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RBA 기준금리 4.35% 동결
지난해 12월 이후 6차례 연속
호주중앙은행 (RBA)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RBA는 6일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지난해 11월,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래 6차례 연속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4-6월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RBA 예상범위 안에서 상승함에 따라 예견됐고 기저인플레도 소폭완화 하면서 물가상승이 결국 진정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했다.
RBA는 “인플레 억제에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 금융정책회의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기조적인 인플레율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으며 최신 예측으로는 인플레율이 목표 범주 2-3%에서 지속해서 추이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는 인플레율 상승에 대한 경계를 유지할 필요성을 더욱 확인했다”고 밝혔다.
웨스팩, RBA 11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
최근 물가상승률 완화추세 고려
웨스팩이 호주의 최근 물가상승률 완화추세를 고려할 때 호주중앙은행 (RBA)이 11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1일 예측했다.
이 은행 루시 앨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경제전반에 걸쳐 물가압력이 계속 완화하고 있으며 RBA가 11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강력할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호주통계청 (ABS)에 따르면 호주의 2분기 CPI는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대비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앨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물가지표는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을 2-3% 범위로 되돌리려는 RBA의 목표가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RBA는 목표치 달성 전에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RBA는 6월 기준금리를 5회 연속 4.35%로 동결했는데 현재 시장은 RBA가 이달 금리를 4.35%에서 4.1%로 인하할 가능성을 4%, 11월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40%로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100%로 보고 있다.
호주, 땅콩알레르기 경구면역요법 도입
땅콩가루 조금씩 먹여 면역력 키워
호주정부가 아이들의 땅콩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땅콩가루를 조금씩 먹여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공식 채택했다.
호주국립알레르기센터는 공립병원에서 땅콩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경구면역요법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호주정부에 따르면, 호주 출생자 3%는 생후 12개월 내 땅콩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고 이들 중 20%만이 10대가 됐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땅콩알레르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심각한 경우 소량의 땅콩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땅콩알레르기 반응이 나오면 땅콩버터나 빵 등 땅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식은 엄격하게 피하도록 지도해왔다.
하지만 호주정부가 도입한 경구면역요법은 2년 동안 땅콩가루를 조금씩 먹이고 점점 양을 늘리면서 땅콩에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임상시험이나 일부 전문 알레르 센터에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부차원에서 경구면역요법을 채택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국립알레르기센터 커스틴 페렛 경구면역치료책임자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위협하는 땅콩알레르기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호주에서 땅콩알레르기 질환의 궤도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들이 9개월째 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커스틴 채트윈씨는 “땅콩에 대한 반응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땅콩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둔 가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전체인구의 20%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데 호주정부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자가 계속 늘어나 2050년에는 호주인 770만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테러위험등급 3단계로 상향조정
중동 우크라이나 분쟁 격화에 따라
호주정부가 테러위험등급을 4단계인 가능한 (possible)에서 3단계인 개연성 있는 (probable)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격화하는 등 전세계가 이념, 종교 갈등을 벌이면서 호주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이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당장 위험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받은 조언은 더 많은 호주인이 더 다양한 극단적 이념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경계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호주는 테러위험수준을 총 5단계로 평가하는데 예상되지 않는 (not expected)이 가장 낮고 가능한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예상되는 (expected)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고 확실한 (certain)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주안보정보원 (ASIO) 보안당국자는 “개연성 있는 단계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실제 공격이 있거나 공격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호주는 8년 만인 2022년 11월 테러위험등급을 현재 수준으로 한 단계 낮췄지만 2년도 안 돼 다시 상향 조정했다.
위험등급 상향을 권고한 ASIO는 “개인적 불만과 교차하는 사회 정치적 이슈, 음모론, 반 권위 이데올로기로 인해 극단주의가 증가하고 행동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와 간단한 전술을 사용해 저비용으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대도시의 혼잡한 장소에서 사전에 탐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명 ‘외로운 늑대’ 또는 소규모그룹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시드니서 필로폰 896kg 발견
미국서 산업용 기계 안에 숨겨 반입
호주연방경찰 (AFP)이 익명의 제보 덕택에 미국에서 시드니로 산업용 기계 안에 필로폰 896kg을 숨겨 들여오려던 계획을 저지했다.
연방경찰은 크라임스토퍼에 전달된 제보와 미국 국토안보부로부터 받은 첩보에 따라 지난달 시드니에 본사를 둔 가구점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컴퓨터 수치제어 (CNC) 기계 두 대가 들어 있는 선적 컨테이너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추가조사를 펼쳐 기계 두 대 안에 896kg으로 추정되는 필로폰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컨테이너를 살펴보고 개봉한 남성 2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는데 이중 31세의 시드니 남성은 불법적으로 수입된 국경통제 약물을 상업적으로 대량 소지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10월에 법정에 선다. 다른 1명은 추가조사 시까지 일단 풀려났다.
연방경찰 피터 포카티 형사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필로폰은 시가 8억 2800만불어치에 달한다. 배후에 조직적인 범죄단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로폰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불법약물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체포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휴식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면 관광’이라는 비즈니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수면 관광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면관광, 일시적 효과일 뿐 도움 안 된다?!
지속적 충분한 수면 환경조성 필요
센트럴퀸즈랜드대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수면관광에 대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대학에서 수면 및 영양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샬롯 굽타 연구원은 “수면관광이 널리 퍼진 것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만성적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굽타 연구원에 따르면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권장수면시간인 7-9시간을 지키지 못한다고 한다. 수면부족은 정신건강 악화 및 심장질환 위험증가 등 장기적인 건강문제로 이어지며 수면부족으로 인해 연간 450억불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수면관광을 통해 편안한 수면을 경험하면 단기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수면부족이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면관광이 근원적인 스트레스 해소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우리 몸은 수면시간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휴일에 숙면을 취하면 평일의 수면 사이에 공백이 생기고 몸이 불편해질 수 있는 ‘사회적 시차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굽타 연구원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목표라면 수면관광과 같은 휴일에 잘 자는 것뿐만 아니라 매일 밤 지속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 소유 스시베이, 벌금 1530만불 부과
종업원 163명에 65만불 임금 제대로 지급 않아
연방법원이 한인 소유 스시체인 스시베이가 2016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종업원 163명에게 65만불이 넘는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4개 계열회사에 1370만불, 이 회사 소유주 신 모 씨에게 160만불의 벌금을 5일 부과했다.
아울러 법원은 피해를 본 모든 직원에게 체불임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임금을 제대로 못 받은 종업원 대다수는 워킹홀리데이비자나 취업비자로 일한 25세 이하 한국인들이었다.
앞서 공정근로옴부즈맨 (FWO)은 스시베이에서 일한 직원 2명으로부터 미지급 임금 의혹을 신고 받고 전 매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고 스시베이가 조직적으로 외국인종업원을 착취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FWO에 따르면 스시베이는 시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았고 초과근무수당, 휴일수당, 연차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취업비자 보증을 서줄 경우에는 그 대가로 임금 일부를 되돌려 받기도 했는데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급여명세서 등 각종 기록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나 커츠먼 판사는 “이주노동자를 착취하고 이를 은폐하려던 뻔뻔하지만 결국 실패한 시도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위반 행위가 고의적으로 저질러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FWO는 임금 미지급관련 역대최고액 벌금이라며 스시베이가 2019년에도 비슷한 일로 벌금을 받았음에도 취약한 이주노동자를 고의로 반복 착취했다는 점에서 기록적인 벌금이 부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내 모든 스시베이 매장은 문을 닫았으며 회사청산인이 관리하는 시드니매장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대학연맹 CEO, 유학생 모집제한 경고
일자리 14000개 사라지고 43억불 손실
호주대학연맹 시이 CEO가 “정부가 서둘러 국내 대학의 국제학생 모집을 제한할 경우 일자리 1만 4000개가 사라지고 43억불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6일 경고했다.
시이 CEO는 “국제교육산업은 광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산업으로 500억불의 경제적 기여와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정부는 5월, 2024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국제학생 수 제한의사를 밝혔다. 당국은 아직 이 제한조치에 대한 최종세부사항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의회는 8월 15일까지 정부의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제한조치는 2025년 1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호주국립대 (ANU) 노턴 고등교육전문가는 이달 보고서를 내고 정부가 지난해 말 시행한 일련의 조치들이 효과를 본 뒤 추가규제를 가할 것을 권고했다.
노턴 씨는 “이러한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훨씬 크다. 정부가 호주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가혹하게 대하는 것은 호주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4세 호주선수, 파리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등극
2010년생 아리사 트루,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우승
올해 열네 살인 호주의 아리사 트루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탄생했다.
아리사 선수는 7일 파리의 라 콩코르드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승에서 93.1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5월 12일생인 아리사 선수는 경기일 기준 14세 2개월 25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파리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이와 더불어 호주 올림픽 역사상 가장 어린 금메달리스트이자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호주 여성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아리사 선수는 첫 번째 시도에서 동작수행에 실패하며 35.53점을 기록, 결승에 오른 8명 중 7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90.11점으로 점수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세 번째 시도에서 가장 높은 93.18점을 받으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