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향후 40년간 재정적자 우려?!

노령인구 급증 따른 정부지출 증가로

‘2023년 세대간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정부가 향후 40년간 노령인구 급증으로 인한 정부지출 증가로 재정적자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호주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있으며 생산, 노동, 물가, 투자, 경쟁 부문에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세계는 지금 탄소경제에서 재생에너지, 정보통신 (IT)에서 인공지능 (AI), 청년층에서 노령층, 세계화에서 분리화로 급변하고 있다. 더 많은 호주인에게 기회를 제공해 이런 변화의 흐름을 유리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세대간 보고서’는 인구, 생산성, 노동이 국가경제와 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전망을 담고 있는데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세수감소와 과도한 정부지출을 호주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동 보고서는 2060년 초반까지 건강 117%, 돌봄 237%, 국가장애보험 관련 224%의 지출이 급증하면서 정부재정이 장기적자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대해 변화하는 인구지형을 감안해 필수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정확보를 위해 구조적 세제개혁 단행을 요구했다.

  

콴타스, 순이익 24억 7000만불

4년만에 연간흑자 전환 성공

콴타스항공이 2022-2023 회계연도에 세전 24억 7000만불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콴타스가 연간흑자를 낸 것은 2018-2019 회계연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콴타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수요가 감소하자 전년에 18억 6000만불의 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항공수요가 다시 증가해 지난해 매출이 198억불로 전년대비 2배로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순 부채는 28억 9000만 불로 10억 4000만불 감소했다.

콴타스는 계속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노후 항공기 교체를 새로운 광동체 항공기 (기내통로가 2열인 항공기) 24대를 주문했으며 주주환원을 위해 5억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CEO는 “생활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요가 매우 탄탄하다. 이의 충족을 위해 더 많은 항공기를 확보하고 새로운 노선을 개설했다. 국내 항공여행 수용능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해외여행 수용능력은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수용능력을 확대할수록 항공료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 일각에서는 콴타스가 코로나19 기간에 받은 정부 지원금 27억불을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통노조 마이클 케인 사무총장은 “콴타스는 호주국민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모든 회사이익은 공적 자금으로 환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피찌꺼기 첨가, 30% 더 강한 콘크리트생산

기존 콘크리트 혼합물 모래대신 사용

로열멜번공대 (RMIT) 연구팀이 커피찌꺼기를 첨가해 콘크리트를 30% 더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연구팀은 커피찌꺼기를 350°C의 저에너지, 무산소 환경에서 바이오차 (Biochar)로 전환한 후 콘크리트 혼합물에 첨가했는데 바이오차 첨가제가 실제로 콘크리트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RMIT 라지브 로이찬드 연구원은 “우리 연구의 시발점은 대량의 커피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건설프로젝트에 사용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유기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커피폐기물을 기존 콘크리트 혼합물의 모래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자연환경에서 천연모래의 개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에 리 연구원은 “자원의 유한성과 모래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지속 가능한 모래 공급을 유지하는 데는 중요하고 장기적인 과제가 있었다. 순환경제 접근방식을 사용하면 유기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모래와 같은 천연자원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매년 7만 5000톤의 커피폐기물이 발생하며 호주 카페의 93%가 사용한 커피찌꺼기를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아동 성학대 전 초등학교 교장에 징역 15년형

11년 6개월간 가석방 금지

빅토리아주 법원이 총 18건의 아동강간, 강제추행, 성추행 등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말카 레이퍼 (56) 유대교 초등학교 전직교장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다른 9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으며 레이퍼의 가석방 금지기간을 11년 6개월로 설정했지만 이미 복역한 2069일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레이퍼는 2003년-2007년 멜번 소재 아다스이스라엘스쿨 교장으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상대로 학교에서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스라엘 태생의 그는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2008년 이스라엘로 도피했다.

호주당국은 2014년부터 이스라엘에 레이퍼의 송환을 요구했지만 그는 호주에서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정신질환자 행세를 하며 이스라엘에서 6년간의 법정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그는 2021년 호주로 인도됐다. 수사관들이 잠복해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스라엘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그의 변호인단이 제출한 범죄인 인도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었다.

레이퍼의 선고 이후 한 피해자는 법원 밖에서 “성적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는 평생의 형벌이다. 몇 년이 지나도 충분하지 않겠지만 레이퍼가 15년간 감옥에 갇혀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다”고 밝혔다.

 

호주 성인여성 7명 중 1명 성희롱 피해 경험

남성 4.5%도 성희롱 당해

호주통계청 (ABS)이 2021-2022 회계연도에 실시한 개인안전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성인여성 130만명이 지난 12개월 동안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내 전체 성인여성의 13%에 해당되는 수치이며 남성도 42만 7000명(4.5%)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는 성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원치 않는 행동, 불쾌감을 주는 말이나 행동을 당한 경우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간주했다.

여성이 당한 성희롱 중 신체나 성생활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듣는 경우가 8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란한 문자나 이메일  (50만 5100명), 원치 않는 신체 접촉 (40만 17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성희롱 사건의 90% 이상은 남성에 의해 이뤄졌으며 남성 성희롱 사건은 73%가 남성에 의한 것이었다. 33만명의 여성이 직장 또는 직업적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8세-24세가 전체 피해여성의 35%로 가장 많았고 25세-34세 (20.8%), 35세-44세 (12.5%) 순으로 나타났다.

성인여성의 20%가 넘는 220만명이 15세 이후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이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 등이라고 밝힌 여성의 경우 이성애자보다 성폭력을 경험했을 가능성은 5배, 성희롱 당했을 가능성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BS 범죄사법 통계책임자 윌 밀른 씨는 “200만명의 여성이 아는 남성에 의한 성폭력을 경험했다. 여성은 모르는 남성보다 아는 남성으로부터 성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정점 찍었어도 높은 수준 유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부 잠식

대규모 연금펀드 어웨어 슈퍼 (Aware Super)가 호주 금리가 정점을 찍었을지도 모르지만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달 28일 전망했다.

이 회사 디앤 스튜어트 CEO는 “금리와 인플레이션 모두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견해이다. 하지만 우리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챌린저의 닉 해밀턴 CEO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부를 잠식하는 만큼 예금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은 주택가격이 여기저기서 떨어질 것이며 정부는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을 원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달 초 통화 정책회의에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4.10%로 동결했다. RBA는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결정은 경제지표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7월 소매매출액 전월 대비 0.5% 증가

여자월드컵 축구, 음식배달 포장수요 증대로

호주통계청 (ABS)이 호주의 7월 소매매출액이 전월 대비 0.5% 증가한 354억불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ABS는 여자월드컵 축구 개최와 각급학교 휴교 등으로 인한 음식 배달과 포장 수요가 소매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예상치는 0.3% 증가였는데 실제로는 이를 0.2%포인트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1% 늘어났지만 2021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ABS는 소폭증가에도 기조적으로 소매매출 침체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소비 부진은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10%로 동결하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시장은 8월도 97% 확률로 금리인상이 보류된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기준금리가 4.35%로 고점에 달할 가능성도 40% 정도에 이른다.

 

건망증 환자 뇌 속에서 회충 발견?!

비단뱀 체내에서 주로 발견, 사람에게선 처음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NSW주 거주 60대 호주인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벌레가 살았던 것으로 지난달 28일 밝혀졌다.

이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하다가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는데 다음 해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했고 캔버라 병원에서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하리 프리야 반디 전문의는 환자의 뇌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꺼냈는데 벌레가 살아 꿈틀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는 이 벌레가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 회충은 주로 비단뱀 체내에서 발견되며 사람 몸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비단뱀이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했는데 자연 속에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국립대 산자야 세나나야케 전염병 전문가는 “또 다른 유충이 여성의 간 등 다른 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치료를 진행했다.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뱀과 기생충은 어디든 있는 만큼 수년 내 다른 나라에서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헌투표서 찬성 Yes, 반대 No 직접 쓴다

X 표는 반대표 아닌 무효표 간주

호주선거관리위원회 (AEC)가 10월 14일 실시되는 원주민 대변 헌법기구 보이스 (Voice) 설립 개헌투표에서 개헌에 찬성하면 Yes, 반대하면 No를 직접 손으로 쓰도록 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찬성을 의미하는 대문자 Y나 반대를 뜻하는 대문자 N도 각각 찬성과 반대로 인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V자 모양의 체크 표시와 X 표시인데 선관위는 체크 표시를 할 경우에도 표기가 명확하면 찬성표로 간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X 표시의 경우 반대표가 아닌 무효표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X는 주로 반대를 뜻할 때 사용되지만 세관양식이나 인구조사양식 등에서는 긍정의 의미로 X 표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EC 톰 로저스 위원장은 “체크 표시는 찬성표로 구분될 수 있지만 X 표시는 무효로 구분될 것이다.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사용되던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지난 개헌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99% 이상이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기표했고 무효표가 된 0.86% 중 체크 표시나 X 표시로 인해 무효가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국민투표의 유효표 처리방침이 경악스럽다. 혼란을 야기한다”고 비판했으며 수전 레이 부대표도 “X의 의미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 호주인 중에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인 스완 노동당 전국대표는 “전 세계 다른 많은 우파정당처럼 야당이 기본적인 선거제도를 불신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끔찍한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남동부 지역 중심 극한 해양폭염 발생 우려

해수면온도 평균보다 2.5℃ 이상 높을 수 있어

호주기상청 (BoM)이 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타스마니아해와 빅토리아 연안 타스만의 해수면온도가 평균보다 최소 2.5℃ 이상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M 소속 그랜트 스미스 해양학자는 “2.5℃인 이유는 기존의 해수면 온도 등급모델을 만들 때 해당온도 이상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3.5℃일 수도 있지만 얼마나 높아지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상한선을 넘은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남동부는 기후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실감할 수 있는 최전선으로 꼽히는데 이 지역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앨리스테어 홉데이 연구책임자는 “동호주 해류가 따뜻한 물을 남쪽으로 가져오면서 대기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남동부 지역은 2016년에도 250일동안 극한 폭염을 겪은 바 있는데 이번 여름에도 폭염이 연안에 닥칠 경우 2016년이 재현될 것이다. 특히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위험하다. 연어 양식업의 경우 연어를 일찍 출하하거나 양식장의 용존산소량을 높일 수 있다. 조만간 뜨거운 바닷물에 어떻게 양식업이 적응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CSIRO 리치 리틀 박사는 “7월에 실시한 해양채집탐사에서 해양생물 구성이 바뀌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 1990년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등어를 잡았고 고등어를 먹이로 삼는 물개 등의 포식자들도 많았다. 청어 등 1990년대에 흔히 잡혔던 어종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어종변화가 기후위기로 인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기후위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보이스 설립 국민투표 10월 14일 실시

원주민, 토레스해협 주민 호주최초 주민으로 인정…

연방정부가 원주민을 대변하는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10월 14일 실시한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달 30일 남호주 아들레이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4일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개헌에 대한 생각은 호주국민으로부터 나왔고 국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날 호주인들은 호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헌안은 헌법에서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주민들을 호주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권을 되찾은 노동당은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데 여당을 비롯한 개헌지지자들은 보이스가 원주민의 건강, 교육, 고용환경 등을 개선하고 국가를 통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야당을 비롯한 개헌반대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호주인들을 인종에 따라 분열시키고 원주민단체에 과도한 권한을 넘겨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일부 원주민권익보호단체도 보이스가 실질적으로 원주민 권익을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헌법을 바꾸려면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고 6개 주, 준주 중 4개 주에서 과반 찬성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개헌반대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회사 리졸브가 9일-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개헌반대 비율은 54%로 찬성 (4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별로도 빅토리아와 타스마니아만 찬성비율이 높았고 나머지 4개 주는 반대가 더 높았다.

한편, 호주는 그 동안 44번의 개헌을 시도했지만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은 8번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개헌을 시도한 것은 1999년으로 당시 연방정부는 개헌을 통해 국가체제를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부결됐다.

 

기후변화가 금리결정 중요 요소

RBA 차기 총재,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 어려워져

호주중앙은행 (RBA) 차기 총재로 내정된 미셸 불럭 부총재가 기후변화가 금리결정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경고하고 나섰다.

불럭 부총재는 “기후변화로 경제분야에 높은 가격변동성과 혼란스러운 구조변화가 초래될 위험성이 높아 RBA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3%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 기후변화와 그에 대한 대응은 생산성, 고용, 위험예측에 영향을 미쳐 금리는 물론 경제, 금융,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가져올 실제결과는 정부정책, 소비자선호, 시점과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탄소집중생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공급량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대체생산수단에 대한 투자로 수요는 증가해 물가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RBA의 분석에 의하면 부동산의 7.5%가 2050년까지 기후변화 여파로 가격이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권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불럭 부총재는 다음 달 18일 필립 로우 총재의 뒤를 이어 7년 임기의 총재로 취임하는데 사상 첫 여성 총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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