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6월 실업률 4.1%
전월 대비 0.1%p 악화
호주통계청 (ABS)이 호주의 6월 실업률이 4.1%로 전월 (조정치)의 4.0%에서 0.1%포인트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6월 취업자수는 전월에 비해 5만 2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취업자수가 1만 99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만 300명이나 크게 웃돌았다. 풀타임 취업자수는 4만 3300명 증가해 2개월 연속 대폭증가 추세를 보였다.
노동참여율은 전월보다 0.1% 상승한 66.9%로 사상최고인 지난해 11월의 67.0%에 바짝 다가섰다. 인구대비 고용률은 0.1%포인트 높아진 64.2%로 지난해 11월의 역대최고인 64.4%에 근접했다.
노동시간의 경우 통상보다 휴가를 가는 노동자가 적었기 때문에 0.8% 증가에 그쳤으며 불완전고용율은 6.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일자리의 대부분이 풀타임이어서 근무시간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ABS는 “15세 이상 호주인의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게 강력한 일자리 창출에도 실업률이 오른 주요 원인이다.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는데 코로나19로 경제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2020년 3월에 비해선 여전히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견조에 따라 호주중앙은행이 현행 기준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여지가 생겼다. 최근 지속적인 인플레에 대응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호주에서도 ‘조립식 주택’ 붐 일어나나?
중국, 베트남, 태국 제품 증가추세
호주가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주택용 ‘프리패브 (미리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공법)’ 자재와 제품 수입을 늘려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지속적인 주택가격 및 자재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자 조립식주택이 공급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프리패브는 중국제품이 호주시장을 거의 차지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도 그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 및 기타지역에서 조립식부품 수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부동산협회 매튜 칸델라스 씨는 “호주가 직면한 국가적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조립식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호주에서는 중국으로부터 3억 3800만불 상당의 조립식 주택 자재와 모듈을 수입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272만불에 달했다.
한편, 호주 건설부 장관은 올해 초 조립식 및 모듈식 건축기술 사용 확대를 허용하기 위해 건축법 관련규제들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의 프리패브 자재공급업체와 건축업체들의 움직임 활발해졌으며 호주의 민간개발자와 기업가들도 이들 국가에서 자재를 조달하거나 프리패브 개발 벤처에 투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호주의 높은 주택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해외 수입자재의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호주로의 운송과정에서 손상되는 문제점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문제 복구’ 악성 웹사이트·코드 유포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유발 ‘IT대란’ 틈타
호주신호국 (ASD)이 19일 일어난 IT대란에 따른 기술문제를 복구한다는 내용의 악성 웹사이트 및 코드가 유포되고 있다고 20일 경고했다.
ASD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유발한 기술문제를 복구시켜준다며 악성 웹사이트나 비공식 코드가 많이 유포되고 있다. 공식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출처에서 기술정보나 업데이트를 받을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전날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MS) 윈도 사용기기 일부가 먹통이 되면서 전세계 공항, 철도, 은행, 슈퍼마켓 등의 업무차질을 가져온 ‘IT대란’은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윈도와 충돌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이 가운데 혼란을 틈타 기기복구를 돕는다는 내용의 스캠이나 피싱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 겸 사이버안보부 장관은 “향후 며칠간 스캠과 피싱 시도가 있을 수 있으니 호주국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나 IT대란 관련 이메일이나 미심쩍은 문자메시지를 본다면 어떤 정보도 입력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강조했다.
호주여성, 파리에서 집단성폭행 당해
아프리카인 추정 남성 5명에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리에서 호주여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오전 5시, 파리 물랑루즈카바레 극장 인근 케밥음식점 주인은 한 여성이 아프리카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5명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25세의 호주여성으로, 그는 파리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인 ‘페테 드 뮤직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파리에 머무르던 중 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피해여성은 남성들에게 범행을 당한 후 케밥 음식점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옷이 뒤집힌 채로 입고 손에 속옷을 들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도 빼앗긴 상태였다.
피해여성이 일단 호주로 돌아온 가운데 파리 경찰은 “현재 CCTV 영상을 검토 중이며 피해여성이 프랑스에 있지 않더라도 가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쌍둥이 딸 구하려던 아빠, 열차에 부딪혀 사망
유모차 탔던 딸 1명도 목숨 잃어
21일 오후 12시 30분, 시드니 남서부 칼턴 기차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두 살짜리 쌍둥이 딸을 구하려던 아빠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쌍둥이 여아들을 태운 유모차가 갑자기 기차선로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인도출신 이민자 아난드 런왈(40) 씨는 아내 푸남(39) 씨와 쌍둥이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기차역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플랫폼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아이들을 태운 유모차가 선로 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경찰관계자는 “가족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와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유모차 손잡이에서 손을 떼었는데 유모차가 곧바로 선로 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아빠 런왈 씨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었지만 목격자에 따르면 그가 유모차를 들어올려 아이들을 구하려 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각이었고 아이들과 아빠는 그대로 기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런왈 씨와 그의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이 사망했다. 남은 한 아이만 기적적으로 살았는데 거의 다치지 않은 상태로 선로 사이에서 발견됐다. 살아남은 쌍둥이 딸과 푸남 씨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0월 런왈 씨가 시드니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서 인도에서 호주로 이민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서 호주인 2명 살해한 범인은 전직 호텔 직원
3월에 해고돼… 호텔 경영진에 앙심 품고 범행
필리핀 마닐라 남부 따가이따이 호텔에서 호주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을 살해한 전직 호텔 직원이 17일 경찰에 자수했다.
올해 서른세 살인 그는 해당 호텔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이들 투숙객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일 이 호텔에 묵던 호주인 남성과 그의 배우자인 필리핀계 호주인 여성, 이들 부부의 며느리인 필리핀인 여성 등 3명의 방에 난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흉기로 이들을 공격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시계와 신발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수영장 청소부로 일하면서 3월 호텔에서 일어난 절도사건과 관련해 해고되자 호텔 경영진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그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총기법 위반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G 종료돼도 트리플 제로 이용할 수 있어야”
텔스트라, 옵터스 9월 1일 3G 종료
호주의 주요통신사들이 조만간 3G 네트워크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모든 호주인들이 응급전화서비스 트리플 제로 (000)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텔스트라는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3G 네트워크서비스 종료시점을 8월 31일로 변경했고 옵터스도 9월부터 3G 네트워크서비스를 종료한다. TPG / 보다폰은 1월에 3G 네트워크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에 제공된 최신 업계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전역에서 여전히 4G 네트워크와 호환되지 않는 휴대전화가 10만 대 넘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구입했거나 중고로 구입한 이들 기기의 대다수는 일반전화나 문자메시지는 4G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Voice over LTE 기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응급전화 트리플 제로로 전화할 때는 3G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된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3G 네트워크서비스가 종료되고 트리플 제로에 전화를 하거나 제조업체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 받기 전까지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데 있다.
미셸 로우랜드 통신부 장관은 “이 같은 영향을 받게 되는 고객들을 향한 통신사들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작업이 늘어나고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호주인들이 트리플 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기기를 확인하고 3G 네트워크서비스 종료에 대해 가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추가정보를 얻기 위해 서비스제공업체에 직접 연락을 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현재 텔스트라와 옵터스는 3498로 ‘3’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남자하키 대표선수의 이색투혼?!
“손가락 깁스하면 올림픽 못 나가? 그럼, 자르겠다”
호주남자하키 국가대표 매슈 도슨 선수가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신의 네 번째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는 투혼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은 도슨 선수는 손가락에 깁스를 하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되자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는 강수를 뒀다.
호주남자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도슨 선수는 올해 30세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나가 호주의 은메달에 힘을 보탠 선수이다.
그는 “의사와 상의해 올림픽 출전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좋은 옵션은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도슨 선수는 6년 전에는 하키 스틱에 눈 부위를 맞는 사고를 당해 실명위기를 겪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도슨 선수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었다.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곧바로 훈련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