들은 현재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왔고 일부 약은 간 손상을 예방하고 오히려 상한 간을 복구시키는 등 생명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03_치료후엔 완치 되나?
치료를 하면 간암 위험은 낮아지지만 완치되어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기에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초기에는 간 검사를 개선하고 (ALT 정상화),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HBV DNA가 검출되지 않음).
장기적으로는 일부 환자들은 기능적 완치라고 불리는 유형의 완치 상태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HBsAg가 음성으로 되는 경우). 대개 적은 수의 사람들이 수년 간 치료를 받은 후 이를 달성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다만 간경변증이 있으면 평생 치료를 하셔야 하고 없는 사람들도 의사와 약의 중단에 대해 꼭 논의하셔야 합니다.
04_신약 개발은 계속된다, 쭈욱!
과거에는 라미부딘과 인터페론과 같은 다른 치료법이 있었습니다. 이 약들은 특별한 상황에 따라 제한된 역할만 수행합니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신장 질환을 줄이기 위해 현재 테노포비르의 최신 버전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을 복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정부의 비용지원도 없습니다. B형 간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면서 다른 신약들도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글 / 이은아 (간·위장 전문의 / 전 호주한인의사회 회장·코로나바이러스 의료대책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