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IMF “호주정부, 재정지출 줄여야 할 것”

인플레이션 추가로 낮아지지 않으면…

국제통화기금 (IMF)이 “호주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낮아지지 않는다면 재정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다”라고 2일 권고했다.

IMF는 호주와의 연례협의보고서 (Article IV Consultation)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되면 더 긴축적인 재정기조가 타당할 것이다. 예고된 개인소득세 (PIT) 인하와 광범위한 생계비지원을 포함한 새로운 지출항목은 예산을 적자로 전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계비지원은 일시적으로 가격수준을 낮추지만 더 넓은 경제에 다소간의 추가부양을 제공할 수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될 경우 모든 정부 수준에서의 지출합리화는 총수요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더 빠르게 복귀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은 8월에 2.7%로 낮아지면서 호주중앙은행 (RBA)의 목표범위 2%-3%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RBA가 더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절사평균 (trimmed-mean) CPI는 전년대비 3.4% 올라 여전히 목표범위 상단을 웃돌았다.

IMF는 “RBA가 단기적으로 제약적인 통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적절하다. 여전히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부상하는 상방위험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목표범위와 지속적으로 일치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기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RBA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금리인하로 돌아서는 와중에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RBA의 현행 정책금리는 4.35%로,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단위가격표시제 강화 추진

가격 대신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지

호주정부가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을 줄이는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현상이 늘어나자 무게나 부피 별로 상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단위가격표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소비자단체 초이스는 울워스, 콜스 등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 (PB)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는 꼼수가격인상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호주정부는 대형마트들과 협의해 용량측정단위를 통일하고 단위당 가격을 표시하며 이를 알아보기 쉽게 가독성을 높이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울워스와 콜스는 “포장크기 변경은 공급업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이런 변경으로 인해 이익을 얻은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더 강력한 가격표시제와 새로운 벌칙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은 호주인들에게 더 나은 거래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의 하나이다. 소비자들은 공정한 가격을 받을 자격이 있다. 호주인들이 제품이 아닌 공기를 사는데 돈을 더 내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학들, 대규모 재정악화 우려

내년부터 도입되는 유학생 상한제 악재

호주가 내년부터 유학생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하자 호주 대학들이 대규모 재정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호주정부는 내년부터 새로 등록할 수 있는 유학생 수를 연 27만명으로 제한하는데 이는 지난해 새로 등록한 유학생의 85%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로 들어오는 이민자가 폭증하자 임대료 상승 등의 부작용이 생겨 유학생부터 제한하기로 한 것인데 문제는 이로 인해 유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의 재정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호주 내 주요 8개 대학 모임인 그룹 오브 에이트 (Go8) 소속 학생 35% 이상이 유학생이며 유학생은 호주인 학생보다 3배가량 더 많은 학비를 내고 있어 대학의 핵심소득원으로 꼽힌다.

시드니대 연구에 따르면 유학생 상한제 시행 시 내년에만 호주 전체경제에서 41억불이 사라지고 일자리는 2만 2000개 줄어들 전망이다.

호주의 국제교육시장 규모는 480억불로 철광석, 천연가스, 석탄에 이은 4번째 수출품으로 꼽힌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호주국립대학 (ANU)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올해 2억불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 규모가 유학생 상한제로 내년에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ANU 제너비브 벨 부총장은 “현재의 7개 단과대학을 6개로 줄이고 건물 운영이나 각종 자본투자 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며 감원과 급여삭감을 통해 2억 5000만불을 줄일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웨스턴시드니대는 내년에 2650만불의 수입이 줄어 지역주민 교육이나 원주민 형평성 프로그램, 저소득층 학생 지원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소규모 대학들은 충분한 유학생 쿼터를 받지 못할 경우 폐교도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호주 “X와 트위터는 한 뿌리”

트위터 관련 제재, X가 이어받아 책임져야

호주 연방법원이 X (옛 트위터)를 운영하는 X Corp가 트위터와 관련된 제재에 대해 X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방법원은 “X Corp는 트위터를 흡수 합병한 후 살아남은 법인이다. X Corp의 새로운 지위는 트위터가 합병되기 직전까지 적용 받았던 규제의무 등 모든 책임을 물려받는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호주의 디지털범죄 대응 최고기관인 호주온라인안전국이 X Corp에 부과한 벌금은 유효하다”고 4일 판결했다.

‘트위터는 해산돼 사라진 회사이고 X는 새로운 회사라는 X Corp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호주온라인안전국은 지난해 2월 당시 트위터, 틱톡, 구글 등 주요 SNS회사들에 아동학대관련 컨텐츠를 어떻게 감지하고 제거하는지 물으며 35일 이내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에 답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X Corp를 설립한 뒤 트위터를 해산하고 사업을 합병했고 플랫폼 이름도 X로 바꿨으며 X Corp로 합병된 뒤에도 호주온라인안전국의 요구를 무시했다.

이에 호주온라인안전국은 지난해 10월 X Corp에 벌금 61만 5500불을 부과했는데 X Corp는 호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트위터는 해산됐고 네바다주에 있는 X Corp에 합병되면서 회사로서 지위를 상실했다. 트위터 시절에 시작된 제재절차가 X Corp로 이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방법원의 판결에 대해 호주온라인안전국 줄리 인먼 그랜트 국장은 “법원이 X Corp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외국기업이 다른 외국기업과 합병해 호주에서 규제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9개월 아기 커피테러범은 30대 중국인?!

황웨… 2019년 워홀비자로 호주 입국

8월 27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유모차에 있던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난 용의자가 중국 지장성 항저우시 출신의 30대 남성으로 특정되고 있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검정 모자와 안경, 파란색 체크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피해 가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신상을 특정했지만 용의자는 이미 시드니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였다.

이 남성은 2019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호주에 입국했으며 황웨 (Huang Yue)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현재 그의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이다.

그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은 SNS에 “그가 육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매우 이상하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기의 모친은 “아기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한 달만인 9월 26일 집으로 돌아왔지만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이다. 한편으로는 용의자가 더 이상 호주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기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는 건 늘 두렵고 불안할 것 같다. 그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밤에도 전기 만드는 태양전지판 개발

UNSW 연구진… 가시광선 아닌 열 이용 방식

UNSW 연구진이 밤에도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태양전지판을 개발했다. 기존의 보통 태양전지판처럼 가시광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적외선 즉, 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태양전지판은 태양광 가운데 가시광선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밝은 빛이 있어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밤에는 전기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만든 태양전지판은 적외선 즉, 열을 감지해 전기를 만드는데 ‘열복사 다이오드’라는 반도체가 적외선을 잡아내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내놓은 새로운 발전방식과 기존 태양전지판이 합쳐지면 사실상 24시간 전력생산이 가능하지만 현재의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전기의 양은 매우 적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일반적인 태양전지판이 만드는 전력량의 10만분의 1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력량은 실험단계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우선 인공위성에 장착할 예정이다. 위성에는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태양전지판이 장착돼 있는데 임무 도중 어둠 속으로 진입하면 전기를 만들지 못한다.

어둠 속에서는 위성동체 내 배터리에 저장해 놓은 전력을 뽑아 사용한다. 배터리는 위성무게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충전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임무 수행에 지장을 준다.

연구진은 “향후 2년 안에 열복사 다이오드를 위성에 실어 우주로 보낼 것인데 향후 일상생활에서도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온 수준의 적외선만으로도 전력을 만들 수 있어 적외선은 각종 장치의 충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대기업들, 주5일 사무실근무 요구

델, 플라이트센터, 아마존…

호주에서 직원이 수천 명에 달하는 델, 플라이트센터, 아마존 등 대기업들이 직원의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주5일 사무실근무 복귀를 요구했다.

플라이트센터는 “우리 조직문화의 핵심은 직원들이 직접 만나 함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직원들은 출장 중일 때와 예외적으로 승인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3일 사무실근무 규칙을 도입했던 델과 아마존 호주법인도 직원들에게 주5일 사무실근무 복귀를 요구했다.

8월에는 NSW주정부가 40만명에 달하는 공공서비스부서 근로자에게 주5일 사무실근무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한편, KPMG가 1325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오피스에 출근한 직원에게 급여인상, 승진, 더 나은 기회 등을 보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CEO의 83%는 3년 이내에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완전히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64%에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500명의 상사와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와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인사소프트웨어회사 리플링이 직원이 20명에서 500명 사이인 호주기업의 상사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원격근무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주4일 근무를 원한다고 밝혔다. IT리더의 65%와 재무리더의 62%가 주4일 근무가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인사분야리더는 44%만 이에 동의했다.

공공서비스노조는 “NSW주정부가 복귀하는 공무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사무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 근무조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형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승객’ 소동?!

코알라 한 마리, 카술라역 30여분간 활보

시드니 남서부의 카술라역에 코알라 한 마리가 30여분간 역사 내를 활보하고 다녀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4일 새벽 4시, 카술라역 CCTV에 코알라가 역 승강장을 가로질러 철로 옆을 걷다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코알라는 승강장 노란색 선을 넘어 철로 쪽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기도 했다.

코알라를 발견한 역사경비원은 NSW주 교통국 보안센터에 이를 알렸고 모든 열차들은 ‘카술라 역을 지날 때 속도를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새벽 4시 30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코알라를 역사 밖으로 옮겨 인근 숲에 풀어줬는데 이 코알라는 카술라역 인근의 리코크공원 주변 숲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NSW주 교통국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승객’이 이제 안전하게 숲에 있는 보금자리로 돌아갔다”고 확인하며 코알라가 카술라역 역사 내를 활보하는 모습을 찍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유했다.

 

멜번대, 세계대학 순위 39위 차지

10개 호주대학, 상위 200개 대학 랭크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멜번대가 39위를 차지했다. 멜번대는 전년에는 37위에 랭크 됐었다.

다음으로는 모나쉬대가 58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54위였다. 그 뒤로는 시드니대가 61위 (지난해 60위)에 랭크 됐으며 이어 호주국립대 (ANU) 73위 (지난해 67위), 퀸즈랜드대 77위 (지난해 70위), UNSW 83위 (지난해 84위), 아들레이드대 128위 (지난해 111위), 서호주대 149위 (지난해 143위), UTS 154위 (지난해 148위), 맥콰리대 178위 (지난해 180위)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호주대학들은 이번 순위 발표에서 상위 200위 내에 든 대학이 10개로 지난해의 11개에서 1개 감소된 결과를 보였다.

 

 

리튬관련 기업들 주가 급등

리오틴토, 아카디움 인수추진 소식에

호주의 광산대기업 리오틴토가 미국 리튬생산업체 아카디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튬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리오틴토는 미국을 기반으로 전세계 4개 대륙에 걸쳐 작업장을 두고 있는 리튬생산업체 아카디움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 소식에 아카디움의 미국 상장주식은 7일 뉴욕증시에서 개장 초 38% 급등했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금속이지만 중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인데 중국의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2022년 정점대비 85% 이상 하락했다.

아카디움 외에도 소규모 리튬생산업체가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번지면서 라이온타운리소시스, 사요나마이닝, 리튬아메리카스 등 리튬채굴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X리튬 & 배터리테크 상장지수펀드 (ETF)의 주가도 5% 이상 올랐다.

레이몬드 제임스&어소시에이츠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리튬가격이 하락하고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내려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카디움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리오틴토는 세계 3대 리튬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Previous article교민동정 (2024년 10월 10일)
Next article타운소식 (2024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